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곽호성 기자)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관광객 축소와 외출자제, 중국 내수 위축 등이 나타나 유통업·호텔업·항공업·화장품업 등에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또 중국 기업 조업중단이 장기화되면 공급망 타격으로 인한 글로벌 가치사슬(GVC) 약화로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대부분의 국내 제조업으로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신종 코로나가 세계적 전염병(Pandemic)으로 대유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경제적 파급력은 사스 충격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준 산업분석팀장은 “한국 수출(홍콩 포함)과 입국 관광객의 대중(對中) 의존도가 30%를 상회한다”며 “신종 코로나 확산은 관광객 축소, 중국 내수 위축, 글로벌 가치사슬 약화 등의 경로로 한국 경제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가장 직접적 타격을 받고 있는 산업으로 유통업을 꼽았다.
김문태 수석연구원은 “점포당 매출액이 크고 해외 입출국객 변화에 민감한 면세점의 타격이 클 것”이라며 “최근 면세점 고성장이 외국인 매출 급증에 따른 것임을 감안할 때 큰 폭의 성장세 둔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항공업도 전체 국제선 노선(여객수) 중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노선의 운항 중단 및 감편으로 인한 직접적 매출 감소와 중국 노선 이외의 여행 자제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일본(불매운동), 홍콩(정치불안)에 이어 중국 노선도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감편됨에 따라 현 사태가 장기화되면 항공업계의 추가적 구조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제조업의 경우 중국 생산 공장이 휴무하면서 부품수급 차질로 국내 공장이 휴업에 들어간 자동차 산업을 빼면 직접적 충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산업의 경우 중국 내 공장 가동 재개 움직임과 완성차 재고때문에 공장 휴업의 실제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종 코로나 확산이 장기화되면 부품 및 소재 조달과 물류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중국의 수입 수요도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될 경우 전자기기, 기계, 화학 등 국내 주요 제조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혜영 연구위원은 “중국발 충격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기업들은 부품 및 소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대체 수입선 확보, 수출 다변화 등을 통해 위험을 분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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