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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문가칼럼]진학과 진로, '닭과 계란' 어느 게 먼저지?

(조세금융신문=연승준 호크마컨설팅 대표) 해마다 이 맘 때면 대학교 입학을 원하는 많은 수험생은 수능원서 접수로 마음이 바빠집니다.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에서 어느 학교, 어느 학과를 가야할 지 혼란스러워집니다.

 

대학교 합격을 위해 적게는 30만원부터 수백 만원에 이르기까지 입시 컨설팅을 받기도 합니다. 수시컨설팅, 자기소개서 작성 컨설팅, 면접 컨설팅, 정시 컨설팅 등 컨설팅 비용만 합치면 200여 만원을 훌쩍 넘기기도 합니다.

 

비용이 부담스럽지만 사랑하는 자녀이니 대학 입학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부담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그동안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정말 허리가 휠 정도로 많은 사교육비를 감당해 온 부모님 입장에서는 이제 조금만 더 부담하면 될 거라 생각하고 컨설팅을 받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조금은 특별한 청년의 사례가 있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정치인을 꿈꾸던 김현철 군 이야기

김현철 군은 어려서부터 정치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되어 열심히 일하는 자신의 미래를 꿈꿔왔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교회의 아는 형으로부터 수능에 대한 정보와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지 상담 받으며 준비했습니다.

 

먼저 현철 군은 국회의원이 되려면 정치에 대해서 자세히 배워야겠다고 생각해 정치외교학과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또한 생기부와 자소서를 통한 수시전형에서의 합격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였습니다. 학급의 반장과 3학년 때 회장이 되고자 공약을 준비하고 친구들과 많은 선거 전략을 세워서 결국 반장과 회장에 당선되었습니다. 또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열심히 계획하고 준비한 결과 김현철 군은 왕십리에 있는 H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수시입학을 하였습니다. 또한 현철 군의 포트폴리오가 교육부의 모범사례가 되어서 학교에서 진학지도를 하는 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현철 군은 대학생이 되어서도 자신의 인생의 목표를 이루고자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먼저 다양한 구성원들과 하나가 되는 오케스트라 연주자가 되기 위해 시간을 쪼개어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배워서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도 하였고, 나중에 지휘자가 되기 위해 성악도 배웠습니다.

 

또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구에서 출마한 국회의원 후보를 도와 당선이 되도록 선거운동도 하였고, 나중에는 대통령 선거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도 한 축을 담당하였습니다.

 

요즘 현철 군은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유학을 가서 박사과정을 밟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 성가대에서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만난 김현철 군에게 대한민국 입시 제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아직도 저에게 입시전략에 대해 물어오는 주변의 지인들이 많아요. 하지만 제가 그 분들에게 이렇게 하면 자녀가 성공한다고 말씀드리기가 어려워요. 왜냐하면 저와 그분들 자녀들의 입장이 좀 다를 수 있으니까요.

 

요즘 수능을 보는 친구들은 대학에 입학하고 전공에 맞춰 취업을 하려고 하는데 저는 어려서부터 진로가 명확했어요. ‘국회의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생각을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했어요. 초등학생 때 집으로 온 선거 유인물을 보면 내가 선거에 나가는 것처럼 들뜨기도 하고, 후보자들의 학력, 경력을 보면서 ‘내 커리어를 이렇게 쌓아야 하겠네.’ 생각을 했죠.

 

아무래도 시작점이 다르기 때문에 조언을 드리기가 많이 불편하더라구요. 또 우리나라 공교육과 입시제도는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저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교육이 이루어지는 현실이 좀 슬퍼요. 진학을 해야 진로를 생각하는데 반대로 진학 계획을 세운 후 진로를 고민하니까요.”

 

김현철 군에게 대입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을 위한 조언을 구했습니다. “참 어려운 질문이네요. 왜냐하면 조언을 하려면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성적은 어땠는지 정말 알아야 할 것이 많은데 짧은 시간에 알 수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입시에 대한 것은 현직에 계신 선생님과 학원 선생님께 상담 받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씀드려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서운해 하시지만 저도 대학 입시를 준비한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고, 요즘의 트렌드를 잘 몰라서 섣불리 말씀드릴 자신이 없어요.

 

그래서 자신이 가고자 하는 학과와 생기부가 얼마나 잘 연계되는지, 그리고 자기소개서를 위해 살아오면서 느낀 것들, 중요한 사건들을 잘 요약해서 준비하라는 일반적인 이야기 밖에 못해줘요.”

 

미래를 그리지 않은 진학

김현철 군과 이야기하면서 다시 한번 진로 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꼈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은 일단 진로보다는 진학이 우선이라고 말씀합니다. 물론 시간 진행상 진학이 먼저인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충분한 진로 설계없이 진학한다면 대학교에 들어가서도 안정적인 사회생활을 위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상한 요즘의 현실이 되풀이 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을 비하할 생각은 없습니다)

 

특히나 대학교에 입학하고도 자신의 전공이 맞지 않다고 반수를 하거나 재수를 하는 비율도 꽤 높습니다. 얼마 전 진로 상담 끝에 이런 말씀을 하셨던 부모님 말씀이 생각납니다. “에휴, 지금까지 준비했던 모든 것이 우리 부모의 바람이었네요. 우리 아이가 원하는 것은 다른 것이었네요. 조금 늦을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라도 아이가 원하는 길을 갈 수 있도록 해야겠어요. 재수나 삼수를 해도 자신이 원하는 길로 가도록 지켜보며 응원해야겠어요. 재수나 삼수를 한다고 하늘이 무너지는 건 아니잖아요.”

 

2019년 대입을 준비하는 많은 수험생을 응원합니다.

 

[프로필] 연 승 준
• 현) 호크마컨설팅 대표

• 전) 한국중소기업교육센터 센터장

• 전) 대웅경영개발원 교육기획팀장

• 전) Asset Master 제휴영업본부장

• 연세대학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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