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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정종철 성현회계법인 ESG센터장 “ESG는 新투자의 기회”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모든 것은 변화한다. 3차 정보혁명에 이어 4차 인공지능 혁명까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금융의 변화도 가파르다. 과거 금융은 기업 이윤만을 따졌다. 3차 정보혁명은 기업을 폭발적으로 성장시켰고 기업과 사회는 유례 없을 정도로 밀접하게 연결됐다. 금융은 이제 이윤만 살펴볼 수 없게 됐다. 기업이 사회 곳곳에 영향을 미쳤고, 사회 역시 기업 깊숙이 영향을 미쳤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자본시장 내 건전성)까지…. 이것이 전 세계 투자금융이 이끄는 초연결혁명, ESG의 실체다.

 

국내 기업들은 새로운 물결을 아직 두려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에 대해 정종철 성현회계법인 ESG센터장은 이렇게 말한다. 변화를 되돌릴 방법은 없다. ESG는 국제 투자의 규칙을 바꾸었다. 하지만 동시에 기업 성장 기회도 부여한다. 기업 성장을 돕는 것, 그것이 성현회계법인 ESG 솔루션의 궁극적 목표다. <편집자주>

 

◇ 글래스고 금융연합, 게임의 규칙이 바뀌었다

 

2021년 4월, 영국 글래스고에 전 세계 50개국의 내로라하는 550여개 금융사들이 모였다.

탄소중립을 위한 글래스고 금융연합, 소위 GFANZ 결성을 위한 모임이었다(Glasgow Financial Alliance for Net Zero).

 

20세기 기업의 폭발적 성장은 환경‧사회‧자본시장에 큰 파급력을 미쳤다. 각국 정부의 규제 장벽은 신흥국으로의 규제쇼핑을 야기했다. 기업은 더 낮은 규제를 찾아 신흥국에 공장을 세웠다.

 

이 역시 백년도 채 지나지 않아 포화상태에 다다랐다. 글로벌 기후협약에 이어 유엔은 책임투자원칙(UN PRI)을 만들었다.

 

글로벌 금융사들은 게임의 룰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인구‧산업성숙도…. 주요국들의 경제는 심각한 정체기에 빠졌다. 하지만 기술 격차와 사회구조, 자본시장의 견고성만은 아직 신흥국보다 앞섰다. 그러면서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환경, 사회, 그리고 지배구조 측면 등 모든 경영이슈를 관리해야 한다는 개념이 생겼다.

 

그것이 ESG이고, ESG를 투자결정과 자산운용에 고려한다는 원칙이 유엔 책임투자원칙(UN PRI)이며, 이를 실제 이행하고자 하는 글로벌 투자금융들의 연합체가 글래스고 금융연합인 것이다.

 

글래스고 금융연합은 그 자체로 거부할 수 없는 거대한 물결이다. 연합 밑에 넷제로 자산운용사(NZAM)들이 있는데 이들이 운용하는 돈은 59조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경원에 달한다.

 

정종철 성현회계법인 ESG센터장은 현재 진행되는 ESG의 변화가 알려진 것 이상으로 거대하고 빠르다고 강조했다.

 

“ESGBOOK의 지속가능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펀드의 숫자는 어마어마합니다. 제가 올해 초 영국 런던에 가서 직접 본 것만 16만 6000개에 달해요. 피투자회사가 16만 6000개가 아니라 펀드가 16만 6000개면 그 펀드 안에 구성된 피투자회사는 몇 개겠어요? 게다가 이런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들은 JP모간과 같은 세계적인 국제 투자금융들입니다.”

