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진달래꽃
진달래꽃 / 전남혁 꽃 필 때 그미 눈빛에 치여 떨어진 꽃잎 같은 약속이 생각나는 꽃 구차한 변명 같아 미운 꽃 꽃술에 취하듯 내 머리에 꽂고 싶은 히죽 꽃 봄날 저기 연분홍 삐딱 구두 또각또각 들리지만 기다리다 맥이 빠져 주저앉은 꽃 [시인] 전남혁 전북 변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전주전북지회 지회장 <수상> 금주의 시 선정 대한문인협회 이달의 시인 선정 2021 한국문학 올해의 작품상 <저서> 시집 ‘바람과 구름과 시냇물의 노래’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우리에게 참 친숙한 진달래꽃, 그 꽃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꽃의 의미도 다르고 또 저마다 그 꽃에 담긴 사연이 각양각색이니 같은 꽃을 보면서 시심을 풀어내는 것이 참으로 다양하고 새롭다. 오늘의 진달래꽃은, 사랑하는 임과의 약속이 생각나기도 하고, 변명을 늘어놓는 미운 꽃이 되었다가 또 머리에 꽂고 싶은 히죽 꽃이 되기도 하고, 기다림에 지쳐 주저앉은 꽃이 되기도 한다. 하늘거리는 연분홍 진달래꽃을 보면 한없이 연약해 보이지만, 그 속은 그 어떤 것보다 강인하고 단단함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낭송가] 박영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