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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내 아이는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되면 좋을까?

 

 

“인생에서 가장 기쁜 날은 언제였나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어떤 날이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아마도 결혼식 날(슬픈 날이라고 이야기하는 분도 있습니다^^) 또는 자녀가 태어난 날 등 손에 거의 꼽힐 것입니다.

 

최근 결혼한(초혼의 경우) 부부들 세 쌍 중 한 쌍은 아직 아이를 낳지 않았다고 합니다. 여러 이유 때문에 자녀 출산을 아직 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나를 닮은 사랑스러운 아이가 이 세상에 나온 날은 굉장히 흐뭇하고, 행복한 날입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 막 태어난 아이를 생각하면 행복한 마음과 동시에 잘 키워야 한다는 각오와 다짐도 동시에 하게 됩니다.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길 원하나요? 흔히들 사랑받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을 잘 배려하고 신뢰가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등 인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하지만 이 아이가 초등학교만 가면 항상 물어 봅니다. “넌 커서 뭐가 되고 싶어?” 하고 물어보고 대답이 대통령, 장군, 의사, 법조인 등이 나오길 바랍니다. 그리고 사업가, 의사, 법조인 등 돈 또는 명예를 얻을 수 있는 직업에 대해서 본인의 견해로 이러한 직업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런 직업을 얻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아이에게 말하고 대화는 종료됩니다.

 

그러면 이러한 직업을 갖게 될 확률을 알아볼까요? 우리나라 인구가 2017년 3월 기준으로 51,700,000명입니다. 대통령 임기는 현재 기준으로 5년이니 20세부터 80세까지 대통령이 되기 적정 연령이면 60년이니 12번의 기회가 있으니 0.000023%의 확률이 있습니다. 사업가는 전국 1,530,000 여개의 사업장이 있으니 2.95%이고, 대한의사협회에 가입된 의사가 101,612명(2017년 2월 기준)이니 0.19% 이고, 법률신문사에 의하면 현재 법조인은 21,717명으로 0.042% 입니다. 단순히 봐도 쉽지 않은 전문직의 길입니다.

 

얼마 전 한국고용정보원의 “만족도가 높은 직업은 무엇일까?” 보도자료에 의하면 발전 가능성, 급여 만족도, 직업 지속성, 근무 조건, 사회적 평판, 수행 직무 만족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상위 10개 직업은 판사부터 도선사, 목사, 대학교 총장(학장), 전기감리기술자, 초등학교 교장(교감), 한의사, 교수, 원자력공학기술자, 세무사로 나왔습니다. 직업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온 판사의 경우 사회적 평판에서 2위, 직업 지속성에서 8위, 급여 만족도에서 4위, 수행직무 만족도에서 4위 등 골고루 높은 순위에 있었습니다.

 

특히 자녀에게 권해 주고 싶은 직업은 초등학교 교장(교감), 판사, 장학사, 목사, 대학교 총장(학장), 교수, 정부행정 관리자, 한의사, 세무사, 행정부 고위 공무원의 순서였습니다. 높은 급여보다는 직업의 안정성이 많이 고려된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들은 장래 희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5년 한국복지패널 기초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남녀를 통틀어 40.5%는 장래 희망 1순위로 문화 · 예술 · 스포츠 전문가 및 관련직을 꼽았습니다. 이어 조리 및 음식 서비스직이 10.4%, 보건 · 사회복지 · 종교 관련직이 7.8%, 법률 및 행정 전문직이 6.2%를 차지 했습니다.

 

현실은 어떻습니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하여 성적표를 받아오면 많은 부모님들은 “스카이는 좀 힘들겠네. in 서울이라도 해야지” 하며 더 많은 학원으로 아이들을 보냅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대학입시에 더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그래서 대학에 들어가게 되면 이제 목적지에 도달한 걸까요?


이제 아이들에게는 취업이라는 어마어마한 바늘 구멍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취업을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요? 소위 스펙이라고 말하는 학점관리, 자격증, 어학점수를 위해 또다시 씨름을 하는 취업 준비생들을 봅니다.

 

하지만 이런 스펙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아는 것입니다. 국제사회조사프로그램(ISSP, International Social Survey Programme)의 2014년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직무만족도는 69%로 OECD 평균인 81%보다 낮습니다. 그리고 일할 때 스트레스를 87%로 OECD 국가 중 1위로 발표했습니다.

 

실제로 직장인들은 직업을 진정으로 즐기는 일로 생각하기보다 생계의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직업을 선택하느냐 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 흥미를 갖고 하는 일을 찾아 스스로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의 꿈을 찾을 수 있도록 어른들이 이끌어줘야 합니다
진로 상담 중 있었던 사례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제 진로 상담은 진로 검사 후 부모님과 아이 함께 상담을 진행 합니다)


“준호 어머님, 혹시 준호가 어떤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물었더니, “아직 고1이라 진지하게 이야기 하지 못했어요.” “그럼 준호는 어떤 일을 하고 싶니?” “모르겠는데요. 공부를 잘하지 못하니까 지방에 있는 대학에 갈 거 같고, 조그만 회사에 취직해서 살겠죠.” “그럼 어떤 회사나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 봤어?” “…아뇨, 잘 모르겠어요”

 

사실 준호는 공부도 열심히 해 보려고 했지만 그냥 막연하게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무조건 공부를 하라는 말씀에 더 하기 싫었다고 합니다.

 

결국 준호는 시나리오 작가라는 분야를 찾게 되고 어떻게 작가가 될 것인지에 대한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공부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학업 성적도 중요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마음에서 깊은 곳에 숨겨진 꿈을 찾을 수 있도록 어른들이 나서야 할 때입니다.

 

연승준
• 현) 호크마컨설팅대표
• 전) 한국중소기업교육센터센터장
• 전) 대웅경영개발원교육기획팀장
• 전) Asset Master 제휴영업본부장
• 연세대학교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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