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3 (토)

  • 맑음동두천 -2.1℃
  • 흐림강릉 4.2℃
  • 맑음서울 1.6℃
  • 구름많음대전 0.1℃
  • 구름조금대구 0.7℃
  • 구름많음울산 5.6℃
  • 구름많음광주 2.9℃
  • 구름많음부산 8.8℃
  • 구름많음고창 -0.5℃
  • 구름많음제주 11.0℃
  • 구름조금강화 2.4℃
  • 구름많음보은 -2.4℃
  • 구름많음금산 -2.3℃
  • 구름많음강진군 2.9℃
  • 구름많음경주시 0.7℃
  • 구름많음거제 5.1℃
기상청 제공

정책

[文대통령 취임 3년]금융정책, '코로나19 대응은 합격...금융정책은 미흡'

사모펀드 관리감독 제대로 못했고 '관치금융'도 여전

 

(조세금융신문=곽호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5월 10일 취임 3주년을 맞는다. 조세금융신문에서는 지난 3년간 문재인 정부의 금융정책과 경제정책을 돌아보고 집권 후반기의 과제들을 짚어 봤다. <편집자 주>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가 시작됐다. 여전히 문 대통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5년 단임제 특성상 집권 후반기에는 레임덕(집권 말기 지도력 공백 현상)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제21대 총선에서 여당이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냄에 따라 문재인 정부 후반기의 각종 정책들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년 동안 금융권에 있었던 주요 사건 중 대표적인 것들은 ▲ 라임·DLF사태  ▲ 코로나19 사태 관련 소상공인 금융지원 ▲ 인터넷 은행법 통과 등이 있다.

 

지난 3년 동안 나왔던 문재인 정부의 금융정책을 바라본 국내 금융전문가들은 대체로 코로나 대응은 잘했지만 다른 사안에 대해선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라임·DLF사태

 

라임·DLF사태는 문재인 정부에 큰 상처를 남겼다. 라임사태는 지난해 7월 라임자산운용이 코스닥 기업들의 전환사채(CB)를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거래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이후 10월에는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던 펀드에 포함돼있던 주식 가격이 떨어지면서 펀드런 위기가 터지자 결국 펀드 환매가 중단된다. 이것이 라임사태다.

 

DLF 사태는 지난해에 터진 DLF 불완전판매 사건을 말한다. DLF는 파생결합펀드로 주가나 금리 등 실물자산 변화에 따라 수익률이 변하는 상품이다. 상품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고 가입한 소비자들은 거의 대부분 피해를 입었다.

 

경제계에선 금융당국이 사모펀드나 불완전판매를 철저히 감독하지 못한 잘못이 있지만 금융권에도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최승노 자유기업원 원장은 라임사태가 관치금융과 연관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관치금융은 간접적이긴 하다”며 “시장의 소비자 지향성이 떨어지는 원인이 관치금융의 폐해”라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자 보호보다는 정치권에 의존해 자신들의 보신에만 신경 쓰는 금융권의 안이함이 부른 참사로 투자자가 금융권을 외면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최근 동학개미 같은 개인투자자들이 펀드나 금융사를 통한 투자보다 직접 투자에 나서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금융 지원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서민들이 극심한 자금난을 겪게 되자 정부가 금융 지원에 나섰다. 정부는 정책자금을 준비해 궁지에 몰린 소상공인들에게 시중은행, 기업은행,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을 통해 대출해줬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대출 심사를 통과해 보증서까지 받았지만 대출을 못 받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2조70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진흥기금으로 만든 저신용(신용등급 7등급 이하)자 대상 대출 프로그램을 이용하려 했다.

 

그런데 소상공인진흥기금 대출 프로그램에 너무 많은 이들이 몰렸다. 그러자 대출 신청금액이 정부 소상공인진흥기금 할당 예산을 넘겼다.

 

예산을 모두 써버린 정부는 지역신용보증재단으로부터 보증서를 받았지만 대출을 받지 못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시중은행 예산을 별도로 만들어서 초저금리 대출을 해줄 계획이다. 금리는 1.5% 수준이지만 한도는 3000만원이다.

 

현재 코로나19 사태 이후 저신용자(신용등급 7등급 이하) 대상으로 나왔던 소상공인진흥공단 경영안정자금 대출은 5월 6일 끝났다. 중신용자(4~6등급)대상인 '기업은행 초저금리 대출'도 4월 30일 마감됐다.

 

이에 따라 2차 대출이 진행된다. 2차 대출 상품은 1차보다 금리가 올라갔고 대출한도도 작다. 금리는 연 3~4%, 대출한도는 1000만원이다. 신청은 5월 18일부터 시작되며 1차 코로나 대출을 받은 이들은 2차 코로나 대출을 중복 신청할 수 없다.

