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 1.8℃구름많음
  • 강릉 6.5℃구름많음
  • 서울 3.9℃구름많음
  • 대전 -1.0℃맑음
  • 대구 -0.5℃맑음
  • 울산 2.7℃맑음
  • 광주 0.4℃맑음
  • 부산 5.9℃맑음
  • 고창 -3.4℃맑음
  • 제주 5.0℃맑음
  • 강화 0.3℃구름많음
  • 보은 -5.2℃맑음
  • 금산 -4.7℃맑음
  • 강진군 -3.1℃맑음
  • 경주시 -3.3℃맑음
  • 거제 0.9℃맑음
기상청 제공

2026.02.13 (금)


[전문가칼럼]당신의 성공은 안녕하십니까?

 

(조세금융신문=연승준 호크마컨설팅 대표) 얼마 전 흥미로운 기사를 봤습니다. ‘실패 박람회’가 열렸다는 소식입니다. 성공한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실패를 겪어가며 성공하기에 실패는 있을 수 있고, 그 실패를 통해 성공의 길로 가자는 내용입니다. 다양한 상담 프로그램, 전시프로그램과 체험 이벤트가 포함된 의미있는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성공은 일부 적은 사람들에게만 주어집니다. 그러기에 새로 무언가를 시작, 도전하기에 앞서 ‘실패하면 어떻게 하나’하며 주저하게 됩니다. 새롭게 자신의 길을 준비하는 청년들, 인생 제2의 무대를 준비하는 장년층,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떠나 새로운 일을 도전하는 사람들 모두 ‘성공’이라는 목표에 집착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잊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철호 씨 부부의 선택

 

53세 김철호 씨는 조그만 자신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김철호 씨는 렌탈 사업을 하고 있는데 주말에도 일해야 하는 사업입니다. 워낙 성실한 성격인 탓에 여기저기 안정된 거래처도 가지고 있고, 직원을 두고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1인 기업으로 운영하기에 고정비도 적게 들어가 안정적인 생활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혼자 사업을 하다 보니 김철호 씨의 일상은 늘 바쁘기만 했습니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전화기를 항상 들고 있어야 했고, 급하게 운전을 하며 지방으로 뛰어 다녀야 했습니다. 어느덧 나이가 들어 주위를 살펴보니 아이들은 다 자랐고, 친구들은 자주 만나지 못해 연락하기도 어색해져 있고, 내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정신없이 살아왔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배우자인 이미희 씨와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부터 현재 자신의 생각까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배우자 이미희 역시 결혼 후 가정주부로 살아온 인생에 대해 무언가 변화를 주고 싶어 했기에 남편을 이해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부는 새로운 인생계획을 짰다고 합니다. 부부의 선택은 새로운 창업이었습니다. 김철호 씨는 평소 아내 이미희 씨의 음식 솜씨가 뛰어나다고 생각했고, 이미희 씨는 가족의 음식을 만들 듯 장사를 하면 성공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부부는 평상시에 자주 먹는 수제돈까스 장사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김철호 씨는 자신이 일구어 온 사업을 정리하고, 이미희 씨가 장사를 하는 것을 돕기로 했습니다.

 

이미희 씨는 마치 새장 안에 갇혀 있다 밖으로 나온 새처럼 활기가 넘쳐났고, 성공이 곧 눈앞으로 달려올 것 같았습니다. 일도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일단 공인중개사에 다니며 가게를 얻으러 다닌 끝에 건물을 계약했고, 재료를 공급받을 농수산물시장을 돌며 거래처를 정했습니다.

 

또 다양한 돈까스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김철호 씨 역시 건물 임대 계약 후 인테리어와 주방 가구를 알아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부부는 정열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전화를 통해 계약금을 포기하고, 원래 하던 사업을 해야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왜 계약금을 포기하면서까지 새로운 사업을 접었을까요?

 

먼저 자신을 너무도 몰랐던 것 입니다. 김철호 씨는 아내가 만들어준 돈까스만 먹었지 밖에서는 거의 먹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미희 씨가 만들어 준 돈까스의 맛을 최고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어이없게도 이처럼 자신의 현 상황과 경쟁자들에 대한 준비가 전혀 없었습니다. 최소한 돈까스 맛집을 찾아가서 먹고 분석해서 자신의 독창적인 아이템을 찾아가는 기본적인 과정도 없었던 것입니다.

 

두 번째는 창업 준비를 하면서 보이지 않게 부부의 신경전이 대단했는데 이것이 스트레스로 와서 가정의 분위기 마저 깨질 지경이었습니다. 오랜 기간 혼자서 사업을 진행했던 김철호 씨는 이미희 씨의 의견을 따르기가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기보다는 서로의 의견이 맞다고 주장하다 일이 더디게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세 번째는 고객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본인들의 생각으로만 준비했다고 합니다. 집에서 돈까스 서너 장 튀기는 것과 장사로 일정한 맛과 영양을 유지하는 것은 다른데 이에 대한 준비가 전혀 없이 ‘이런 돈까스를 만들면 손님들이 좋아할거야’하는 자신들의 그릇된 생각을 가지고 준비했습니다.

 

적어도 우리는 누구를 주고객으로 정할 것이고, 그 고객군에게 품평회를 꾸준히 열어서 평가를 받았어야 하는데 그저 김철호 씨의 평가에만 의존했던 것입니다.

 

가끔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김철호 씨의 경우와 비슷한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내 생각에는 이런 일이 전망도 좋고, 자신에게도 맞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가진 남다른 역량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는 내가 주도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좋은지, 다른 사람을 도우며 일하는 것이 좋은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의 현실이 불편해서 새로운 일을 찾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운 시절에 취직을 위한 취직이나 현실을 탈출하고자 창업을 하는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실패 박람회는 아주 의미있는 행사라 생각됩니다. 내년에는 저도 저의 새로운 인생 준비를 위해 실패 박람회를 꼭 가 보려고 합니다.

 

 

[프로필] 연 승 준
• 현) 호크마컨설팅 대표

• 전) 한국중소기업교육센터 센터장

• 전) 대웅경영개발원 교육기획팀장

• 전) Asset Master 제휴영업본부장

• 연세대학교 졸업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1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