 

그는 국제적 금융사들이 기업 가치를 보는 시선이 180도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기존에는 회사가 비용을 절감해서 이익이 많으면 가치가 높다, 기업 윤리에 대한 지적이 있어도 그건 비난의 대상이지 이익에는 큰 영향이 없다, 그렇게 봤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기후부터 시작해서 윤리‧도덕적인 문제가 기업 가치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기후는 쉽게 이해가 갔다. 환경법률 등 실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윤리나 도덕이 기업 가치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는 쉽게 이해 가지 않았다. 이유를 물었더니 놀라운 답이 돌아왔다. ESG가 안을 뜯어보면 대단히 교묘한 타산이 담겨 있다는 것이었다.

 

“요즘 IT회사들이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한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IT회사들의 핵심자원은 무엇일까요. 사람입니다. 회사에 고용된 IT전문가들이죠. 그런데 납품기일이 임박하다면서 석 달 밤 새워 일을 시키고, 허술한 조직관리로 사내 괴롭힘이 심하다면 어떨까요. 인재는 축적되지 않고, 유능한 인재도 잘 오지 않으려 하겠죠. 공장으로 치면 설비 마모가 심각한 데 장비 교체가 잘 안 되는 것입니다. IT기업의 경우 인적관리가 중요한 투자요소가 되는 것이죠. 투자금융들은 언제나 기업의 크고 작음을 떠나 오랫동안 믿고 투자할 기업을 찾고 있습니다.”

 

정종철 센터장의 말은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지만, 한국에선 아직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글로벌 금융사들이 ESG를 추종하긴 하지만, 과연 한국까지, 중소기업들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회사에서 채권을 발행한다고 해보죠. 국제 주요 금융기관들이 주목하는 그 회사와 주목하지 않는 회사, 누구에게 투자를 하시겠습니까. 직접 주목을 받지 않아도 영향은 미칩니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납품을 하는 데 자신이 납품하는 대기업이 ESG평가점수가 낮아 투자자로부터 외면받고 경영의 지속가능성이 떨어진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러한 중소기업에 금융기관이 계속 대출이나 투자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자본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대세에서 벗어나는 회사에는 투자하지 않습니다.”

 

한국은 해외 주요국에 비해 조금 늦기는 하지만, 국제 투자를 중시하는 금융사들을 중심으로 글래스고 금융연합에 참여하고 있다. 이 중에는 국내 대형은행은 물론 삼성 계열 금융사들도 포함돼 있다. 아태지역은 전 세계 탄소배출의 50%에 달하며, ESG 투자와 관련하여 가장 뜨거운 지역이기도 하다.

 

 

◇ 기회는 변화에서 온다

 

“지금도 우리나라에 많은 중소기업 중에는 ESG 시대에 정말 가치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데 그 자체를 모르시는 분들이 너무 많으세요.”

 

정종철 센터장은 ESG가 투자의 룰을 바뀌면서, 누군가는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현회계법인이 ESG 전담 조직을 만든 핵심 이유다.

 

“우리 성현회계법인 ESG 센터 내 가장 많은 문의는 우리가 지금 다루고 있는 제품이나 소재가 ESG 측면에서 구매기업에 무슨 도움이 되나요, 이런 문의입니다. 하나 예를 들어보자면, 저희 고객 중에는 경북에 재생 플라스틱을 납품하는 중소업체가 있는데 지금 여기에 웬만한 국내 대형 화학회사들이 줄을 서고 있습니다.”

 

사유는 이러했다. 국내 재생 플라스틱 생산업체는 몇 개 없고, 크기도 그리 크지 않다. 그런데 최근 국내 대형 화학기업들이 기존 공급업체와 손을 끊고 재생 플라스틱 업체와 거래를 맺고 있다. 영문도 모르는 호재에 업체는 이유를 수소문했고, 환경 기술 동향에 해박하다고 알려진 성현회계법인 ESG센터로까지 문의가 흘러갔다.

 

답은 금세 나왔다. EU 집행위가 플라스틱 제품의 생산자 책임이 강화되는 지침을 2019년에 발표하였고 포장재 플라스틱의 경우 2025년부터 생산과정 내 재활용 원료 비율을 25% 이상 함유해야 하며 2030년부터는 30%로 상향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사례는 하나 둘이 아니었다.

