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밥꽃 / 남원자 팝콘이 팡팡 터지던 날 보릿고개 힘들게 넘던 부모님과 동생들 함께 지낸 어린 시절 생각이 난다 기름기 자르르 흐르는 하얀 이밥을 동생들 몰래 고봉으로 꾹꾹 담아 주시며 배고프지 많이 먹고 힘내라 어머니는 이밥을 먹고 싶어도 자식들 생각에 배고프다고 말씀도 못 하시고 뱃속에서는 꼬르륵꼬르륵 소리 요란했다 그 고향길 언덕에도 쌀밥 꽃 하얗게 피었을까 고생만 하신 어머니께 이밥 수북이 담아 고봉밥 한 그릇 차려 드리고 싶다. [시인] 남원자 경기 광주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경기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저서 : 시집 “꽃 피는 삼월”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이팝나무꽃을 보면 마음이 풍성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은은한 향과 하얀 쌀밥을 닮은 소복한 꽃을 보면 부자가 되는 기분이 들어서일 것이다. 풍족하지 않았던 옛 시절 자신보다는 자녀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배불리 먹지 못했던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시적 화자는 안타까움과 죄송스러운 마음을 풀어냈다. 지금이라도 정성스럽게 따뜻한 밥을 차려 드리고 싶은 마음을 이밥꽃에 담아 봄이 오는 길목에 정성스럽게 차려본다. [시인/낭송가] 박영애
여름이 다가오면/남원자 싱그러운 초록 잎들이 너울너울 블루스 춤추고 바람과 함께 입을 맞춘다 개망초가 나 좀 봐요 함께 손잡고 놀자고 궁딩이 내밀고 유혹한다 금계화가 황금빛으로 화려하게 춤을 추고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능소화가 담장에 올라 떠난 임 그리워 목을 빼고 올려다본다 파란 하늘에 흰 구름 두둥실 실개천에는 송사리떼 개구리 개골개골 울어대는 밤꽃이 필 때면 생각나는 정든 임 그리운 사랑이여 [시인] 남원자 경기 광주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분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경기지회)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청명한 하늘이 손짓하는 가을이 다가온다. 선선한 바람과 함께 오곡이 무르익어가는 이 계절에 떠나기 싫어하는 여름이 실랑이하듯 후덥지근하고 몸이 무거운 날이다. 싱싱하고 열정적으로 내뿜던 초록의 옷을 입은 자연도 의지와 상관없이 하나둘 변하는 계절에 맞게 새 옷으로 갈아입을 것이다. 계절에 맞게 자연이 변하듯 우리의 삶도 시간의 흐름에 맞춰 좀 더 여유롭고 지혜로운 삶이 되었으면 한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가을의 길목에서 / 남원자 아~아름다운 가을 한 걸음 두 걸음 두 팔 벌려 하늘 향해 소리쳐본다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초롱초롱 빛나는 청춘들처럼 젊은 날의 아름다운 시절 황엽 홍엽 물들어 가는 단풍 중년으로 가는 기차에 실려 청춘 열차 타고 여행을 한다 아~ 아름다운 가을 한 걸음 두 걸음 발길 닿는 곳마다 연지 곤지 예쁘게 화장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추억을 친구들과 영원한 우정을 단풍 보며 환호를 한다 가을의 길목에서 상념일랑 고통일랑 모두 저 멀리 던져버리고 살며시 손잡아 보는 오늘 [시인] 남원자 경기 광주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시감상] 박영애 2020년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시점에서 지나간 시간을 회상해 보면 수많은 일이 스쳐 간다. 모든 것이 낯설고 서툴렀던 시간이었지만, 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고, 서로 배려하고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마음을 나누었다. 그 와중에 봄, 여름, 가을 지나 겨울이 왔다. 힘들었던 시간이었지만, 계절의 변화 속에서 자연이 준 선물에 희망을 얻었고 쉼을 얻을 수 있었다. 평범한 우리의 일상이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감사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