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저편에 화가 / 최하정 축 처진 어깨 등에 메고 늦은 귀가하는 아랫방 노총각 물 말은 국수를 허기진 뱃속으로 순식간에 감춘다 툇마루에 걸쳐진 단물 빠진 옷가지들 계절이 바뀌어도 색 바랜 옷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다 장대비 쏟아지는 날이면 슬레이트 지붕 사이로 새어 나오는 빗물 따라 그의 한숨이 더욱 깊게 흐른다 그 시절 돌아보면 내 삶의 틈새로 먹먹한 애환이 밀려와 펜 끝에 눈물방울 맺힌다. [시인] 최하정 천안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대전충청 지회) 대한창작문예대학 졸업 [詩 감상] 박영애 시인 ‘기억 저편에 화가’ 작품을 보면 가난이라는 의미를 담아 시적 화자의 시각으로 잘 묘사되어 나타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화가를 회상하면서 시적 화자의 힘들었던 삶을 돌아보며 현재의 삶에서 지나온 시간을 詩로 풀어내며 위로 받고 있다. 그 펜 끝에서 나오는 시심이 이 가을 아름답게 물들이길 바라면서 시향에 젖어본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그대를 그리며 / 최하정 가슴 도려낸 듯 한 아픔 안고서 또 쓸쓸한 이 밤을 맞이한다 그대도 어디선가 창가에 어리는 저 달빛을 흐르는 눈물을 억누르며 보고 있겠지 너 떠난 빈자리가 그리워 이렇게 아파하는 건 더욱 사랑이 깊어졌기 때문일 거야 물푸레 나뭇잎에 찬 서리 맞으며 우는 풀벌레가 오늘따라 더 구슬프고 어느덧 잰걸음의 어둠이 멀어진다 사랑하는 내 사람아 저 멀리 여명이 밝아오면 날 찾아온다던 그리운 내 사랑아 지저귀는 참새 소리만 청아하다. [시인] 최하정 천안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시감상] 박영애 ‘사랑’ 삶을 살아가는데 어떤 것보다 더 큰 활력소가 되고 에너지가 된다. 그 사랑이 사람과 사람의 관계일 수 있고, 내가 하는 일에 있어서 사랑일 수 있고, 내 소유물이 될 수 있으며 대상은 많다. 어떤 대상이든 내가 사랑하는 크기만큼 거기에 따라서 투자하는 시간이 달라질 것이고 함께 하는 시간이 달라질 것이다. 사랑한 만큼 이별을 하게 된다면 더 많은 아픔과 고통이 함께할 수 있고 또 보고 싶은 그리움이 배가 될 수 있다. 어떻게 헤어졌느냐에 따라 기억되는 사랑의 추억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