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다 / 주야옥 한 알의 작은 씨앗이 어두운 땅속을 밀어 올리는 것은 따스한 햇살이 불렀기 때문이다 여리고 여린 봄꽃이 깜깜하고 깊은 밤 홀로 별빛을 보며 꽃망울을 터뜨린 것은 비를 불렀기 때문이다 내가 아픔 속에서 너를 흔들어 깨우면서 부른 것은 내가 봄이 되어서 너에게 가고 싶기 때문이다. [시인] 주야옥 인천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동화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인천지회 사무국장) 저서 : 동화 <꿈꾸는 화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봄은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부르고 행복을 부른다. 그 부름과 함께 삶이 좀 더 여유롭고 넉넉해지길 바라는 오늘이다. 주야옥 시인의 ‘부르다’ 맑고 깨끗한 고운 시향과 더불어 내가 봄이 되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따뜻한 햇살로 온화한 미소로 다가가고 싶은 봄날이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선생님 / 주야옥 모두가 잠든 밤 아무에게 침해받지 않는 온전한 나의 시간 유리창을 열어본다 아카시아 향기가 코끝을 간지럼 태운다 오월의 바람 속으로 날아온 그리움을 잡아본다 교실 문이 열린다 회색 양복 웃으실 땐 반달 모양 눈 가슴이 콩닥콩닥 거리는 느낌은 무엇일까 어떤 수식어가 붙지 않은 마냥 선생님이 좋았다 수학책을 펼쳐본다 방정식을 풀어본다 풀리지 않는 방정식을 어느 누구보다 수학만큼 잘하고 싶었다 그리고 선생님 앞에서는 빛나고 싶었다 하지만 늘 백 점은 예쁜 친구 몫이었다 그 친구는 뭐든 잘했다 팔방미인 난 나만의 섬에 갇혀 버렸다 그 마음을 아셨을까 선생님은 차별을 하지 않으시고 모두 감싸주셨다 늘 격려해 주고 용기를 주었던 선생님 나에게 선생님은 삶의 나침반이었다 어려운 학생들 등록금 내어주시고 늘 용기를 주셨던 선생님 오월이면 선생님이 그립다 참 스승을 만난 것은 축복이었다 그 사랑 나도 아이들에게 전해본다. [시인] 주야옥 대한문학세계 시.동화 부문 등단 국문학 학사 (사) 창작문학예술인 협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인천지회 기획차장) 참 소중한 당신 명예기자 역임 -수상- 소년문학 동시 신인문학상 2020년 전국대회 짧은 글 대상 향토문학
풀 꽃 / 주야옥 비를 맞아도 바람이 불어도 슬픔은 말하지 않는 거야 너처럼 말하는 순간 듣는 너도 힘들다는 것을 알거든 네가 비를 맞듯 바람에 쓰러져도 그냥 시간 속에 나를 묻으며 그렇게 사는 거야 내가 힘들 듯 다른 이도 더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시인] 주야옥 인천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동화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인천지회 정회원 [시감상] 박영애 연일 이어지는 장맛비에 평생 살아 온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이재민이 되기도 하고 또 한해 지은 농작물이며 심지어 목숨까지도 앗아가는 이 현실이 참으로 가슴 아프다. 아무리 삶의 질이 높아지고 기술이 발달 되어도 자연의 힘 앞에서는 정말 연약하기만 한 존재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하천이 범람하여 풀들을 휩쓸고 지나가도 아무 일 없듯이 꿋꿋하게 다시 일어서는 것을 보면서 그들의 힘은 참으로 강인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것에도 굴하지 않고 그 자리에 서서 삶을 지켜나가는 모습이 대단하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어려운 고비들이 참 많이 있다. 어쩌면 올 2020년처럼 불안하고 힘든 적도 없던 것 같다. 그럼에도 삶은 이어지고 시간은 여전히 흐른다. 아프고 견디기 힘든 시간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