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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법인 릴레이인터뷰①] 박병호 세인관세법인 대표

'기본'에 충실하되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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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김태효 기자, 전한성 기자) 지난 2004년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시작으로 올해 2월 중국과의 가서명까지 총 15건의 FTA가 타결된 우리 경제에 FTA는 더 이상 선택과제가 아닌 필수적·전략적 정책으로 깊숙이 자리 잡았다. 본격적인 FTA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문제는 FTA로 인해 경제영토가 넓어졌다고 해서 모든 수출입기업들의 무역활동이 자유로운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FTA로 무관세 등 다양한 혜택이 늘어났지만, 동시에 원산지 판정, 특혜세율 적용 등 다소 복잡한 통관 절차도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즉, 필요한 서류만 수백 장에 달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고 국별 요구 서류도 다르기 때문에 전문가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수출입기업을 대신해 통관업무를 대행하는 관세사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관세사는 기업의 수출입물품에 대한 분류 및 과세가격을 확인하고 세액의 계산과 수출입 과정에 다양한 절차를 대행해 주거나 관세법에 따른 이의신청, 심사청구 및 심판청구의 대리와 관세에 관한 상담과 자문에 대한 조언 등을 수행하는 전문 자격사를 말한다.

본지는 본격적인 FTA 시대에 맞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형 관세법인 대표들을 만나 그들이 하는 업무와 서비스 등 다양한 현장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관세 릴레이 인터뷰] 코너를 마련했다.

릴레이 첫 주자는 세인관세법인 박병호 대표. ‘기본’과 ‘도전’을 업무철학으로 강조한 박 대표를 만나 최근 변화된 무역환경 속에서 수출입기업들이 준비해야 할 부분과 관세사들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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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먼저 세인관세법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 및 성장과정을 말해달라.

세인관세법인은 지난 2004년에 설립해 지금까지 전통적인 수출입 통관 및 관세 환급 분야에서 전문화된 업무 수행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무역환경에 맞추어 관세 자율 심사 및 조사 대리, 행정심판, FTA 컨설팅, AEO 컨설팅 등 고객들에게 필요 한 관세 컨설팅을 선도적으로 수행해 왔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분야에서는 저력을 비축하고, 새로운 분야에서는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전문 컨설팅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자부한다.
현재 최고 전문가 집단인 관세사 45명을 포함한 약 240여 명의 직원이 있으며, 서울 본사를 비롯해 합병이나 독립채산제 방식의 성장을 배제하고 등고자비의 정신으로 설립한 전국 13개의 지사가 있다. 또한 자회사인 세인 TNL을 설립, 보세창고, 국제운송 등 SCM서비스를 제공하여 물류를 포함한 전 분야에 걸친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작년 기준으로 260억원의 매출(관세법인 150억, 세인TNL110억)을 기록했다.

Q. 성장에 기여한 대표의 업무철학 및 노하우가 궁금하다.

기본에 충실한 것이 세인 성장의 가장 큰 밑바탕이 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신뢰와 정확성을 담보하며 기업의 방어망이 되어야 하는 관세 업무에 있어서 기본은 매우 중요하다. 세인은 묵묵히 한 계단씩 기본에 충실하여 성장해왔으며, 이를 통해 고객의 신뢰를 얻었다. 또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지난 10년을 돌이켜보면 관세업무만큼 환경이 급변하는 분야도 거의 없다. 동시 다발적 FTA의 발효, 관세심사제도의 지속적인 변화 등 세인은 이러한 변화에서 기본에 충실하되, 변화와 도전을 주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임무를 수행해 왔다. 오늘날의 변화하는 무역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것은 이 덕분이라 생각한다.

Q. 현재 수출입기업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세인만의 특화된 서비스가 있다면.

첫째,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통관분야에 있어서 직접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내부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함은 물론이고, 고객들에게 업무처리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고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둘째,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관세컨설팅과 수출입통관의 통합, 관세와 물류의 통합서비스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수출입통관업무를 수행하기 전에 기업의 수출입현황에 대하여 면밀한 분석을 통해 통관 시 반영해야 할 내용에 대한 사전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정확한 업무수행은 물론 사후심사 및 조사에 있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셋째, 평소에 관세업무를 이른바 ‘지식서비스업종’이라 칭하면서 지식의 공유를 위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본사에 80명 규모의 교육실을 마련해 세인직원들의 자체적인 교육은 물론, 고객사를 대상으로 하여 수출입통관, 환급, FTA, 외환, 심사분야에 대한 교육을 시행 중이다. 이는 제도의 변화와 신설시 신속한 지식공유의 ‘창’으로 활용하고 있다.

