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뜨락 / 전해정 하얀 눈꽃처럼 피어 사뿐사뿐 내 곁에 다가와 그윽한 꽃향기 날리더니 상큼한 바람결에 벚꽃비 되어 흩날리네 나그네의 눈길을 잡는 노오란 민들레와 앙증스러운 제비꽃 아름다운 봄의 뜨락에서 무지갯빛 꿈을 꾸며 사월의 기도를 올려본다 연인들의 마주 보는 눈빛 고마운 인연의 끈 벚꽃비 맞으며 걸어보는 사월의 뜨락에서 눈부신 봄의 향연처럼 나의 인생길도 아름답게 빛나길 빌어본다 [시인] 전해정 경남 창원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경남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정말 시간의 빠름을 다시 한번 느끼는 요즘이다. 깜박하고 돌아서면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그러다 달이 바뀌고 어느덧 6월 중순에 접어들었다. 일 년의 중간지점에서 지나온 시간 돌아보면 새싹이 새록새록 올라오고, 벚꽃이 피고 지고, 화려한 장미꽃이 자태를 뽐내면서 서서히 지고 있는 시간이 신기하다. 이제 능소화가 피고 질 것이고, 코스모스가 활짝 미소 지으며 반길 것이다. 무더운 여름 아름다웠던 ‘사월의 뜨락’을 되새기면서 그 향기와 함께 멋진 내일을 기대하면서 오늘을 행복으로 보낸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
강물은 흘러간다 / 전해정 말없이 흐르는 샛강 옛 고향의 향기가 되고 해맑은 소녀들의 웃음소리 귓전에 들려온다 들꽃 가득히 수놓았던 강 언덕에는 이름 모를 잡초들이 낯설은 얼굴의 이방인을 맞이하네 부푼 꿈을 안고 인생 열차에 오른 지 어언 사십여 년 KTX 화려한 특실에도 호젓한 무궁화호 객실에도 수긍하며 달려왔다 노을이 저무는 시간 수초 사이로 흐르는 샛강에 마음의 닻을 내리고 인생의 간이역에서 영혼의 무영탑을 쌓는다 오늘도 고향의 강물은 흘러간다 [시인] 전해정 경남 창원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시감상] 박영애 강물이 흘러가듯 우리의 인생도 그렇게 흘러간다. 흘러가다 보면 뜻하지 않게 장애물도 만나 부딪히는 아픔도 있고 굽이굽이 휘어 흘러가는 고통도 있지만, 그 시간을 견디고 나면 또 큰 행복과 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같은 시간을 살아도 저마다 다른 삶이기에 어쩌면 앞으로 일어날 삶이 기대되고 또 꿈을 꾸는지 모르겠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제는 채움보다는 하나하나 비움의 마음가짐으로 고이지 않는 강물처럼 흘러 흘러 좀 더 여유로운 삶을 누리면서 살아가고 싶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