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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상 위해 미국 도착한 통상본부장…"기한 연장 예단 어렵다"

이재명 정부, 첫 고위급 방미…"이제 새롭게 시작하며 협상 가속"
"美상무·무역대표 등 만날 계획…건설적 협상 준비됐다는 메시지 전할 것"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별 무역 협상을 위해 설정한 상호관세 유예 기한 연장 가능성에 대해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언급하고 "저도 내일(23일) 처음으로 장관급 미팅을 하는 것이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한 뒤 발효일인 같은 달 9일에는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와의 무역 협상을 위해 관세 효력을 7월 8일까지 90일간 유예한 바 있다.

 

한국은 전임 윤석열 정부에서 장관급 회담 1차례에 실무급 회담 2차례를 진행했고, 유예 시한까지 2주 남짓밖에 남지 않았지만, 아직 양국 간 합의에 관한 소식은 들리지 않는 상황이다.

 

여 본부장은 "이때까지 한미 협상을 가속하는 데 사실 어려움이 있었다"며 "우리가 이제 새 정부 들어 (우리 정부의) 협상 체계를 확대 개편하면서 실무 수석대표도 격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는 선의로 협상을 굉장히 가속하면서, 우리가 건설적으로 협상할 준비가 됐다는 메시지를 (미국 측에) 전하려 한다"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오는 7월 전 협상 마무리 가능성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많아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미국의 이란 공격, 미국의 예산 관련 입법 상황, 월스트리트 등 미국 금융시장 등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요즘은 워낙 불확실하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 그때그때 국익에 최선이 되고 실용적인 방법을 택해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이번 방미길에 인천공항에서 전임 정부에서 한미 간 합의된 '7월 패키지'(7월 포괄 합의)에 대해 "그 말을 쓸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한 배경을 묻자 "새 정부가 들어서서 (협상) 방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에 구태여 시점을 붙여서 하기보다 그냥 패키지(포괄 합의)로 하는 게 낫겠다는 의미"라고 답했다.

 

그는 철강이나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 대응 전략에 대해선 "우리에게도 굉장히 중요하고 미국에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이라며 "상호 이익이 일치하는 부분을 찾아 우리 업계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찾겠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전임 정부에서 진행한 협상에 대해 "인수인계를 잘 받았다"며 "실무, 기술적 측면의 협상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 정부 차원의 큰 전략과 철학을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이제 좀 새롭게 시작한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이 미국을 필요로 하는 만큼 미국도 한국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 많다"며 "그런 부분에서 최대한 윈-윈하는, 상호호혜적 결과를 얻는 데 집중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여 본부장은 이재명 정부 들어 통상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첫 고위급 당국자다.

 

이번 방미 기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미 장관급 인사뿐 아니라 백악관 고위 당국자와 연방 의회 인사, 싱크탱크 관계자들을 만나 새 정부 국정 철학과 한미 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최대한 부각하면서 우군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여 본부장은 "국제 정세도 그렇고, 우리 기업의 어려움도 그렇고 굉장히 엄중한 상황"이라며 "이번 방미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고객 중심의 실용주의 측면에서 협상에 집중하고 협상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최근 캐나다 주요 7개국(G7) 계기 한미 정상회담이 불발된 데다 내주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도 이재명 대통령이 불참하기로 하면서 양국 간 정상이 만날 기회가 미뤄지는 것이 통상 협상에 영향을 줄 것이냐는 물음엔 "통상협상은 장관급, 실무급에서 접점을 넓히면서 단단한 초석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종적으로 정상 차원에서 결정을 내려야 할 부분이 있을 테고, 그런 시간은 앞으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방미 전 이 대통령이 따로 당부한 지침이 있었느냐고 묻자 "대통령께서는 실용적이고 국익 중심의 협상을 강조한다"며 "지금은 정말 동력을 모아서 협상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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