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부산진구 시민공원 촉진2-1구역 조합 측에 당초 제시한 입찰제안서와 다른 제안서를 발송해달라고 요구했다가 빈축을 사고 있다.
4일 촉진2-1구역 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7일 포스코이앤씨 측은 입찰제안서 조합원 발송 직전 새로운 제안서로 바꿔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조합 측은 포스코이앤씨의 요구를 최종 거절했다.
앞서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12월 15일 촉진2-1구역 조합의 시공자 선정 입찰에 참여하며 입찰지침에 따라 마감 당일 입찰참여 제안서 500부를 제출했다.
그런데 제안서 제출 이후 양사 간 제안서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포스코이앤씨 측 제안서 내에 4개 페이지가 누락된 부분이 발견됐다. 이에 대해 포스코이앤씨 측은 조합을 통해 넘버링 오류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후 12월 27일 조합이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건설사 직원들 입회하에 택배사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입찰제안서를 발송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포스코이앤씨 측 직원이 조합에 검증되지 않은 입찰 제안서를 갖고 와서 발송을 요구하면서 한 번 더 갈등을 빚은 것이다.
조합은 포스코이앤씨 측 요구에 대해 ‘검증되지 않은 입찰 제안서는 기존 제출했던 것과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이유를 들며 거절했다.
업계는 포스코이앤씨가 제안서 배포 당일 조합에 비인가 제안서를 가져와 교체, 발송해달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한 번 입찰 마감한 제안서는 바꿀 수 없다. 이는 한번 제출한 시험 답안지를 바꾸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같은 이유에서 서로 다른 제안서를 두 개 이상 보내는 것도 금지된다. 심지어 조합이 제안서를 조합원들에게 보낼 때도 몰래 바꿔치기 등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양사 건설사 직원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진행한다.
현재 포스코이앤씨는 당일 제안서 발송 교체 요구에 대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안산주공6단지 사업 때도 유령 설계회사 건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안산주공6단지 사업 관련 미국 뉴욕의 세계적인 설계회사 IDA에게 설계를 맡기겠다고 홍보했다가 IDA가 실체없는 유령회사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설계사를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조합원 A씨는 "포스코이앤씨 관련 부정적 이슈가 나올 때마다 피로감이 높다"며 "뭔가 속이는 느낌이 들면 아무래도 신뢰성에 의문이 생기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부산진구 촉진 2-1구역 재개발사업은 부산 범전동 일대에 지하 5~지상 69층 아파트 1902세대와 오피스텔 99실, 부대 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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