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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탐구]이철영 현대해상 대표이사, 40년 현대맨 ‘실적개선’ 총력전

대표이사 재직 3기…판매채널 강화·해외진출 전략으로 돌파구 모색

 

현대해상은 손해보험업계 2위사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대형사다. 자동차보험과 어린이보험 등 시장에서 높은 영향력을 확보한 현대해상은 최근 3년간 승승장구해 왔다. 하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신계약 부진과 회계제도 변화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로 올해 실적이 급감한 상태다. 현대해상 독자대표로 3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철영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이철영 현대해상 대표이사는 최근 3연임에 성공하면서 2008년 이래 대표이사 직책을 역임하고 있다. 부임 이후 매년 현대해상의 실적을 꾸준히 개선하는데 성공하며 그 경영력을 검증받았던 상태. 그러나 손보업계를 강타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와 매출 둔화의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올해 실적이 급감하면서 현 대표이사는 가치중심 경영기반을 구축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3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2019년 경영전략 ‘뿌리부터’ 재정립

 

이철영 현대해상 대표이사는 1950년 출생으로 성남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를 거쳐 현대건설에 입사하면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1986년 차장으로 처음 현대해상과 인연을 맺은 이후 부장과 영업기획업무담당 이사, 자동차보험본부장 전무, 경영기획본부 부사장과 부사장, 사장까지 30년 이상의 시간을 현대해상과 함께한 인사다.

 

이 대표이사는 2008년 대표이사가 된 이후 2013년부터 최근까지 박찬종 전 사장과 공동대표로 현대해상을 이끌었으며, 올해 박 전 사장이 자리를 옮기면서 6년 만에 단독대표로 사령탑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3연임에 성공한 사실을 증명하듯 이 대표이사의 지난 경영성과는 뛰어났다. 2016년 12조 5827억원이던 매출이 작년 12조 9783억원으로 성장한 것은 물론, 같은 기간 36조원에 머물렀던 총자산은 43조원으로 대폭 증가한 것.

 

 

같은 기간 손보사들이 고전했던 자동차보험 매출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온라인 채널이 성장하는 가운데, 전년동기 매출이 대비 1.4% 증가했으며, 장기보험은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성장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 증가, 일반보험 역시 고수익 보종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 개선된 것이다.

 

특히 2015년에는 자회사였던 하이카다이렉트를 통합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나뉘어있던 자동차보험 사업을 성공적으로 일원화했다.

 

당시 대다수가 손해사정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던 하이카다이렉트 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예측이 무성했음에도 이 대표는 본사 직원과 대물과 대인 손해사정으로 구분된다는 이유를 들어 별도의 구조조정 없이 통합을 단행, 내부 잡음 없이 성공적으로 부서 개편을 이뤄냈다는 찬사를 받았다.

 

외형확장에 소홀히 하지 않음은 물론 회계제도 변화 등으로 강화되는 재무건전성 요구사항에 맞춰 회사의 내실을 다지는데 총력을 기울여왔던 결과다. 이는 단독 대표로 현대해상을 이끌게 된 이 대표가 올해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경영 기조다.

 

이 대표는 2018년 보험산업 시장이 경기침체에 따른 신계약 부진과 보유계약 해지, 재무건전성 강화의 3중고에 시달렸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국내경기 또한 내수부진과 수출 증가세 감소로 둔화추세가 더욱 뚜렷했던 만큼 올해 보험시장이 결코 녹록지 않을 것이라 진단한 것이다.

 

이에 이 대표는 ▲목표 이익 달성 ▲가치 중심 경영기반 구축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소비자보호 활동 강화를 올해 경영전략의 핵심으로 선정했다.

 

결과적으로 이 대표이사의 올해 경영전략의 핵심은 비우호적인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내실 경영이다.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해 판매채널부터 상품, 유지관리까지 모든 시스템을 뿌리부터 개선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셈이다.

 

자동차보험 ‘녹다운’…실적 쇼크 탈출 최우선

 

이 대표가 이 같은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배경에는 현대해상이 최근 받아든 역대급 실‘ 적 쇼크’가 자리잡고 있다.

 

작년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면서 급속도로 악화된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해결하지 못한데다 최저임금과 정비수가 인상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치솟은 사업비율이 실적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친 것.

 

실제로 현대해상은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5335억원으로, 전년대비 15.4%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조 7466억원으로 0.9%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3735억 원으로 19.6% 감소했다.

 

작년 현대해상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98.5%로 적정 손해율인 77%를 훌쩍 뛰어넘는 100%에 육박했다.

 

전체 매출의 25% 가량을 차지하는 자동차보험이 팔아도 손해인 상품으로 전락해버린 상황은 성과로 평가 받는 대표 이사로서는 큰 부담을 안게 된 셈이다.

 

더욱 큰 문제는 이 같은 손해율 악화가 비단 자동차보험에만 한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대해상의 2분기 경과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4.3%p 상승한 86.3%를 기록했다. 보종별 손해율은 일반보험이 6.3%p, 장기위험 10.5%p, 자동차보험이 9.2%p 각각 악화됐다.

 

이에 현대해상도 작년 이례적으로 보험료를 두 차례나 인상하는 등 자동차보험 시장의 영업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보험료 인상에 따른 손해율 개선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3년여의 시일이 소요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최소한 올해 현대해상은 문제를 해결할 뚜렷한 방안이 없는 셈이다.

