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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 아랑곳 ‘LS일렉트릭’, 독보적 배전 기술력으로 美 시장 공략

AI 산업 강세로 데이터센터 동반 성장…센터 내 배전 시설 중요성 부각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출되는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25% 관세 부과 정책을 발표한데 이어 자동차‧반도체‧의약품 등도 조만간 약 25%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처럼 미국발 관세전쟁이 현실로 다가옴에 따라 대미(對美)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들은 대미 투자 확대, 생산량 감축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반면 이같은 상황에서 수 년에 걸친 과감한 투자와 틈새 공략 등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자리잡은 일부 기업의 경우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조세금융신문은 미국발 글로벌 관세전쟁 위기 속에서 성공리에 현지 시장에 안착한 기업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LS그룹 산하 에너지사업 계열사 LS일렉트릭은 미국 등 북미 시장 점유율 및 수출 규모가 점점 확대 중인 기업 가운데 한 곳이다.

 

LS일렉트릭은 송전‧변전‧배전 및 수용가 등 전력의 모든 이동 과정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체계적으로 구축한 국내 유일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 2019년 매출 2조 3468억원을 기록한 회사는 이듬해인 2020년 2조 4027억원, 2021년 2조 6683억원, 2022년 3조 3771억원, 2023년 4조 2305억원, 2024년 4조 5518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의 전체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49% 수준으로 절반 가량에 육박한다. 이중 북미 지역 수출액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약 90%대에 달한다.

 

총 매출에서 70% 이상을 차지하는 전력 사업(전력기기, 전력인프라, 신재생에너지 등)의 북미 수출 비중은 2023년 17%에서 지난해 20%까지 확대됐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당사는 국내 전력 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 수출에 필수인 UL 인증을 확보한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기 어려우나 AI 산업의 급속한 성장, 전력 수요 증가 등으로 미국 수출액은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오랜 기간 축적한 배전 기술력 통해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

 

작년 창립 50주년을 맞은 LS일렉트릭의 가장 큰 강점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반드시 필요한 배전 솔루션과 관련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점이다.

 

배전 솔루션의 주축인 배전반은 전력을 공급받는 수용가측에 설치돼 전체 전력 계통을 통제하고 전기의 배분과 개폐, 안전, 계량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아울러 배전반은 배선용차단기(MCCB), 전자개폐기(MS), 진공차단기(VCB), 기중차단기(ACB) 등 배전에 필요한 각 기능을 수행하는 기기들로 구성돼 있다.

 

통상 배전 시장 규모는 송전 시장 대비 약 2~3배 큰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북미 배전 시장의 경우 초고압 변압기 시장의 약 6배 규모로 전망하고 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는 AI 산업 발전 여파로 ‘배전 호황’이 ‘초고압 호황’보다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LS일렉트릭은 지난 2023년 미국 텍사스 주(州)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에 배전시스템 공급 및 유지보수를 위한 약 1746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에는 미국 조지아 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JV) 내 전력 기자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이 공장에는 올해 4분기까지 수배전반, 자동제어 시스템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LS일렉트릭은 현대차의 서배너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SK온 합작 배터리 공장에 대한 전력 기자재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이처럼 미국 현지 공장 수주가 증가하면서 작년말 기준 회사의 수주 잔고는 약 3조 4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2023년 2조 3000억원 대비 48% 증가한 수준이다.

 

LS일렉트릭은 올해 북미 현지 대형 유통사를 선정해 미국 현지 시장을 직접 진출‧공략한 뒤 배전기기 글로벌 점유율을 빠르게 넓혀 나간다는 전략이다.

 

그간 회사는 미국 현지 소규모 유통채널 이용 및 국내 대기업과의 협업으로 미국 시장에 간접 진출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 시장 내 전력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적극 진출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미국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회사는 지난 2022년 인수한 미국 로컬 배전시스템 기업 ‘MCM 엔지니어링’은 전초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미국 유타 주에 본사를 둔 MCM은 배전시스템 설계부터 시공까지 엔지니어링 전반을 수행할 수 있는 기업으로 전통적인 발전소와 함께 태양광, 풍력, 지열 등 친환경 발전 사업 역량도 갖추고 있다.

 

여기에 LS일렉트릭은 2023년 7월 미국 텍사스 주 배스트럽에 4만 6000㎡ 규모의 토지와 부대시설을 매입한 후 토지 내 건물을 개조해 생산설비를 구축했다. 회사는 텍사스 배스트럽 공장은 1단계 구축 완료 후 배전 사업 관련 생산공정 확대, 유휴 부지 공장 증설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LS일렉트릭은 지난해 미국 고압용 차단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MV LIS(Load Interrupter Switch) 신제품을 출시해 현지 시장 점유율 확대‧강화에 나섰다.

 

통상 국내에서 주로 사용하는 VCB는 고압 전기를 연결하고(통전), 끊는(단전) 기본 기능과 사고전류 차단 기능을 함께 갖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통전과 단전 기능만 수행하는 MV LIS 적용 비중이 훨씬 높다.

 

MV LIS는 그간 글로벌 제조사들이 시장 대부분을 장악해왔다. LS일렉트릭은 이번 MV LIS 신제품 출시를 통해 미국 지역뿐만 아니라 한국 및 다른 해외지역까지 공략할 예정이다.

 

 

◇ 글로벌 빅테크 기업 데이터센터향(向) 배전 시장 적극 대응

 

LS일렉트릭은 올해 AI 산업과 연관된 데이터센터 구축사업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데이터센터의 경우 ‘전기먹는 하마’로 불리는 만큼 내부 배전 시설 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Fortune Business Insights’는 지난해 449억달러 규모인 AI 시장은 연평균 25%씩 성장해 오는 2032년 26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AI와 밀착된 데이터센터 시장은 연평균 12%씩 성장해 2024년 2427억달러에서 2032년 5839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눈여겨 볼 부분은 미국 내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2022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2.9%씩 증가한 점이다. 이는 같은 시기 미국 전체 산업의 전력 수요가 연평균 1.2%씩 늘어나는 것과 비교해 2.4배 높은 수준이다.

 

LS일렉트릭은 이미 지난 2022년 네이버 세종, 카카오 안산, EPOCH안양, LGU+ NC에 이어 2023년 이지스 하남, 퍼시픽 죽전, KT케이스퀘어 등 국내 IT기업의 데이터센터 내 배전 설비를 담당한 바 있다. LS일렉트릭에 따르면 회사의 국내 데이터센터 내 배전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이에 올해 1월 LS일렉트릭은 2024년 실적발표를 통해 연중 MS, 아마존, DIGITAL REALTY, EQUNIX 등 미국 빅테크 데이터센터 시장 신규 진출 의사를 공언했다.

 

업계에 의하면 글로벌 전력망 투자 규모는 2350억달러에서 오는 2030년 5320억달러, 2050년에는 6360억달러로 약 30년 동안 3배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LS일렉트릭측은 “전세계적 전력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당사는 확고한 생산 인프라 구축, 효율적인 재고 관리, 글로벌 주요 거점 추가 투자 등을 통해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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