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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2 (목)


[저자와의 만남]수필집 '어느 행복한 날의 오후' 펴낸 박인목 정담 대표세무사

진실, 절실, 성실, 그리고 감사와 열정의 향기 담아내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세무공무원을 38년간 했다. 최선을 다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육십 중반을 지나 내 인생의 경계를 넘었다. 가슴 속 깊은 곳에 숨겨져 있던 글쓰기를 시작한 것이다.”

 

경남 고성에서 태어난 박인목 세무사(사진)는 어린 시절 글 꽤나 쓰던 아이였다. 백일장 등 글짓기 대회에서는 늘 단골 수상인이었다.

 

“군내 초등학생 대상으로 한글시 백일장이 열렸는데, 까치소리란 시제가 주어졌었다. 칠월 칠석 견우직녀가 만나는 걸 상상하며 까치에 대한 시를 써서 장원을 받았던 적도 있었다.”

 

책 출간 소감을 묻자 유년 시절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간 박 세무사는 문학과 자신의 운명 같은 만남으로 이야기를 풀었다. 박인목 수필집 ‘어느 행복한 날의 오후’의 출판은 어쩌면 필연적인 일이었는지 모른다.

 

“나는 세금이라는 딱딱한 틀에 갇혀있으면서 글쓰기의 감성을 기웃거리는 경계인으로 살아왔다”라고 말문을 연 그는 “어린 시절 글쓰는 게 즐거웠던 기억이 있는데 뜻하지 않게 숫자와 씨름하는 공무원이 되었다. 물론 공무원직 수행에 최선을 다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외도’를 한 것은 아닐까 싶다. 드디어 일상의 우선순위에 밀려하지 못했던 일을 시작하게 됐다”며 성취감을 드러냈다.

 

박 세무사는 2017년 9월 계간지 <현대수필>에 ‘마지막여행’을 투고해 신인상을 수상하며 정식 수필가로 등단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올해 마침내 박인목 수필집 ‘어느 행복한 날의 오후’를 출간했다.

 

첫 번째 에세이는 그의 삶을 축약해 놓았다.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공직 생활, 자아성찰의 시간, 또 앞으로의 꿈에 대한 이야기까지 어떻게 보면 지극히 원론적이다.

 

하지만 그의 인생 이야기에는 진실, 절실, 성실이 어우러져 엮여 있다. 책은 반듯하고 교훈적인 이야기로 귀결된다. 담백한 문체로 담아낸 그의 이야기는 일상생활에 지친 현대인에게 필요한 지혜를 전달하고 아픔도 기쁨으로 승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쥐어준다.

 

바로 ‘힘든 상황에서도 이겨내는 힘, 옳고 그름을 분별해 살아가는 정신’이다.

 

박 세무사는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배우는 사람이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감사하며 사는 사람’이라는 말을 좋아한다고 전한다.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다.

 

그는 ‘한 사람이 그의 개인사를 빚어내는 데에는 그와 함께한 많은 사람과 무생물적 환경까지도 서로 도와야 한다고 믿는다. 부모로부터 받았던 가르침, 그리고 살아오며 주위로부터 받은 은혜와 사랑을 느끼며 그것은 나만의 것이 아닌 자식들에게 물려주거나 다른 사람에게 되돌려주어야 할 것이 아니겠느냐’며 내가 받았던 것들에 대해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다짐한다.

 

 

박 세무사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2년에 한 번씩 책을 출판하기로 목표를 정했다.

 

그는 새벽 5시 30분이면 잠에서 깨어나 명상과 함께 한편의 작품을 정독하고 필자의 마음에 서서 ‘나라면 어떻게 표현했을까?’ 고민에 빠진다. 익숙한 단어라도 한 번 더 사전을 찾아본다. 

 

요즘은다음에 나올 책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만약 일과 관련된 세무 이야기라면 딱딱한 문제도 부드러운 문체로 거리감을 없애고 싶다는 계획을 비쳤다.

 

버나드 로스 스탠퍼드 대학교 교수는 인생이란 기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이며 인생을 제대로 살아내는 것이야말로 ‘성취’라고 말한다.

 

또 성취는 근육과 같아서 근육을 이완하는 방법을 익히듯 성취를 몸에 지니면 인생에서 이룰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한다.

 

누군가는 은퇴를 준비하고 인생을 되돌아볼 시간, 하지만 박 세무사에겐 생물학적 나이만을 보여주고 있을 뿐 그의 다짐은 ‘청춘’을 담고 있다. 백전노장의 식지 않는 포부 앞에서 새로운 결실이 또 어떻게 나타날지. 박인목 세무사의 이야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프로필] 박 인 목

• 경남고성 출신, 호 정담(情談)
• 국세청 고위공무원으로 명예퇴직
• 경영학박사, 가천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
• 세무법인 정담 대표세무사
• (사)건강사회운동본부 감사
• 홍조근정훈장 수상
• 「현대수필」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 현대수필문인회 이사, 영서수필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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