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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달러 필요 없다”…브릭스 중심 무역결제 때 ‘달러 무시’ 조짐 뚜렷

인도 러시아안 LNG 대금 UAE 디르함 결제…미 재무부 UAE에 우려 표명
인도-러시아 각자 통화로 무역결제…이란-러시아 금본위 암호화폐 추진

 

(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인도의 대형 정유사들이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기 위해, 앞서 지불수단으로 사용해 오던 미국 달러 대신 미국 달러가치에 고정된(pegged) 아랍에미리트(UAE)의 디르함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또 러시아는 인도의 가스회사와 체결하는 모든 액화천연가스(LNG) 계약에 대해 인도 루피화로 결제를 수락할 수 있다고 최근 공식 발표했다.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거대 국가들이 기존의 에너지, 곡물 등 핵심 무역품목 결제통화로 써온 달러 대신 자국통화로 결제하는 추세가 확연해진 것은 물론 ‘무제한 발권력’의 달러에 맞설 ‘금본위 암호화폐’ 개발도 본격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즈니스인사이드>는 9일(현지시간) “인도 정유사들이 결제 때 사용하는 통화는 거래자의 선호도에 따라, 또 화물마다 다른데, 미국 달러로 결제해오던 정유사들이 UAE 디르함 결제를 시작해 달러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Reliance Industries), 바라트 페트롤륨(Bharat Petroleum), 나야라 에너지(Nayara Energy) 등 인도의 대형 정유사들이 달러 대신 디르함 결제로 선회한 것에 대해 인도 정부는 ‘정부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는 입장이다.

 

하르딥 싱 퓨리(Hardeep Singh Puri) 인도 석유 장관은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지불 채널(디르함 결제)을 알고 있는지 내게 묻는다면 아니다”고 답했다. 민간기업이 알아서 선택한 것이라는 해명이다. 그는 다만 “그럼에도 인도는 다른 국가들과 이 문제를 논의하는 데 개방적”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는 물론 무기 등 각종 군수물자를 러시아로부터 많이 수입하는 인도는 최근 러시아와의 무역 때 달러 대신 각자 자국 통화로 결제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맺은 경제기구 브릭스(BRICS) 공식 텔레그램 채널에 따르면, 주뉴델리 러시아대사인 데니스 알리포프(Denis Alipov)는 지난 8일 “인도와 러시아가 양국 무역에서 루피-루블 결제 시스템 사용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에너지 수출의 대가를 달러 대신 루피화로 받는데도 적극적이다. 러시아 가스회사 노바텍(Novatek)의 레오니드 미켈슨(Leonid Mikhelson)은 지난 6일 인도에너지주간 행사에서 “인도가스 회사와 체결하는 모든 LNG 계약에 대해 인도 루피화 결제를 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비즈니스인사이드>는 “석유와 같은 원자재 거래를 수행하는 데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미국 달러의 지배력에 또 다른 좌절을 안겨준다”고 논평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지역 특별군사작전 이후 국제사회의 경제제재에 직면한 러시아는 달러와 유로로부터 단절돼 중국 위안화와 같은 대안 통화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러시아 석유와 천연가스의 주요 고객이었던 유럽연합(EU)이 러시아 해상 원유 수입을 금지하자, 인도가 러시아의 주요 에너지 고객으로 부상했다. 실제 러시아는 지난해 6월부터 인도에 대한 최고의 원유 공급국이었다. 인도 구매자들은 러시아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와 제재 때문에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받을 수 있었다.

 

인도가 최근 달러화 가치변동에 그대로 연동되는 UAE 디르함을 러시아에 수입대금으로 지불하는 것은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가상자산을 사용하는 효과가 있다. 달러 가치에 연동된다는 점에서 인도 정유사 입장에서는 외환 위험이 아직은 적은 스테이블코인(stable coin)을 사용하는 효과도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드>는 “러시아와 인도 모두 미국 달러 사용 때 노정된 잠재적 장애물을 피하면서 거래를 완료하는 데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부분의 석유 거래는 여전히 달러로 표시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양국이 무역 결제를 위해 직접 달러를 살 필요가 없어 해당 부분만큼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수요가 감소한다는 점에서 미국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이 매체는 “UAE와 러시아 사이의 긴밀한 관계는 이미 미국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 재무부의 규제 담당 최고 제재 관리는 최근 아부다비 방문에서 긴밀한 금융 관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브라이언 넬슨(Brian E. Nelson) 미 재무부 테러 및 금융정보 담당 차관이 일주일전 아부다비를 방문, 관련 우려를 표했다.

 

이 매체는 특히 “최근 러시아와 중국이 다른 BRICS 국가들과 새로운 예비 통화를 개발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며 "러시아와 이란이 금 본위 암호화폐를 꾀하는 등 달러 지배력을 잠식하려는 다른 시도도 최근 등장했다”고 거듭   국제사회의 ‘탈(脫) 탈러 움직임’을 강조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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