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해변이 속살거리듯이
해변이 속살거리듯이 / 김재덕 파도는 모릅니다 바람의 묵상을 햇살로 속살거리다가 젖어버린 모래알 가슴을 고개 숙인 물거품이 눌어붙은 아픔까지 씻어주겠다는 파도의 밀어처럼 속마음 열어버립니다 차라리 파고들지나 말지 바짝 열려버린 가슴은 어떡하라고 끝없는 파도의 울림소리가 정겨우리만큼 그렇게 불가분이 서로를 맞이합니다 벌써, 물새는 알았나 봅니다 말없이 햇살과 바람을 막아주며 속마음 아는 친구처럼 품어주려는 것을.. 하늘 따라 바람 따라 무서운 세상이 회오리칠지라도 황망한 외로움마저 즐겨내자는 모래알 눈시울을 또 젖게 한 파도가 이제야 하루가 더디게끔 가슴을 알아갑니다. [시인] 김재덕 부산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문익권익옹호위원장 저서 '시집' <다하지 못한 그리움> [시감상] 박영애 인생을 살다 보면 우리 의지와는 상관없이 거센 파도가 밀려와 삶을 뒤 흔들어 놓고 갈 때가 있다. 그 파도가 휩쓸고 간 자리에 아픔의 흔적이 남기도 하고 기쁨의 흔적이 남을 수도 있지만, 때로는 그 파도로 인해 패였던 자국이 아물 수가 있고 닫혔던 마음이 열릴 수 있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