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최근 감사원이 대우조선해양 경영관리를 소홀히 해 대규모 부실 발생 사태를 사실상 방관했다는 지적에 이어 검찰 압수수색, 야권의 청문회 요구 등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실패 책임을 물어야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 산업은행이 구조조정, 미래 정책금융 비전 등 산업은행 역할과 인사·조직‧업무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진단을 실시하고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해 'KDB 혁신위원회'를 설치‧운영키로 했다.
또 외부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기업구조조정 지원 특별자문단’을 신설하고, 공직자윤리법에 준하는 재취업 심사제도를 도입하여 원칙적으로 산업은행 임직원이 비금융출자회사에 취업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KDB산업은행이 이동걸 회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직전반(인사‧조직‧업무 등)의 혁신을 바탕으로 정책금융 수행 역량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내용의 국민신뢰 회복을 위한 ‘KDB 혁신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혁신에 대한 국민과 여론의 요구를 변화의 계기로 삼아 전면적인 혁신방안을 마련함으로써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책금융기관으로 환골탈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이를 위해 ▲구조조정 역량 제고 ▲중장기 미래 정책금융 비전 추진 ▲출자회사 관리 강화 ▲신심사 및 자산포트폴리오 개선 ▲성과중심의 인사·조직 제도 개선 ▲대외소통·변화관리 강화 등 6대 혁신과제를 설정하고, 차질없는 수행을 위해 ‘KDB혁신위원회’를 신설할 계획이다.
‘KDB혁신위원회’는 명망있는 외부 인사, 전문기관이 참여하여 산업은행에 대한 객관적인 외부 시각과 의견을 수용하고, 조직‧업무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진단을 실시하여 이를 바탕으로 전면적인 혁신 로드맵을 9월말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구조조정 역량 제고…먼저 산업은행은 구조조정 역량에 대한 논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전문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회장 직속으로 '기업구조조정 지원 특별자문단'을 신설 운용하고, 법률·회계 등 외부 구조조정 전문인력 신규 충원을 통해 업무 전문성을 보완할 계획이다.
특별자문단은 산업별 전문가, 학계 전문가, 구조조정 전문가, 회계·법률 전문가 등 광범위한 전문가 Pool로 구성된다. 주로 산업별 경쟁력에 대한 자문업무를 담당하며, 개별 기업에 대한 자문은 경제적 중요성이 큰 사안에 대해 제한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또한 산업재편 지원을 위한 산업분석 연구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조사부를 확대‧개편하여 정책금융의 Think Tank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다.
◆중장기 미래 정책금융 비전 추진…예비중견·중견기업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중견기업층을 두텁게 하고, 미래 新성장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금융 지원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국내금융기관의 해외진출을 선도하고, 해외 PF시장을 중심으로 국제금융시장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출자회사 관리 강화…금년 2월 설치된 ‘출자회사관리위원회’를 통해 출자회사 관리체계에 대해 재점검해 연간 출자회사에 대한 출자 및 매각계획을 수립하고, 주요 출자회사에 대한 MOU 체결, 실적평가, 건전성 등 보다 체계적 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132개 비금융출자회사에 대해 2018년 말까지 집중매각을 추진함으로써 매각재원을 정책금융에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키로 했다.
중소·벤처주식은 개별매각에서 공개 일괄매각으로 전환하고, 매각이 가능한 출자회사는 최대한 조기매각이 추진된다.
아울러, 공직자윤리법에 준하는 재취업 심사제도를 도입하여 원칙적으로 산업은행 임직원이 비금융출자회사에 취업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산업은행이 구조조정 중인 출자회사의 임원을 추천할 경우, 후보추천심사 제도를 도입하여 전문성 있는 인사가 추천될 수 있도록 공정·투명한 절차를 마련키로 했다.
◆여신심사 및 자산포트폴리오 개선…산은은 기업의 영업환경과 수급상황 등을 반영한 산업전망과 은행 여신의 산업 집중도를 지표화하고, 이를 기초로 산업군을 확대산업, 제한적 확대산업 등으로 분류하여 익스포저를 차등 운용할 계획이다.
또 최근 기업들이 중후장대(重厚長大)산업에서 미래성장동력산업 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은행은 특정산업 익스포저 편중으로 인한 위험을 경감시켜 경기 Cycle 변동에 따른 대응능력을 제고키로 했다.
특히 거액여신 관리 강화를 통한 자산건전성 제고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특정 기업‧계열에 대한 익스포저 집중을 완화하여, 경기변동에 민감한 산은의 자산 포트폴리오 개선 및 손익변동성을 관리한다.
산은은 과거 경제개발 정책을 적극 지원하는 과정에서 대기업에 대한 익스포저 비중이 높아졌고, 이로 인해 기업의 경영환경 악화시 건전성과 손익변동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발생했다.
그러나 여신심사 협의체를 통해 전행적 계열 익스포저 운용방향을 설정하고 리스크 및 여신 정책에 반영함으로써, 선제적 거액익스포저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안정적 손익관리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과중심의 인사·조직 제도 개선…성과주의 도입에 따라 직무부여·평가·보상 등 인사관리 전반에 대하여 직무와 성과 중심으로 체제 전환을 추진함과 동시에 기업구조조정, 산업재편, 미래新성장 지원 등 다양한 정책금융 수요에 적기 대응이 가능하도록 조직운영의 효율성 제고방안도 마련키로 하였다.
◆대외소통·변화관리 강화…산업은행이 수행하는 정책금융 업무에 대한 대외소통 강화와 함께 임직원 윤리의식 확립, 사회적 책임문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국민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