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 1.8℃구름많음
  • 강릉 6.5℃구름많음
  • 서울 3.9℃구름많음
  • 대전 -1.0℃맑음
  • 대구 -0.5℃맑음
  • 울산 2.7℃맑음
  • 광주 0.4℃맑음
  • 부산 5.9℃맑음
  • 고창 -3.4℃맑음
  • 제주 5.0℃맑음
  • 강화 0.3℃구름많음
  • 보은 -5.2℃맑음
  • 금산 -4.7℃맑음
  • 강진군 -3.1℃맑음
  • 경주시 -3.3℃맑음
  • 거제 0.9℃맑음
기상청 제공

2026.02.13 (금)


[전문가칼럼]진로는 바뀌는 겁니다

(조세금융신문=연승준 호크마컨설팅 대표) 며칠 전 눈에 띄는 진로에 관한 행사가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5~6학년 진로동아리 학생들이 학교 강당에서 프리마켓 행사를 가졌다고 합니다. 학생들이 직접 계획하고 운영한 이번 프리마켓에서는 먼저 사업자등록 신청 및 동업·고용계약서, 입출금 장부 작성, 간판제작 등 개인 창업 과정을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동안 진로에 대한 교육은 이런 직업이 있고, 저런 직업이 있다는 설명 중심의 교육이 많이 이루어졌는데 조금은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더 체계적으로 운영이 되려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단계에서 일관된 교육 내용이 이루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어렵겠지요. 이는 교육청, 학교, 산업계 전반에서 함께 보조를 맞춰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일의 체계적인 직업학교 과정

일과 학습이라는 부분에서 조금 더 명확한 독일의 학습과 진로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독일학교에는 여러 종류의 교육과정이 있습니다. 일·학습 병행 프로그램과 종일반 프로그램은 이 학교를 대표하는 과정이고, 그 외에 직업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가는 상급 코스인 기술 마이스터 교육과정과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김나지움 고교 과정도 있습니다.

 

김나지움 과정에 다니는 학생들은 대학 진학을 위한 교과 말고도 기술 과목을 더 배워, 응용과학대학에 진학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은 직업학교와 대학 진학이 연계된 브리지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일례로 디자인 직업학교 과정을 마치면 관련 전공의 응용과학대학 디자인과에 입학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체계와는 너무도 다르지요. 학교행정 중심이 아닌 바로 학생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영역을 넘나들면서 현실적인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진로는 한번 결정하면 바꾸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일을 하다가도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면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이과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고등학생들이 사회의 주역이 될 20년 후에는 또 어떻게 바뀔지는 모릅니다. 따라서 유연하게 교육과 진로를 운영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지훈 군은 초등학생 때부터 축구 선수였습니다.

아주 뛰어난 실력은 아니었지만 또래에서는 공 좀 차는 아이였습니다. 지훈 군이 고등학생 때 큰 시련이 왔습니다. 바로 부상이 찾아와 더 이상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6개월여를 방황하게 되었답니다.

 

갑자기 공부를 하자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답답했답니다. 지훈 군의 아버지 김철영 씨는 방황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지만, 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것은 온전히 아들의 몫이라고 생각하여 지켜보기만 했답니다.

 

지훈 군이 고3이 되면서 아버지에게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김철영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인테리어 가게를 도우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습니다. 물론 사업을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일을 하면서 시간을 벌면 좋을 것 같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부자는 함께 일하게 되었습니다. 지훈 군은 열심히 일을 하면 아버지 가게에도 도움이 되고 스스로 돈을 벌어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되어 뿌듯했습니다. 아버지의 가게에서 1년여를 일하다 문득 사람들이 더 많이 찾아오도록 마케팅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마케팅에 관한 책을 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전문대학에 입학하여 실전적인 공부를 하고, 대학교에 편입하여 유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축구를 그만두면서 인생을 막 살고 싶었어요. 공부를 하자니 너무도 막막했고, 친구들을 따라갈 자신이 없었어요. 아마도 부모님이 공부하라고 했으면 정말 어긋났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무슨 공부를 해서 일할 것인지 방향이 보이니까 힘들어도 공부를 하게 되더라고요. 물론 공부를 열심히해서 제 미래가 보장되지는 않겠지만, 축구도 마찬가지라 생각해요, 그래도 축구나 마케팅 공부 모두 제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한 것이라 후회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김지훈 군의 이야기입니다.

 

우리 인생을 Triple 30이라고 합니다. 첫 30년은 공부하는 기간, 두 번째 30년은 돈을 버는 기간, 그리고 마지막 30년은 은퇴하여 노후생활을 하는 기간이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이들에게는 아직 10년 이상 더 배울 수 있는 기간이 남아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당연히 대학에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필요한 공부를 필요한 시기에 하기 위하여 대학에 간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프로필] 연 승 준
• 현) 호크마컨설팅 대표

• 전) 한국중소기업교육센터 센터장

• 전) 대웅경영개발원 교육기획팀장

• 전) Asset Master 제휴영업본부장

• 연세대학교 졸업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1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