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7 (토)

  • 흐림동두천 26.8℃
  • 흐림강릉 27.8℃
  • 구름많음서울 27.6℃
  • 구름많음대전 26.7℃
  • 구름많음대구 27.6℃
  • 구름조금울산 28.2℃
  • 구름많음광주 26.2℃
  • 흐림부산 27.8℃
  • 구름많음고창 27.4℃
  • 제주 27.9℃
  • 흐림강화 27.4℃
  • 흐림보은 24.9℃
  • 흐림금산 25.3℃
  • 구름많음강진군 27.6℃
  • 구름많음경주시 28.0℃
  • 구름많음거제 28.0℃
기상청 제공

[전문가칼럼]최소의 안전판을 위한 금융시스템

(조세금융신문=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대출이자 최고 120% 사금융

 

금융감독원의 발표에 의하면 전 국민의 1.3%가 불법 사금융을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시장의 현실은 분명 금융감독원의 발표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이 불법사금융을 이용하고 있을 것이다.

 

이는 사금융이란 이름이 의미하는 것처럼 엄청난 대출금리에 자신의 정보의 유출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설문에 응하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정식 등록된 대부업조차 이용할 형편이 못되어 최고 말단의 불법업체를 이용하게 된다. 불법사금융은 정상적 범주의 담보와 신용을 제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잡게 되는 악연의 시작이다.

 

올해 초 사금융의 최고금리를 24%를 인하하여 정식 등록 대부업들의 신규대출이 줄어들고 있다. 등록 대부업들의 마진 문제로 이들 역시 수요자를 고르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법사금융의 대출이자가 100%를 넘어도 이들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제도권에서는 돈을 융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사업자금(39.5%)과 생활자금(34.4%)을 융통하고자 했고, 월 200~400만원의 소득수준을 가진 사람들로 불법 대출의 40%를 넘어서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연령은 40~50대가 53.7%로 대부분 중년층이다. 40세에서 50세의 중년층은 다양한 경험과 지식으로 우리 사회의 제도와 시스템을 잘 알고 있는 계층이다. 이들은 새내기가 아니고 또한 황혼기를 맞이한 연령도 아니다. 100세시대에 절반정도의 수명을 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이다.

 

특히 지나온 시간보다 지내야할 시간이 더 많은 경제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도권의 금융서비스가 아닌 제도권 밖의 금융서비스로 상당히 높은 이자를 감수한다면 우리 사회의 금융서비스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제도권의 금융서비스

 

현재 등록된 대부업의 이용규모는 16조7천억원 수준이고 불법 사금융의 이용규모는 7조원 수준으로 등록대부업의 42%의 비중을 가진다. 대부업이란 이름은 제1금융권, 제2금융권을 넘어선 제3의 금융권이다. 이를 넘어서면 제도권의 과정과 절차를 감당할 수 없는 특수조건이 된다. 일명 금융소외계층으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은커녕 이들에게 신용을 만들어 줄 기관도 없다. 이들은 다만 높은 이자로 스스로를 팔아먹는 거래를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금융 산업의 발달 수준이 매우 낮은 편이다.

그 많은 은행과 협동조합이 있지만 이들이 필요로 하는 고객은 금융적으로 안전한 고객뿐이다. 정부가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해 저축은행 등을 통한 미소금융이나 햇살론 등으로 서민정책금융 상품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지만 이 역시도 접근이 쉽지만은 않다.

 

서민금융조차 거래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금융기관에서 요구하는 신용위험관리를 위한 담보 또는 연대 책임자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또한 금융거래 경험이 많지 않아 상환능력의 평가도 어렵다. 게다가 이들이 미래에 가지게 되는 수익률을 가늠하기가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제도권의 금융서비스기업은 이러한 불확실한 비용과 위험을 포용하며 장기적인 리스크를 감당하려들지 않는다. 따라서 신용이 높은 사람들은 문제없겠지만 신용을 내세울 수 없는 사람들의 경우 어쩔 수 없이 고금리의 서비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금리단층현상을 만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현실적 금융서비스 수요의 수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고 소득분배가 더 악화되고 부익부 빈익빈의 현상으로 저소득 계층의 파산과 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서민금융의 수요도 그 어느 때보다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이들에게 연결되는 금융서비스가 없으니 불법 사금융업체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것이다. 넓게는 저소득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저축, 대출, 투자, 보험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품는 것이 서민금융시장이지만 좁게 보면 저신용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 시장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저리 융자로 인해 서민들의 부채가 적정 수준 이상 커지게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상환능력에 따른 금융서비스를 펼쳐야 하고 거래위험을 줄여야 한다. 그래야 지속적으로 야기되는 서민정책금융상품의 부실률을 낮출 수 있고 이에 관련한 금융서비스의 분화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자체적 자금조달 및 확대를 통한 다양한 서민금융서비스를 펼치는 제도권 금융에 정부지원으로 이들을 독려하는 것도 필요하다.

