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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OTT 출범, 유료방송 M&A 시장도 ‘들썩’

SKT, 토종 OTT에 이어 케이블 TV M&A에도 관심
LGU+는 상반기 내 케이블 M&A 결정…CJ헬로 주목
KT, 딜라이브 노리지만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 관건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연초부터 유료방송 인수합병(M&A)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이 지상파 3사와 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연합전선을 구축하면서 시장 판도 변화를 예고하자 LG유플러스와 KT의 발등에도 불이 붙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와 KT는 자체적으로 콘텐츠 차별화 방안은 물론 또 다른 컨소시엄을 구성해 SK텔레콤-지상파 연합에 맞대응하는 구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LG유플러스와 KT의 케이블 TV 인수 작업이 해를 넘긴 데다 합산규제 재도입 이슈까지 다시 등장하면서 눈치싸움만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3일 KBS·MBC·SBS 등 지상파 3사가 출자해 만든 ‘푹(POOQ)’과 SK브로드밴드의 OTT인 ‘옥수수(oksusu)’의 서비스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들은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동남아 진출 계획을 밝히며 ‘아시아의 넷플릭스’로 키운다는 포부다. 향후 SK텔레콤은 대규모 투자 유치를 주도하고 지상파는 재원을 바탕으로 콘텐츠 제작에 나서는 방식이다. 통합 법인은 오는 6월께 출범할 예정이다.

 

앞서 박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미디어 사업에서는 IPTV뿐 아니라 OTT인 옥수수 등이 5G 시대의 킬러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과감히 투자하고 국내외 사업자들과 협력해 콘텐츠 산업의 지형도를 변화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SK텔레콤의 행보에 LG유플러스와 KT가 분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T가 토종 OTT 출범에 그치지 않고 유료방송 M&A 시장에도 본격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M&A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IPTV와 케이블 TV 인수전은 여전히 셈법이 복잡하다.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케이블 방송 1위 업체인 CJ헬로 인수를 타진하고 있으며, KT는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딜라이브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도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통한 딜라이브와 티브로드 등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을 기준으로 유료방송 가입자는 ▲CJ헬로 416만명(13.02%) ▲티브로드 315만명(9.86%) ▲딜라이브 206만명(6.45%) ▲CMB 155만명(4.85%) ▲현대HCN 133만명(4.16%) 순이다.

 

이 중 업계의 관심은 단연 LG유플러스의 행보다. LG유플러스가 올해 상반기 내에 유료방송 인수 추진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해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년 상반기 내 가부를 결정하겠다”고 언급했다.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현재 KT(20.67%)의 경우 KT스카이라이프(10.19%)와의 합산 점유율은 30.86%다. 여기에 딜라이브까지 흡수하면 점유율은 37.31%로 업계 1위 지위를 공고히 하게 된다.

 

다만 KT로서는 위성방송, 케이블 TV, 인터넷 TV 등 특정 유료방송 사업자가 33.3%의 점유율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합산규제의 재도입 여부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22일 법안소위에서 합산규제 관련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이 지난해가 마무리됐고 연초에도 누가 첫 번째 케이블 TV 인수의 주역이 될지 계산기를 두드리며 눈치싸움만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는 물론 합병에 대한 정부 규제 여부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 유료방송 시장은 어떤 회사든 누군가 먼저 M&A를 터트리면 연쇄적으로 반응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며 “이통 3사의 유료방송 M&A가 완료되면 유료방송 사업의 가입자당평균매출 상승, 마진 개선 등이 동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텔레콤-지상파 연합, 성공 가능성은?

SK텔레콤은 시작부터 통합 플랫폼을 개방형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지상파 3사 이외에 CJ ENM, JTBC, 기획사까지 모두에게 열려있는 플랫폼으로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 KT 등 경쟁 통신사에게도 문호를 열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CJ ENM, JTBC 등을 필두로 한 콘텐츠제공사업자(PP)들의 참여 여부가 통합 OTT 플랫폼의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을 의식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지상파 콘텐츠와 경쟁력 측면에서 손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는 CJ ENM의 참여 여부는 매우 중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단 CJ ENM은 통합 플랫폼 구축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다만 초기 논의에서 결국 배제됐다는 점에서 방향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또 SK텔레콤보다는 지상파와의 논의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향후 SK텔레콤이 어떠한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CJ 콘텐츠의 통합 OTT 플랫폼 참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종편 중에서는 JTBC의 역할이 중요하다. JTBC의 경우 다소 유보적인 입장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CJ ENM과 JTBC가 통합 플랫폼에 참여한다면 다른 PP들의 참여는 시간문제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2단계로 CJ ENM과 JTBC 영입에 대한 움직임이 전개될 것”이라며 “옥수수와 푹의 결합은 미시적인 그림이고 국내 콘텐츠를 보호하고 활성화하겠다는 큰 그림에서 보면 주요 사업자 간 협력이 이뤄져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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