2026.02.06 (금)

  • 흐림동두천 -8.3℃
  • 구름많음강릉 2.3℃
  • 구름많음서울 -6.7℃
  • 구름많음대전 -3.8℃
  • 연무대구 1.7℃
  • 연무울산 3.7℃
  • 흐림광주 -1.0℃
  • 흐림부산 6.0℃
  • 흐림고창 -2.1℃
  • 구름많음제주 5.4℃
  • 흐림강화 -8.6℃
  • 흐림보은 -4.3℃
  • 구름많음금산 -3.0℃
  • 흐림강진군 -0.1℃
  • 흐림경주시 2.8℃
  • 구름많음거제 3.8℃
기상청 제공

은행

'불황 속 쾌재?' 5대은행 예대금리차 10∼21개월 만에 최대

KB·농협>하나>우리>신한 순…토스뱅크·카카오뱅크는 2%p 웃돌기도
KB, 이날 예금금리 최대 0.2%p 또 낮춰…대출 가산금리 인하는 내년에나

 

(조세금융신문=송기현 기자)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로 최근 몇개월간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떨어졌지만, 예대금리차(대출-예금 금리)는 오히려 거의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보통 금리 하락기에는 은행 예대금리차가 줄어들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시중은행들이 8월 이후 가산금리를 덧붙여 대출금리를 올린 뒤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달에도 은행들은 오히려 줄줄이 예금금리만 최대 0.25%포인트(p)씩 더 낮춰 다섯 달 연속 예대금리차가 커졌을지 주목된다.

 

30일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11월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실제로 취급된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는 1.00∼1.27%p로 집계됐다. 이는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 대출 등)은 제외한 것이다.

 

예대 금리차는 은행이 돈을 빌려주고 받는 대출금리와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금리 간 격차로, 은행 수익의 본질적 원천이다.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산술적으로 이자 장사를 통한 마진(이익)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과 NH농협의 예대금리차가 각각 1.27%p로 가장 컸고, 이어 하나(1.19%p)·우리(1.02%p)·신한(1.00%p) 순이었다.

 

전체 19개 은행 중에서는 전북은행의 11월 예대금리차가 5.93%p로 1위였다. 2∼4위에 오른 토스뱅크(2.48%p), 한국씨티은행(2.41%p), 카카오뱅크(2.04%p)도 모두 2%p를 웃돌았다.

 

5대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모두 1%p를 넘어선 것은 2023년 3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당시엔 NH농협 1.34%p, 우리 1.22%p, KB국민 1.13%p, 하나 1.11%p, 신한 1.01%p였다.

 

KB국민은행의 11월 예대금리차(1.27%p)는 2023년 2월(1.48%p)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신한은행(1.00%p)·하나은행(1.19%p)·우리은행(1.02%p)의 경우 모두 지난해 4월(1.02%p·1.20%p·1.22%p) 이후, NH농협은행(1.27%p)은 올해 1월(1.50%p) 이후 최대 기록이다.

 

한은의 은행권 11월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서도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1.41%p)는 2023년 8월(1.45%p)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집계됐다. 주요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 확대는 지금과 같은 금리 하락기에 매우 이례적 현상이다.

 

올해 하반기처럼 기준금리 인하 등과 함께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시기에는 보통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빨리 내려 예대금리차가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상당수 국내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오히려 8월 이후 11월까지 넉 달째 줄곧 커지는 추세다.

 

시기상 3분기 수도권 주택 거래와 관련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이 은행들에 가계대출 수요 억제를 주문했고, 은행권은 8월부터 본격적으로 가산금리 인상을 통해 대출금리를 계속 올린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반대로 수신(예금) 금리의 경우 은행들이 최근 몇 달간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하락을 명분으로 수 차례에 걸쳐 하향 조정하면서, 결과적으로 예대금리차를 인위적으로 벌린 측면도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7일 예·적금 금리를 상품에 따라 0.05%p∼0.25%p 내렸고, 이보다 앞서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각 20일과 23일 예·적금 금리를 최대 0.25%p씩 낮췄다. 특히 우리은행은 지난 12일 수신(예금) 상품 금리를 한꺼번에 최대 0.40%p나 깎았다.

 

KB국민은행 역시 이날부터 5가지 정기예금, 8가지 적금 상품의 금리를 0.05∼0.20%p 인하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 영향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KB스타적금Ⅱ 등 최근 출시된 고금리 상품은 금리 인하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2월에도 다섯 달 연속 주요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더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내년 초의 경우 가계대출 총량 관리 압박이 줄면서 대출 가산금리 인하 등과 함께 예대금리차가 축소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한은은 "연말보다는 은행들이 연초 가계대출 포트폴리오 관리 부담에서 벗어나는 만큼, 대출금리 인하 측면에서 지금보다는 환경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도 "올해 수도권 주택 거래가 늘면서 가계대출도 급증했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나 탄핵 정국 등으로 미뤄 내년엔 주담대가 그만큼 증가할 요인이 없다"며 "은행이 일정 이익을 유지하려면 가계대출을 늘려야 하는 만큼 연초부터 대출 가산금리를 낮추는 경쟁이 시작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