 

서민금융상품은 담보나 신용을 보장할 수 없는 사람들의 급전을 융통하는 일로 기존의 부동산담보 위주의 대출이 아닌 대출심사에서 사후관리까지 다른 잣대가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대출금 상환에 문제가 없는 사람들조차 제도권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니 이들이 급전을 융통할 방법이 없게 된다. 따라서 이들이 불법 사금융으로 흐르는 것을 방지하려면 저소득 금융소비자들의 생태를 포용할 수 있는 금융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단기적 일시적 표면적 지원이 아닌 구조적으로 경제적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안정적 금융체계가 세워져야할 것이다.

 

 

[프로필] 김 용 훈

• 법학박사
•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 정치·경제 컨설턴트.
• 시사칼럼니스트(헤럴드경제, 천지일보, 대구신문, 조선, 동아, 경
향 등)
• 「1% 명품스피치」 「협상을 흔들면 논리가 털린다」 외 다수집필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의사의 꿈을 버리고 인류 최고의 지혜를 만든 사람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의료계의 극심한 반대 속에서도 정부 측의 강행으로 의대증원이 확실시 되어가며 바야흐로 의사 전성시대가 도래되었다. 현재 의대정원 3058명이 5058명으로 대폭 늘어나며 10년 후에는 5만명 이상의 의사가 늘어나게 된 것은 반드시 우리 사회에 포지티브 영향만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존재하듯이 이에도 여러 가지 부작용이 도래될 것임은 명확하다. 첫째는, 의사를 목표로 하는 광풍시대가 사회구조를 더욱 불균형으로 만들 것이다. 오로지 계급 최고의 위치에 있는 의사가 되기 위해 본인을 비롯해 부모들이 더 미친듯이 나댈 것은 지금까지의 입시 흐름을 봐서도 틀림없다. 그래서 흔히 회자되는 의대입학을 위한 반수생, N수생의 폭증이 불 보듯 뻔하며 이 수요는 이공계의 우수한 인재를 거의 고갈시켜 국가과학기술발전에 큰 후퇴를 가져올 것이다. SKY대 등의 이공계 우수인재들이 의대입학을 하기 위해 자퇴를 하고 의대입시 전문학원에 몰려드는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것은 현재 바이오, AI, 우주, 반도체 등이 글로벌 산업의 중추로 국가간 초경쟁시대에 거꾸로 가는 현상이고 이는 국가미래에 매우 불안한 느낌을 준
[인터뷰] 창립 50주년 부자(父子) 합동 남서울관세사무소 홍영선 관세사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국내 최초의 부자(父子) 합동 관세사무소인 남서울관세사무소가 지난 5월 12일 하버파크호텔에서 창립 50주년 행사를 열고 혁신과 도약의 100년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는 특히 장시화·이용철·이영희·김용우·이상태·손종운 씨 등 남서울 창업 멤버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현재 남서울관세사무소를 이끄는 홍영선 대표관세사는 이날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남서울관세사무소의 50주년은 관세사회 역사에 커다란 획을 긋는 뜻깊은 기록이자 커다란 귀감이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전·현직 남서울 식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믿음으로 다져온 남서울관세사무소의 50년을 보냈습니다. 앞으로 혁신과 도약의 100년을 다짐합니다”라고 전했다. 기념식에는 이승남 국가원로회의 정책위원 겸 KBS 前 국장도 참석해 “지금까지 믿음으로 50년을 지켜온 만큼 앞으로 100년도 믿음으로, 튼튼하게 성장해 나가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덕담을 전했다. 남서울관세사무소(옛 남서울통관사)는 국내 첫 지하철(청량리역~서울역)인 1호선이 개통되고, ‘K-푸드’의 대표주자로 세계 60여 개 나라의 과자 시장을 휩쓰는 ‘초코파이’가 탄생하던 해인 1974년 5월 10일 고 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