Q. 중국을 비롯해 최근 여러 나라와의 FTA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FTA시대에 우리 기업들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FTA업무는 원산지증명서를 적시에 발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현재 11개 FTA가 발효 중에 있기 때문에 원산지 판정이라든지 원산지증명서 발급절차가 매우 복잡하다. 따라서 원산지증명서 발급 전과 후로 나누어 원산지관리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원산지증명서 발급전에는 HS CODE 및 원산지기준 검토에 따른 원산지판정 절차를 거쳐 원산지물품임이 확인된 경우에만 원산지증명서를 발급해야 할 것이며, 원산지증명서 발급 후에는 원산지증명에 관련한 증빙자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세관의 원산지검증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Q. FTA와 관련해 현재 진행하고 있거나 준비 중인 바가 있다면.

세인에서는 FTA 업무를 회사의 주력 사업 분야 중 하나로 생각해 이를 위한 FTA전략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 일반적인 원산지증빙 업무뿐만 아니라 원산지관리시스템 구축 컨설팅, SUPPLIER MANAGEMENT컨설팅 등을 수행하고 있으며, 최근 원산지 검증 확대에 따라 우리 기업을 대신해 해외 세관에 사전심사를 신청하는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기업의 무역형태에 맞춰 해외 FTA까지 업무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또한 정부 유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무역협회의 ‘OK FTA’ 현장지원 컨설팅 사업과 KOTRA의 ‘자동차산업 FTA 활용 전문가 과정’을 진행하고, 최근 한-중 FTA에 대한 설명회도 개최하는 등 앞으로도 이러한 대외 행사를 꾸준하게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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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세인의 AEO성과가 두드러진다. 컨설팅 과정을 간략히 소개한다면.

세인관세법인은 2011년 관세법인 최초로 AEO 'AA'등급을 획득했으며, AEO전문 관세사 및 전문팀이 구성되어 있어 AEO업무의 차별화된 강점을 가지고 있다.
AEO공인을 받기 위해서는 공인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자체준비부터 서류심사 및 현장심사 등의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이 때 AEO가 별도의 체계 및 관리대상이 되지 않도록 회사 내부의 업무 프로세스에 흡수시켜 최단기간에 최대의 효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AEO 단계별 심사포인트를 분석해 불필요한 인력 및 시간 투입을 지양하고 심사업무의 실질적 지원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AEO 공인 후에는 매년 1회 자체평가를 비롯하여 종합심사를 수행하게 되는데 특히 종합심사의 경우 통관적법성 분야를 비롯한 각 분야의 전문가를 증원 투입하여 관리 가능한 위험을 예상하고 이를 수정·보완하여 연계적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Q. 향후 관세업계 전망은 어떠할 것으로 보는지. 그에 따른 계획이나 목표는.

우리나라는 그동안의 고속 성장 시대를 접고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관세분야도 마찬가지로, 대내외적으로 경쟁이 치열할 것이며 FTA 사후검증 등 새로운 분야의 도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과거 10년 간 성장에만 익숙했던 세인의 전체 조직을 재점검하며 그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할 것이다. 여기에는 내부교육과 기본에 충실하기가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고 본다.
또한 물류와 컨설팅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다. 현재 공사 중인 경인항 물류센터가 올해에 완공되는데,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강력한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컨설팅분야에 있어서는 회사를 분사하여 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 더욱 전문화된 대형 컨설팅 중심의 관세법인으로 성장시키고, 나아가 해외로 눈을 돌려 해외관세서비스의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Q. 최근 읽고 있거나 읽은 책 중 특히 기억에 남는 책이 있다면.

최근에 ‘대통령의 글쓰기’란 책을 읽었는데, 나랏일에 정신없을 대통령도 책을 많이 읽고 연설문을 직접 쓴다는 사실에 삶을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본문에 마샬 맥루한의 ‘훌륭한 커뮤니케이터는 상대의 언어를 사용한다’라는 유명한 말이 나오는데,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에 자기가 하고 싶은 내용과 상대방이 듣고 싶은 내용 사이에 절묘한 줄타기를 하라는 뜻이다.

Q. 오랫동안 관세사로서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있었던 일은.

회사가 성장하고, ‘세인관세법인’을 많은 사람들이 입사하고 싶은 회사로서 반석에 올려놓았다는 점이 가장 보람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보람보다 아쉬움이 크고,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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