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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국민정 펀드온라인코리아 투자교육팀 차장) 펀드시장 규모는 몇 십 년째 정체다.

지금으로부터 십 년 전2008년 말 공모펀드 시장규모는 233조원을 기록했던 반면, 작년 말 218조원 규모로 마감했다. 해외펀드 가입 열풍이 불었던 2007년 이후 200조원 내외로 펀드시장은 크게 확대되지도 축소되지도 않았다. 한국 GDP 수준은 동 기간 1150조원 수준에서 지난 해 1700조원 내외로 향상됐는데 펀드시장은 그다지 인기가 없었나 보다.


왜 이렇게 펀드시장이 신뢰를 잃었을까. 미국 등 금융선진국의 경우 금융자산의 70% 내외가 투자상품인데 반해 한국은 20~30% 수준에 불과한 이유는 무엇일까. 투자자보호재단 등에서 조사한 <펀드투자자 행태 조사결과>를 보면 펀드에 대한 인식을 일부 유추해 볼 수 있다.

 

펀드 비투자자 대상으로 펀드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를 확인한 결과 ‘원금손실우려가 있어서’가 30%, ‘과거 손실경험이 있어서’가 15%, ‘자금이 부족해서’가 13%,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힘들어서’가 10% 수준을 기록했다. 해당 결과의 의미를 짚어보면, 펀드는 안정적인 자산증식 수단이 될 수 없다는 인식과 펀드투자의 본질인 High-risk, High-return에 대해 좋지 않은 경험이 있는 듯하다. 펀드에 투자하려면 큰 자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보인다.

 

펀드에 대해 왜 이러한 인식이 생겼고 어디서 시작했는지 생각해보자. 펀드투자의 계기를 묻는 질문에 ‘은행 또는 증권사 판매 직원들의 권유로 가입했다’는 답변이 34%로 가장 높았고 ‘주위 사람들의 권유’가 21%로 뒤를 이었다. 스스로 투자처에 관심을 갖고 학습해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의 펀드투자 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 40년 역사 중 펀드시장 규모가 어느 정도 수준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1998년 바이코리아(Buy Korea), 2004년 적립식 펀드 열풍, 2007년 해외펀드 시장 급성장 등 몇 가지 계기가 있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러한 이슈들이 시장을 확대시켰지만 그 저변에 ‘펀드는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란 잘못된 인식이 깔리기 시작했다. 투자경험이 길지 않은 투자자들에게 펀드는 특정 기간 동안 높은 수익률을 안겼고, 입소문이 나며 앞다투어 펀드에 가입하기 시작했다.

 

판매회사 PB가 권하는 새로운 금융상품에 가입하면 수개월 내 고수익을 줄 것이라는 인식이 순식간에 퍼졌고, 투자자들은 그만큼의 리스크를 부담한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채 가입을 서둘렀다. 영원히 플러스 수익을 기록할 것이라 기대했던 펀드는 수익률이 점점 고꾸라지더니 원금 손실을 안기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투자 실패’의 아픈 기억을 남겼다.

 

펀드는 투자상품이다. 여유자금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며 적절한 리스크 대비 초과수익을 기대하는 상품이다. 투자시장은 수급의 영향뿐만 아니라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이슈까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정해진 기간에 목표한 수익을 달성하기란 실로 불가능한 일이다. 시장에는 예측하지 못한 수많은 이슈들이 갑작스럽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펀드 상품 자체가 잘못되었다기 보다 활용법에 대해 이해가 부족해 좋은 자산증식 수단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은행예금 금리 수준이 2% 내외를 기록하는 최근의 저금리·저성장 환경에 적절한 투자처 찾기가 쉽지 않으니 펀드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펀드 투자, 적립식 투자로 다시 시작하라

 

펀드 투자에 대한 좋은 경험을 다시 쌓아가고 싶다면 적립식 투자법을 권장한다. 적립식 투자는 소액을 정기적으로 투자하는 투자방식이기 때문에 금전적 부담을 줄이면서 투자경험을 쌓을 수 있다. 큰 부담없이 투자를 직접 경험하면서 시장을 이해하고 나에게 맞는 투자법을 차차 마련해갈 필요가 있다.

 

적립식 투자를 할 때는 다음을 염두해 두길 바란다.

 

첫째, 장기적인 관점으로 임하라. 소액을 모아 목돈 만들기를 희망한다면 그만큼 투자기간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매달 30만원씩 10년을 투자한다고 가정할 때 연 4% 수익률을 적용하면 약 4100만원을 모을 수 있으니 ‘소액으로 목돈마련’이 가능하지 않은가. 우리아이 대학교 학자금 마련, 결혼자금 마련 등 장기 목돈 마련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데 적합해 보인다. 적립식 투자기간이 20년 이상이 되면 손실확률이 0%가 된다는 통계(S&P500, 1950년~2017년 투자가정)도 참고하길 바란다.

 

둘째, 해외시장에 분산투자하라. 적립식 투자는 변동성이 큰 시장에 더 적합하다. 가격 하락시 동일 금액으로 더 많은 주식을 확보하여 가격 상승시 레버리지 효과를 더 크게 볼 수 있다. 몇 해째 박스권인 국내 주식시장보다는 국가의 성장과 함께 하는 동시에 시장 변동성에서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셋째, 투자비용을 아껴라. 투자비용은 장기간 투자할수록 수익률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투자비용은 매일 투자자산 규모에 보수를 적용해 비용을 산정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삼성한국형TDF2045증권H’ 펀드의 경우 C클래스 총보수는 1.29%인 반면, 펀드슈퍼마켓에서 가입가능한 S클래스는 0.63%에 불과하다.

 

투자하지 않으면 손실이 발생하는 시대다. 물가상승률 대비 예금금리는 자산 가치를 보존하는 것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부동산, 주식투자 등 어느 곳에서나 수익 창출이 점차 어려워지는 시기에 펀드를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꾸준히 성숙해온 우리나라 자산관리 시장에 이제는 펀드가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 같다

 

 

 [프로필] 국 민 정
 • 펀드온라인코리아 투자교육팀 차장
 • 한화투자증권 상품개발/Learning Center
 • 이화여자대학교 MBA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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