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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촉진2-1 정비사업 '격돌'…삼성물산, 클린수주 '정공법’ 고수 vs 포스코이앤씨, '선심성' 파격 제안 집중

‘OS’ 없는 삼성물산, 사장단 앞세워 ‘기술력‧클린수주’ 강조
포스코이앤씨, 오티에르 부산 첫 적용…외산 마감재 내세워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부산진구 ‘시민공원 주변 재정비 촉진2-1구역(촉진2-1구역)’ 시공권을 놓고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맞붙었다. 이들 건설사들은 조합원들의 표심을 붙잡기 위해 저 마다가 강점을 내세워 열띤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조세금융신문은 지난 주말 부산 부산진구 부전역 인근 상가에 마련된 촉진2-1구역 홍보관을 직접 다녀왔다.

 

촉진2-1구역은 부산진구 범전동 일대 13만6727㎡에 최고 69층 아파트 1902가구와 오피스텔 99실 등을 짓는 초대형 사업이다. 여기에 인근 시민공원을 중심으로 촉진1, 2-2, 3, 4구역 등 일대가 모두 재개발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이 사업장은 조 단위 공사비로 부산의 최대 정비사업 격전지로 꼽히면서 오는 27일 시공사 선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삼성물산, OS요원 없이 조합 이익으로 보답

 

삼성물산은 촉진2-1구역에 ‘래미안 에스팰리스 부산’을 단지명으로 제시했다. 삼성물산은 세계 1·2위 초고층 준공 노하우와 클린수주 등을 앞세워 정비사업의 정석을 보여줄 방침이다.

 

정비사업은 도로나 주택 등을 건설해 주거환경을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개선하는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촉진2-1구역 사업을 통해 절차와 속도 이익 모두를 확실하게 선보일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공사비, 금융비용 등 모든 조건에서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는 점을 조목조목 나열했다. 공사 기간은 포스코이앤씨 보다 2개월 단축한 63개월을 강조했고, 사업제안에 따른 인허가 기간 차이와 물가지수와 건설공사비 지수 중 낮은 지수 적용 등 조합원들에게 최대 이익이 되는 사업제안을 했다.

 

그 의지는 홍보관 입구를 들어서면서 보여주는 영상과 조형물부터 사장단급까지 출동한 삼성물산 직원들의 태도를 통해 엿볼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김상국 부사장은 “사업현장에 와서 OS요원이 없는 삼성물산에 성난 민심을 달래는 게 첫 임무였다”면서 “OS요원을 통해 정제되지 않은 일회성 정보로 조합원들이 현혹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사장은 “(나는)동료 직원들과 오랫동안 함께 일하고 싶다”면서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직원들이 일궈낸 결과물을 보여주며 법과 원칙을 지키는 삼성물산의 진정성이 통한다는 걸 널리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도형 삼성물산 주택수주2팀 팀장(상무)은 “촉진 2-1구역의 초고층을 짓기 위해 세계 1, 2위의 최고층 빌딩의 노하우를 총집결 시켰다”면서 “각 분야 전문가가 진심을 갖고 근거를 통해 한층 씩 쌓아 래미안 에스팰리스 부산을 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촉진2-1구역 홍보관에는 사업과 주택개발을 총괄하는 김상국 사업부장(부사장)을 비롯해 김명석 주택사업본부 부사장 등 사장단급 임원들이 상주하고 있었다.

 

 

◇ 부산 최초 오티에르 적용…공백 없는 사업추진

 

포스코이앤씨 역시 삼성물산과 비슷하면서 다른 느낌의 모형도가 눈에 들어왔다.

 

포스코이앤씨는 촉진2-1구역에 ‘오티에르 시티즌스 파크(시민공원)'를 제시했다. 오티에르는 포스코이앤씨의 하이앤드 브랜드로 부산에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오티에르는 '프랑스어로 '높은, 귀한, 고급'을 뜻하는 'HAUTE'와 '땅, 영역, 대지'를 뜻하는 'TERRE'가 결합된 합성어다. 지난 2022년 7월 하이앤드 브랜드로 론칭했다.

