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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자진 상폐설에 시달리는 롯데손보…매각시계 가속화(?)

반박 공시 불구 자진 상폐설 불식 요원…사모펀드 ‘손쉬운’ 투자금 회수 가능성↑

(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롯데손해보험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연이어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한다는 풍문이 퍼지면서 당사자인 롯데손보의 당혹감이 깊어지고 있다.

 

롯데손보는 지난번과 동일하게 공시를 통해 ‘사실무근’임을 밝혔지만, JKL파트너스가 기업가치 개선에 사활을 걸면서 향후 재매각 절차를 생각보다 빨리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조심스레 대두되고 있는 상태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를 지난해 5월 인수한 JKL파트너스가 주식시장 상장의 메리트가 없다고 판단해 주식 매수를 통해 상폐를 추진하다는 풍문이 23일 다시 퍼졌다.

 

JKL파트너스는 당초 롯데그룹이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 58.49%를 넘겨받는 조건으로 인수가격 4300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이후 협상 과정에서 5%가량을 롯데그룹(호텔롯데)에 남기는 쪽으로 합의해 지난해 5월 최종 53.49%를 3734억원에 넘겨 받았다.

 

롯데 측이 아직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JKL파트너스가 실제 상폐를 추진하려면 소액주주를 포함, 약 2000억원 이상의 지분을 인수해야 한다.

 

롯데손보는 지난 상폐설과 동일하게 즉각 공시를 통해 상폐 추진이 사실이 아니라 확인했다. 상폐에 대한 풍문으로 인해 주주들 및 가입자들의 불안이 확산되는 것을 조기에 불식 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같은 발 빠른 대처에도 불구, JKL파트너스의 롯데손보 상폐 추진 가능성 자체는 시장에서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다.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의 공시처럼 즉각적으로 상폐를 추진하지는 않을 수는 있겠으나 상폐 자체를 언젠가 시도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우세한 것.

 

이는 롯데손보를 인수한 이후 JKL파트너스가 인력 구조조정 및 내부구조 개편을 통해 아낀 비용을 장기인보험 시장에 집중, 급격히 매출을 확대해온 경영전략에 기반 한 추측이다.

 

실제로 JKL파트너스는 대주주 변경 이후 3750억원의 유상증자와 80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을 잇달아 결정하며 악화했던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상폐가 이뤄진 상장사는 더 이상의 외부자금 수혈이 어려워지는 대신 주주의 간섭 없이 지분의 95%를 보유한 대주주가 내부 자본을 회수하는데 유리하다.

 

롯데손보의 주가 자체가 시장에서 저가에 형성되어 있는 상황에서 대주주 입장에선 회사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판단, 상장폐지를 통해 ‘손쉬운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는 지적.

 

이 경우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 인수 과정에서 감내한 초기 투자금 회수는 물론 상당 규모의 추가 이익까지 거둬들일 수 있다고 결단했는지 여부가 핵심이 된다.

 

현재 롯데손보는 손해율 악화의 주범이던 자동차보험 분야에서 디마케팅을 추진하는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축적한 ‘실탄’을 기반으로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롯데손보는 올해 상반기에 1조 1098억원의 매출과 6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총 51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던 것과 견주면 한 해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셈이다.

 

롯데손보의 실적 반등에는 자동차보험 분야의 포기와 인보험시장 집중이라는 경영전략이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롯데손보의 자보 손해율은 102.94%에서 90.41%로 12.53%포인트 개선됐다. 손해율이 높은 ‘악성 물건’을 빠르게 정리하고 수익성이 우수한 ‘우수 고객’만을 보유하겠다는 디마케팅 전략이 제대로 적중했던 셈.

 

이처럼 절감한 ‘실탄’은 영업채널에 고스란히 투자됐다. 롯데손보의 설계사 수수료와 대리점 시책 등이 포함되는 판매비는 같은 기간 1504억원으로 전년동기(1228억원) 대비 22.6%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롯데손보의 장기인보험 신규 매출액은 156억원으로 전년동기(104억원) 대비 50% 급증한 상태다.

 

다만 이 같은 매출 확대 전략이 마냥 계속될 수는 없는 것이 자명하다. 무한정의 자본확충이 이뤄질 수 없다면, 축적한 ‘체력’ 범주 내에서의 확장 이후 손해율을 관리하는 ‘휴지기’가 필요하기 때문.

 

‘휴지기’에도 회사의 가치를 보전하기 위해선 ‘확장기’에 키웠던 회사의 규모를 유지하면서도 투자수익 등의 수익이 손해율 악화로 인한 지출 대비 높아야 한다.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가 주도해 롯데손보의 상폐를 추진한다는 풍문이 때문에 현 시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큰 것이다.

 

롯데손보가 집중한 장기인보험 시장은 분명 자동차보험과 비교해 수익성이 우수하나 급격한 매출 확대에는 장기적인 손해율 악화 문제가 필연적으로 따라붙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의 지상 과제는 이윤 창출이며 보험사 인수의 목적도 최종적으로는 이윤을 거둬들이기 위함이다”며 “롯데손보의 주가가 저가에 형성되어 있는 상황에서 대주주인 사모펀드 입장에선 상장으로 인한 외부 자본 수혈 효과 대비 회사가치 저하의 악영향이 크다고 판단했을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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