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국민연금이 오는 24일 열리는 고려아연 제5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최윤범 회장측과 영풍·MBK파트너스간 표 대결 구도에서 고려아연 소액주주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재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업계 및 국민연금 등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24일 열리는 고려아연 정기주총에서 고려아연측이 제안한 최윤범·황덕남·박병욱 이사 후보 선임안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반면 국김보영·이민호 감사위원 후보 선임안은 ‘반대’를 행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국민연금은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가 각각 제안한 ‘이사 5인 선임의 건’, ‘이사 6인 선임의 건’에 모두 찬성하기로 했다.
또 집중투표제로 부여된 의결권의 경우 영풍·와이피씨·한국기업투자홀딩스가 주주제안한 최연석 기타비상무이사 및 최병일·이선숙 사외이사 후보와 Crucible JV가 주주제안한 월터 필드 맥랠런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를 상대로 주주제안자에 따라 각각 2분의 1씩 나눠 행사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이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이같은 결정을 내리자 이날 고려아연은 입장문을 통해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주주로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 시장·주주와의 소통, 투명성 강화, 이사회의 다양성 등 종합적인 요인을 고려해 신중한 판단을 내린 것으로 이해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은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의 상징성이 담긴 Crucible JV의 후보에 의결권 절반을 행사하는 전폭적 지지를 보내줬다”면서 “이는 고려아연 현 경영진과 이사회가 추진 중인 미국 제련소 건설이 회사의 성장과 발전, 더 나아가 기업가치 증대와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점을 인정해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또 “이외에도 국민연금은 나머지 50%의 의결권은 이번 정기주총에서 새롭게 추천된 이사 후보들에게 일부씩 분배함으로써 고려아연 이사회의 다양성 및 시장 친화적인 소통 강화의 방향성도 제시했다”면서 “이는 고려아연이 추진하는 한미 전략광물 협력의 중요성과 성공이라는 경영 비전과 성장성에 대한 컨센서스가 이뤄진 것으로 사료되며 더불어 이사회의 다양성 강화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한 균형적이고 중립적인 판단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한편 최윤범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영풍측은 국민연금이 사실상 최윤범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영풍측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위원회의 고려아연 의결권 행사 결정은 ‘미행사’를 포함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최윤범 회장에 대해 명확한 신뢰를 부여하지 않은 것으로 현 경영진의 적격성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거나 사실상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연금은 최윤범 회장을 비롯해 고려아연측 후보들 단 한 명에 대해서도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았고 영풍·MBK 파트너스 측 후보들 3명은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는 판단을 내렸다”며 “이는 단순한 중립이나 기권이 아니라 현 경영체제에 대해 신뢰 부여를 하지 않겠다는 시그널로 해석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영풍측은 “더 나아가 국민연금은 회사 추천 감사위원 후보들 2명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권익 침해’를 사유로 명시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며 “이는 개별 인사의 문제가 아니라 고려아연 이사회 및 감사기구가 본연의 감시·견제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했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현재 고려아연 기업 지배구조 시스템 전반에 대한 문제 인식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국민연금이 최윤범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오는 24일 정기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승패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이 공시한 ‘2025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기준 소액주주 수는 3만5825명으로 이들은 전체 주식 대비 14.97%(312만5087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시기 기준 국민연금은 5.2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업계 및 증권가 등에 따르면 최윤범 회장 지지세력은 39~40% 가량의 지분을, 영풍·MBK파트너스는 41~42% 가량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면서 격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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