 

이외에 포스코이앤씨는 공백 없는 사업추진을 장점으로 소개했다. 원안 기준으로 관리처분인가를 득한 뒤 이주 및 철거 기간에 특화설계에 대한 인허가를 통과시킬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는 2026년 2월 착공을 목표로 이주계획 및 특화설계 인허가 등 모두 17개월안에 착공준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필수 사업비 전액을 무이자로 제안하며 금융비용 걱정 없이 사업을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추진한다는 게 포스코이앤씨측 설명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미분양 우려에 대한 대책도 내놨다. 대물변제와 함께 상가 분양을 책임지겠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아울러 포스코이앤씨는 마감재에 들어갈 외산 명품 라인업도 강조했다. 특히 창호는 넓은 시야 확보에 중점을 둔 독일 명품 ‘베카 창호’가 들어가 시원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밖에도 주방가구에 이탈리아 명품 '데노보쿠치네'를 원목마루에는 이탈리아 명품 '리스토네 조르다노' 등 모두 외산 마감재를 적용할 예정이다.

 

◇ 공수표 남발?

 

하지만 포스코이앤씨는 촉진 2-1구역에 제안한 원안에는 없던 해외설계 제안을 보도자료를 통해 알렸다.

 

게다가 원안의 지하주차장 보다 확장된 지하주차장으로 변경할 것으로 포스코이앤씨 직원은 설명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제안한 확장된 지하주차장은 층수를 더 늘린 게 아니라 층수는 유지하면서 면적을 늘려 주차대수를 12.7%를 증가시킬 계획인 것이다.

 

정비사업에서 자주 문제가 되는 꼼수중 하나와 유사하다. 대안 설계 명목으로 지하주차장 면적을 높여 공사 원가를 절감하려는 방법과 비슷하다.

 

통산 원안 이후에 주차대수를 10% 이상 변경하게 된다면 재심의를 받아야 한다. 재심의를 통해 원안을 변경 할 수 있겠지만 포스코이앤씨가 약속한 2026년 2월 착공에 목표에 흠집이 생기기 시작한다.

 

포스코이앤씨 홍보관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 심의는 3~4개월이면 받을 수 있다”면서 “만약 영향평가가 아닌 건축심의가 한 번 더 한다 하더라도 17개월이면 충분히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계약서 보다 제안서 우선인 포스코이앤씨

 

“삼성은 사업계약서가 우선이지만 우리(포스코)는 사업제안서가 먼저다”

 

포스코이앤씨 사업설명회 진행자가 촉진2-1구역 홍보관에서 강조한 말이다.

 

앞서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12월 15일 촉진2-1구역 조합의 시공자 선정 입찰에 참여하며 입찰지침에 따라 입찰참여 제안서 500부를 제출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약속된 사업을 조합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모양새다.

 

하지만 이런식의 사업 진행은 조합과 분쟁을 일으킬 우려가 많아 사업 진행이 늦어질 수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안산주공6단지 주택 재건축 사업에서 시공사로 선정된 포스코이앤씨는 1월 19일까지 계약을 확정하지 못하고 신탁사측과 계속 공문만 여러번 주고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촉진2-1구역과 같은 지역인 부산 대연8구역에서는 ‘민원처리비’의 합법성 여부 때문에 계약이 늦어졌다. 포스코이앤씨가 1년 6개월만에 시공권을 유지한다는 판결이 나오고 그로부터 7개월 이후 계약서를 도장을 찍으면서 사건은 일단락 됐다.

 

올해 12월부터 도시정비법 개정안이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 도시정비법 개정안은 정비사업을 투명하게 진행시켜야 할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건설사가 조합과 시공계약을 체결할 때 시공과 관련 없는 사항에 대한 금전이나 재산상이익 등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홍보전에 남용된 ‘공수표’는 사업 진행에 더욱 위험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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