 

국내 중소기업 중 식물 잎사귀에서 추출하는 천연원료(셀룰로오스)로 흡습제를 만드는 업체는 최근 의류 제조업체들로부터 주문 문의가 쏟아지자 수소문 끝에 정종철 센터장을 알게 됐다.

 

원인은 유럽의 환경규제 때문이었다. 기존에는 옷 안의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 실리카겔을 썼는데 흡수력은 좋았지만, 환경오염이 심각했다. 중국산 종이 흡습지는 친환경적이긴 했지만, 흡수력이 부족했다.

 

비상에 걸린 의류업체들이 사방에 알아본 결과, 기존 실리카겔보다 11배나 높은 흡수력이 있으면서도, 폐기 후 금세 분해가 되는 친환경 천연 흡습제가 하나 있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 우연히도 생산업체는 국내의 중소기업이었다.

 

성현회계 ESG 고객사 중에는 주택 사업자도 있다. 건축 시 탄소저감과 친환경 소재, 주민들이 화합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춘 ESG 아파트를 짓는 곳이었다. 그 아파트는 입주민들에게 편리하고, 살기 좋은 환경, 오래 지낼 수 있는 질 좋은 주택이었다.

 

해당 사업자는 청약 대상자들에게 어떻게 홍보할지 고민 중이었는데 성현회계를 통해 실마리를 찾았다. 스웨덴의 스칸스카(Skanska AB)라는 글로벌 거대 건설사였다. 손실 없는, 사고 없는, 그러면서도 고객 지향적인 스칸스카의 사례는 ESG 주택 마케팅의 성공적 사례였고, 이미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주목하던 사례였다.

 

ESG 경영은 농업에서도 가능하다. 논이나 밭을 갈면, 토지가 머금고 있는 탄소가 날아간다. 땅을 갈아엎지 않고, 무경운 농법으로 경작하면 탄소를 발생하지 않는다. 놀랍게도 세계 최대 농업회사 카길에서 추진하는 농법이며, 국내에는 유사 사례로 해남 쿨미(Cool米)가 있다.

 

정종철 센터장은 이러한 저감 탄소 곡물로 사내 식당을 운영하면, 그 기업의 탄소 저감 실적에 반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발 빠른 사업가들은 이러한 경영환경의 변화가 곧 수요 폭발로 이루어질 거라고 보고, 선도적으로 사업에 확장을 설비를 늘리거나 뛰어들고 있습니다. 금융에서도 ESG로 수익을 얻는 금융기관들이 생기면서 그렇게 하지 않은 금융기관들은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상황입니다.”

 

◇ 한 바퀴, 두 바퀴…. ESG 솔루션은 순환한다

 

2022년 12월, 성현회계는 국내 최초로 ESGBOOK과 솔루션 공급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ESGBOOK은 무료 ESG 데이터 플랫폼으로 한국으로 치면 ESG계의 다트(DART)라고 할 만한 공시 플랫폼이다.

 

ESGBOOK의 주요 투자자들이자 이용자들은 세계에서 누구보다도 돈 냄새를 잘 맡는 업체들로 구성돼 있다.

 

세계 1위 정보기술 기반 컨설팅업체 엑센츄어, 도이체방크, 시티은행, 세계 1위 연기금인 일본공적연금 등을 비롯하여, 순자산만 100조 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ESGBOOK의 정보를 믿고 투자에 활용하고 있다.

 

ESG투자를 하는 금융사는 자기에 맞는 정보가 필요하고, ESG투자를 받고 싶은 기업도 자신이 ESG 관련 선도기업임을 알릴 곳이 필요하다. 그 정보는 정확하고, 투명하며, 무엇보다도 적시성 있는 최신 정보를 담아야 한다.

