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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통화 달러 패권에 놀란 지구촌…탈(脫)달러 행렬 가시화

— 우크라이나 전쟁이래 루블-위안 거래 80배 증가…러 주요외환 위안화로 바꿔
— 사우디 48년 만에 “달러 외 통화도 개방”…이란-러시아 금본위 암호화폐 모색

(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지구촌 수많은 국가들이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 달러의 대안을 찾는 이른 바 ‘탈달러화(de- dollarization)’ 행렬에 가세하면서 지난 수십 년 동안 세계 무역과 자본 흐름을 지배해 온 미국 달러의 움직임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1년 니켈과 구리, 은 등 귀금속 및 원자재 무역 기업들의 후원으로 설립된 인포그래픽 매체 <엘레먼트>는  27일 “탈달러 : 더 많은 나라들이 미국 달러의 대안을 찾고 있다(De-Dollarization: More Countries Seek Alternatives to the U.S. Dollar)”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48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달러 이외의 통화 거래에 개방적이라고 밝혔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기사에서 “세계금융시스템에 대한 미국의 지배력과 이를 ‘무기화'할 수 있는 미국의 능력에 대해 우려하는 다른 국가들은 달러 헤게모니를 줄이기 위한 대안을 모색해왔다”고 진단했다.

 

달러 무기화는 특히 최근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경제제재를 가하면서 가시화 됐다. 러시아는 에너지를 팔아 전쟁에 필요한 돈을 조달해야 하는데, 미국이 자국 단독 경제제재만으로 러시아의 돈줄을 옥죌 수 있는 힘을 보여줬다.

 

이에 러시아는 유럽에 파는 에너지 대금은 루블화로 요구, 루블화 가치가 급등했다. 러시아는 또 중국 정부와 공조,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금융시스템 간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러시아는 미국이 자국 중앙은행의 해외계좌를 동결, 사실상 주요 기축통화(Key Currency) 지위의 외환을 위안화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엘레멘트>는“2022년 2월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 이후 루블화와  위안화 사이의 거래는 무려 80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통신사 베다모스티(Vedomosti, Ведомости)>는 “러시아와 이란은 금을 증거금으로 뒷받침하는 암호화폐를 출시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는 2015년 이후 비트코인을 에너지 대금으로 받는 실험도 해왔다. 이 통신사는 상페테르부르크 소재 시중은행 로시야 방크가 대주주다.

 

러시아와 중국의 중앙은행들은 지난 1967년 이래 달러에서 벗어나 외환보유고를 다양화하기 위해 대규모로 금을 매입했다.

 

다른 나라들도 음으로 양으로 달러 의존도를 줄이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엘레멘트>는 “최근 몇 달 동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남미에서 가장 큰 두 경제를 위한 공통 통화 생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수의 전직 동남아시아 관료들이 지난 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회의에 모여 지구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탈달러화 양상에 대해 숙의한 사실도 공개했다.

 

미국 매체 <로이터> 통신도 최근 보도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인도가 비석유 상품 거래에 루피를 사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인도는 진작부터 러시아 에너지를 수입하면서 달러가치와 연동되는 UAE의 디르함을 달러 대신 지불해 왔다.

 

이밖에 중국의 중재로 이란과 국교를 정상화 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중국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 달러 이외의 통화 거래에 개방적”이라고 말했다. 이는 48년 만에 처음 한 선언이다.

 

<엘레멘트>는 그러나 “일련의 움직임에도 달러의 글로벌 주권 지위가 가까운 시일 내에 끝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논평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지구촌 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고의 약 60%를 달러로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 매체가 구현한 ‘인포그래칙’에 따르면, 미국은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거의 하룻밤 사이에 주요 금융 강국이 됐다. 미국은 1917년에야 전쟁에 뛰어들어 유럽 국가보다 훨씬 더 강해졌다. 그 결과 달러가 국제준비통화로 영국의 파운드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이에 따라 전시 금 유입의 중요한 수취인이 됐다.

 

달러는 이후 1944년에 44개국이 브레튼 우즈 협정에 서명하면서 더 큰 역할을 하게 됐다. 1960년대 후반까지 유럽과 일본의 수출은 미국의 수출에 견줘 경쟁력을 갖추게 됐고, 전 세계적으로 많은 양의 달러가 공급돼 금을 바꿔지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닉슨 대통령은 1971년 미국 달러를 금으로 직접 태환하는 것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금본위제’와 ‘지폐 통화량’에 대한 제한의 시대가 마감했다.

 

달러는 여전히 국제준비통화로 남아 있지만, 그 이후 줄곧 구매력을 잃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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