 

현대해상 대표이사 재직 이후 승승장구했던 이 대표 입장에선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신계약 급감의 직격탄을 맞고 실적이 급감하면서 어느 때보다 힘겨운 임기를 맞이하게 됐다.

 

갈수록 줄어드는 신계약과 생활고로 늘어나는 보험계약해지율은 현대해상의 올해 경영도 녹록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국민 대다수가 거의 모든 보험상품에 가입하고 미래 고객인 신생아 수는 꾸준히 줄어드는 상황에서 보험연구원은 “손보업계는 2022년까지 수입보험료가 0%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분석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임에 성공한 기쁨을 만끽할 사이도 없이 이 대표는 누적된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원인을 제거할 특단의 방안을 마련하고 매출로를 다각화할 새로운 상품 또는 판매처를 확보해야하는 어려운 숙제를 떠안은 셈이다.

 

장기수익성 개선·안전성 확보 ‘투 트랙’

 

현대해상은 이 같은 현황을 타개하기 위해 판매채널별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자산운용이익을 확대하는 한편 손해액개선에 몰두한다. 지난해 대비 40% 가까이 급감한 당기순이익을 고려, 최근 둔화된 목표 이익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판매역량이 높은 GA채널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함과 동시에 올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었던 자동차보험 계약 관리에 집중함으로써 고객의 니즈가 높은 성‘ 장성 있는’ 인보험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복안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이사는 2015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수립한 중장기 경영전략인 ‘비전 HI 2020’에서부터 이 같은 경영 철학을 일관되게 보여주고 있다.

 

영업 조직과 관리 조직 사이의 협조 체계를 보완하고 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고객 만족도 제고와 경쟁력 개선을 확보하는 현 대표이사의 전략은 지금까지 현대해상이 대형사로써 안정적으로 성장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IFRS17와 K-ICS 등 감독제도 변화에 대한 대비에도 만전을 기한다. 전사 업무변화 관리를 강화하면서 신계약 가치중심의 영업활동을 정립하고 손보업계의 양대 상품인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유지율 및 갱신율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것.

 

실제로 현대해상은 작년 8월,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발행에 성공하며 2018년 말 기준 RBC비율을 218.8%까지 개선, 2017년 말 대비 32.0%p의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이를 위한 현대해상의 최우선 과제는 보험 산업에 만연한 저성장 기조를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다.

 

인구고령화와 시장포화로 신규 가입자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근본적인 한계를 타개하기 위한 이 대표이사의 묘수는 신기술을 접목한 인‘ 슈어테크’와 해외진출이었다.

 

현대해상은 올해 인공지능 및 RPA 등의 신기술을 상품개발부터 계약관리까지 모든 업무영역에 접목할 예정이다. 아울러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 등 해외 영업을 강화해 안정적인 매출을 거둘 수 있는 통로를 다각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개발한 자녀할인 자동차보험과 현대해상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어린이보험, 유병자보험 신상품들은 이 같은 전략을 추진하는 기반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현대해상은 미국과 중국 싱가포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일본과 미국에 지점을, 영국과 베트남 중국, 독일, 베트남에 사무소를 개설한 상태다.

 

전체 해외점포 수입보험료는 2006년 약 391억원에서 2017년에는 약 2168억원으로 11년 만에 5.5배 성장했으며, 2017년을 기준으로 일본에서 1211억원, 미국에서 655억원, 중국에서 302억원의 수입보험료가 발생하는 등 수익성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경영전략의 마지막은 고객과의 접점 강화를 위한 소비자보호활동 개선이 맡았다. 현 대표이사는 월 1회 소비자보호의 날을 제정하고 소비자 관련 업무를 최고고객책임자(CCO) 사전 협의로 정하도록 의무화했다.

 

매출이 발생하는 있는 창구는 최대한 다각화하되 기존 고객들의 불만사항을 즉각 개선할 수 있는 유기적인 영업 체계 구축에 나선 것이다.

 

이 같은 현대해상의 노력은 현대해상의 신용도 개선이라는 효과로 돌아왔다. 현대해상은 글로벌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기존의 ‘BBB+’에서 ‘A-’로 상향된 신용등급을 획득했으며, 미국의 보험회사 전문신용평가 기관인 A.M.Best사로부터는 2012년 10월에 상향된 ‘A’ 등급을 유지했다. 또한, 2018년 4월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로부터 신규로 ‘A’ 등급을 부여받았다.

 

이 대표의 지휘 아래 현대해상의 우수한 영업성과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시장지배력과 자본력 개선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이사는 현대해상에서만 10년 이상 대표이사를 지낸 대표적인 현대맨이자 장수 CEO”라며 “2007년 대표이사로 처음 부임한 이후 가장 먼저 전국을 돌며 영업현장을 둘러볼 만큼 판매채널과 현장 위주의 정책을 중시하는 경영진”이라고 평가했다.

 

“사원에서 시작해 3연임 대표이사가 되기까지 이 대표의 최대 장점으로 꼽히던 역량은 안정성이었다”며 대형사로 자리 잡는데 혁혁한 역할을 담당했던 이 대표가 현대해상은 물론 손보업계가 맞이한 역대급 영업 한파를 극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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