 

국내 재생플라스틱 중소기업이나, 친환경 흡습제 업체처럼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곳은 ESGBOOK을 통해 글로벌 투자 시장의 주목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SG 공시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EU의 지속가능성 보고 표준(ESRS), 미국의 SEC(증권거래위원회) 기후정보규칙, 그리고 국제회계기준재단(IFRS)의 S1, S2로 기준이 정립되고 있다.

 

기업이 ESG 공시를 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세 가지로 꼽힌다. ▲각 국가나 산업협회 등에서 유지하고 있는 3700여개 관련 법규정과 지침을 어떻게 할지 ▲어떤 항목에 정확한 데이터를 입력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그린워싱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이다.

 

성현회계법인의 ESG 솔루션을 묻자 정종철 센터장은 원형 그래프 하나를 태블릿에 띄우더니 손가락으로 빙글 원을 그리며 하나하나의 항목을 설명했다.

 

“ESG 솔루션은 일반적인 경영계획과 비슷합니다. 우선 국제 표준의 성과기준이 있고(3대 국제 공시기준), 우리가 내세울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인지 ‘인식’하고(ESG 중대성 평가), 그 요소로부터 리스크 시나리오와 데이터 전략을 세워(리스크 시나리오 및 TCFD 전략 수립), 궁극적탄소중립 이행 전략을 비롯한 각종 실행전략을 수립합니다(탄소중립 전략수립).”

 

“그리고 그 전략을 수행하기 위한 목표와 실행방안(ESG 핵심지표별 목표설정 및 실행)을 통해 실제 우리 사업이 어느 정도의 ESG 효과성을 가지는지를 ‘측정’하고(ESG 공시), ESG 사업에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는지 또 다른 기회는 없는지 사후평가(ESG 평가관리)를 합니다. 이 원을 한 바퀴 그리면 한 회계연도의 ESG 경영 프로세스가 이뤄진다고 보면 됩니다.”

 

◇ 거래처‧투자사들은 팩트를 원한다

 

ESG 솔루션에서 성현회계법인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러자 정종철 센터장은 원에서 주황색 항목(ESG 중대성평가 중점항목 도출)을 가리켰다.

 

 

“바로 중대성 평가입니다. ESG투자자들이 또는 ESG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건 무엇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아마도 무엇을 해야 돈이 벌리는가, 규정준수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를 어떻게 이용해 이익으로까지 연결하는가, 이 부분이 핵심이겠죠.”

 

“지금까지 환경(E)과 관련된 말씀을 주로 드렸습니다만, 여기에는 ESG 중 사회(S)나 지배구조(G)도 들어갑니다. ESG 측면에서 내가 하고 있는 사업 영역 중 ESG 측면에서 어떤 부분이 중요한가, 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SASB)에서 정해둔 기준이 있는데요. 이 기준에 맞춰 어떤 것을 ESG 성과로 볼 것인가. 여기서 중요한 건 ESG만 보지 않고, 그 영역이 비즈니스와 연관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돈을 벌고, 투자도 받을 수 있을 테니까요. 저희가 가장 공들여 작업하는 영역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정종철 센터장은 한 가지 꼭 추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제가 소개해드린 원형 도식은 하나의 사이클입니다. 기업이 1회계년도, 2회계년도, 연혁을 쌓아가며 발전하듯이 ESG도 1년, 2년 쌓여가며 발전합니다. 그래서 ESG는 반짝 1년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이 원이 세 번‧다섯 번 돌아야, 3년‧5년 정도를 쌓아야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데이터 지속성이고, 성현회계 ESG 솔루션의 지향점입니다.”

 

실적을 부풀리거나 감추기 위해 분식회계가 있듯 ESG에는 그린워싱 문제가 있다. 그린워싱에 대한 대처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욕심이 과해 잘못된 정보를 공시했다가 나중에 투자사들에 발견되면 치명적인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또는 기업에 불리한 정보는 공시하지 않고 싶겠죠.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ESG 공시를 하는 기업이 한 군데가 아니라는 겁니다.”