 

금융권 인사들은 코로나19 금융지원은 대체로 시의 적절하게 잘 진행됐다고 보고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는 “최근 코로나 사태에 대한 대응은 잘 하고 있는 것 같으나 보다 더 광범위하게 신속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법 통과와 핀테크 정책 

 

4월 29일에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KT도 케이뱅크 대주주가 될 수 있게 됐다. 그렇지만 케이뱅크는 기존 계획대로 KT자회사 비씨카드가 최대주주를 맡는 증자를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케이뱅크 증자가 성사되면 케이뱅크는 앞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핀테크 관련 규제 개혁의 경우 크게 진전된 것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핀테크 업계 인사 A씨는 여전히 한국 핀테크 기술 수준이 중국보다 낮으냐는 질문에 “중국보다 낮으며 정부와 핀테크 업계가 단결이 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의 평가

 

한편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범(凡) 여권이 압승을 거둠에 따라 진보 성향 금융정책이 많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금융전문가들은 대체로 문재인 정부가 지난 3년 동안 추진했던 금융정책에 좋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원장은 “금융정책을 시장과 산업이라는 경제적 관점보다는 복지, 서민이라는 정치적, 사회적 관점에 집중하면서 원칙에 입각한 정책보다 미시적 사안 위주의 보여주기 정책으로 과도한 시장개입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가계부채 대책이라는 명목으로 과도하고 빈번하게 시장개입이 있었고 이로 인한 시장왜곡(안심대출 등)과 부동산 시장 위축을 초래하는 등 중장기적인 금융 산업 발전이라는 진행이 없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는 “보다 더 근본적으로 금융을 국부(國富)를 늘릴 수 있는 중요한 산업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고 촉구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 칼럼] 아이 낳고 싶지 않은 여성이 대부분인 나라
(조세금융신문=이상현 편집국 부국장) 1년 가까이 저출생 문제를 장기 취재하면서 줄곧 든 생각이 한국의 미디어 환경이다. 방송카메라는 온종일 독신 유명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 연예인 가족의 일상을 샅샅이 훑는다. 시청자들은 간간이 미소 짓고, 자주 한숨 짓는다. 저소득 노동자들의 일상은 대략 비슷하다. 택배상자를 뜯어 찰나의 소소한 행복감에 젖고, 대기업의 반제품 요리재료꾸러미(meal kit) 포장을 뜯어 백종원의 지침대로 요리도 해먹는다. 다국적 미디어 플랫폼 N사의 영화를 보다가 잠든다. 침대에 누워 SNS를 뒤적일 시간도 사실 그리 넉넉하지는 않다. 그저 그런, 그냥 일상의 연속이다. 바다가 보이는 별장에서 진짜 정성을 기울여 만든 요리를 함께 모여 먹는 장면을 보면서 컵라면을 먹는다. 1인당 입장료가 15만원인 호텔 수영장에서 아이와 신나게 물장난을 치는 장면을 보면서 한숨을 쉰다. 아이를 태운 유모차 값이 850만원짜리라는 걸 결혼한 친구로부터 들었기 때문에 한숨은 잠시 분노 섞인 탄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TV나 유투브를 보는 동안 내 인생과 연예인의 인생은 그럭저럭 공존한다. 폼나는 부분은 연예인 인생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낀다. 궁색하고 구질
[인터뷰] 인성회계법인 이종헌 회계사 “세무회계 전문가, AI활용으로 더욱 고도화된 역할 감당해야”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지난 8월 26일 홀리데이인 인천송도 호텔에서는 ‘2024 인천지방세무사회 회직자 워크숍’이 열렸다. 상생과 화합을 다짐하는 이 자리에서는 ‘회직자가 알아야 할 회무 관련 규정’, ‘온라인 전자투표’ ‘GPT를 활용한 전문직의 미래’ 등의 다양한 주제 발표도 이어졌다. 이날 취재를 하면서 생성형 AI를 대표하는 ChatGPT 등을 세무회계 전문가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고, 또 앞으로 어떤 또 다른 미래가 다가올까에 관심이 더해졌다. 이날 ‘GPT를 활용한 전문직의 미래’ 강의는 인성회계법인 이종헌 회계사가 맡았다. 가장 먼저 소개한 것은 AskUp(아숙업)이다. 카카오톡 채널인 아숙업을 통해 ChatGPT 무료 버전을 활용할 수 있었다. 필자도 바로 채널을 추가해서 활용해 봤다. 변화하는 세상이 한 걸음 더 다가간 느낌이 들었다. 이종헌 회계사를 만나 워크숍 참석한 세무사들의 반응과 함께 세무회계 전문가들이 앞으로 어떻게 AI를 대비하는 게 좋을까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강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많은 세무사가 AI, 특히 GPT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셨어요. 질의응답 시간에는 실제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