 

“ESGBOOK의 가장 강력한 점은 국경을 떠나 업종 간, 업체 간 공시 데이터의 비교가능성인 데요. 당장 국내의 경우 2025년부터 지속가능 정보 공시(ESG 공시)가 의무화가 됩니다. 비교가능한 영역이 하나 더 늘어나게 됩니다. 동종업계 비교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는 거짓말을 할 경우 눈에 띄기 쉽다는 뜻입니다. 투자금융들은 그런 걸 놓치지 않습니다. 물론 저희도 알고 있고요.”

 

◇ ESG, IT는 필수다

 

중대성 평가는 기업에 큰 부담을 준다. ESG 기초 데이터를 기업이 제공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은 있는지 묻자 정종철 센터장은 그 부분이 성현회계법인이 가장 자신있어 하는 부분이라고 단언했다.

 

“ESG를 접하자마자 저는 ESG 솔루션은 반드시 IT로 가야 한다고 봤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에서 용수사용량을 측정하는데 담당자가 계량기를 사진으로 찍고, 수도요금 고지서를 적어서 담당부서에 올리고, 이걸 담당자가 손으로 컴퓨터에 입력한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아무래도 사람이니 50만톤을, 60만톤이라고 오타를 낼 수 있지요.

 

“하지만 IT에서는 다양한 체크 값과 확인 절차를 두어서 오류 발생률을 대폭 줄입니다. 이 과정은 기계가 하고, 오차 검증을 끝낸 깨끗한 데이터를 산출합니다. 아무리 좋은 데이터가 있어도 이 정보를 사람이 인지하기 쉽게 보여줘야 하죠. 회사에는 임원 등 내부관계자들이 있지만, 투자자 등 외부관계자들도 있죠. 시각화 역시 IT가 가지는 강력한 장점입니다. 저는 과거 십여년간 IT개발자였고, 이 절차들을 경험했습니다. 지금은 성현회계의 독자 노하우이자 강점이 됐죠. 저희 고객들께서도 대단히 만족한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 성장, 다양성과 기회

 

게임의 룰이 바뀌면 변경된 룰을 이용해 이익을 보는 사람이 승자가 된다. 기존의 룰에 집착하면 집착할수록 게임에서 지게 된다.

 

정종철 센터장은 바뀐 룰에 맞는 새로운 승리 방법을 찾기 위해 친환경 흡습제의 사례처럼 기술동향 자문을 해줄 수 있는 전문 연구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ESG에 대한 복잡한 담론과 용어들이 있지만, 정종철 센터장의 이야기를 들으니 무언가 하나로 명쾌하게 정리되는 기분이 들었다. 동시에 왜 ESG가 사업 또는 투자의 기회가 되는지 알게 됐다.

 

그러면서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겼다. 성현회계 ESG센터에는 회계전문가, IT전문가 등 다양한 성분, 미국‧캐나다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섞여 있다. ESG 일을 하면서 달라지게 된 점이 없을까. 정종철 센터장은 잠시 생각하더니 문화 다양성이라고 답했다.

 

“저는 ESG의 본질을 다양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경 간 얽히지 않았던 규정들이 얽히고, 그러면서 각국 경제주체 간 견주지 않았던 주제들이 비교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알고, 상대방에 대해 이해하는 것입니다. 성현회계 ESG센터 구성원들끼리는 직책을 부르지 않고 애칭을 부릅니다. 저는 제이콥이고요, 존도 있고 코디도 있고, 엠제이, 크리스털…. 그렇게 하는 이유는 이러한 다양성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을 때 사업 기회도 생길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교역은 이러한 활동의 일환이죠.”

 

“저희는 ESG에 대해 두려워하는 마음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게임의 룰이 바뀌었습니다. 승자가 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패자가 되지 않기 위해선 룰을 알아야 합니다. 자신 있게 성현회계법인 ESG센터가 바뀐 룰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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