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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조세금융신문=국민정 한국포스증권 영업부 수석매니저) 펀드시장이 혼란스럽다. 펀드가 가뜩이나 비인기 종목으로 인식되는 상황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니 업계 종사자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매우 크다.

 

독일 금리 연계 DLF(파생결합펀드)는 수천 억원이 판매됐고, 독일 금리가 기준이 되는 금리수준 이하로 떨어지며 개인고객들의 소중한 자산이 절반이상 손실을 보게 될 상황에 놓였다. 특히 60대, 70대인 부모님 세대들의 소중한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적지 않다고 하여 더 속이 상한다.

 

사모펀드 업계 최대규모 자산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은 불법행위에 대한 의심이 불거지며 고객자산의 환매중단사태까지 벌어졌다.

 

펀드시장 규모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 해 이 맘때 주식형 공모펀드 시장 규모는 67조원이었던 반면, 최근 63조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G2무역전쟁 등 글로벌 이슈 등 투자하기 쉽지 않는 경제 환경에 놓여있다고 하지만, 기준금리 하락 추세는 계속되고 1%대 예금금리가 자산증식 수단으로 부족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상품의 큰 축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의아하다.

 

펀드에 대한 불신이 적지 않은 상황에 이런 상황이 왜 벌어졌는지 한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이유가 있을까. 펀드 상품 자체의 문제일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주체의 문제일까. 우리 투자문화의 문제일까.

 

1%대 예금금리임에도 펀드를 찾지 않는 이유 무엇일까

 

우선, 상품부터 살펴보자. 펀드란 개인투자자가 직접 주식이나 채권투자를 해도 되지만 보다 전문가에게 맡겨 수익성 있는 종목을 선별하고 운용전략에 맡게 적절히 리밸런싱하는 금융상품이다. 다수의 투자자 자금을 모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니 비교적 소액으로도 다양한 종목에 분산투자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상품의 의도 자체에 문제는 없다. 건강검진을 의사에게 맡기는 것과 비슷한 논리다. 더욱이 유형별 성과를 들여다보면 최근 3년 성과는 13개 대유형이 모두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해외주식형 27%, 부동산형 20%을 기록했고, 주식형 마저도 KOSPI 성과인 3% 대비 우수한 4.4%를 기록했다. 일단 상품에 있어 소소한 이슈들이 있겠지만 펀드 상품 자체의 문제점은 크게 찾을 수 없었다.

 

둘째, 유통구조를 되돌아보자. 보통 우리나라 펀드유통은 은행, 증권사 등 판매사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판매사에 소속된 자산관리자들은 선량한 관리자의 입장에서 고객자산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적절히 자산증식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금융이 무형의 상품을 다루는 분야다 보니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펀드 판매액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 해보면 주요 금융사에서 소수의 펀드에 프로모션을 진행했을 때 시장 최상위권 판매순위를 기록한다. 전략적으로 좋은 상품을 선정하고 고객들에게 권하는 서비스 자체가 나쁠 리 없겠지만 투자상품의 미래는 그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본질을 잠시 간과한 것은 아닐까.

 

현재 펀드판매에 대한 보상시스템을 되돌아 볼 필요도 있다. 펀드를 판매한 직원에게는 적절한 경제적 대가가 주어지고 회사 또한 해당 상품의 수수료에 해당하는 수익을 창출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더 나은 성과 창출을 위해 높은 수수료 상품에 관심이 가고 판매액수를 늘리려는 노력이 있지 않았을까.

 

어쩌면 한 기업의 직원으로서 충실했던 결과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다만, 이번 사태를 거울로 삼아 판매 프로세스와 직원보상체계를 개선할 여지는 없는 것인지 돌아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 최근 DLF 주요 판매사가 고객자산관리대책을 재수립하는 것처럼 말이다. 보다 철저하고 전문적인 상품선정조직체 운영, 지속적인 펀드 판매현황 모니터링, 고객자산 케어 전담조직 운영 등이 잘 실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투자자들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피, 땀 흘려 모은 자금을 투자하는 입장에서 어떤 상품에 내 소중한 돈이 들어가는지 재차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 금융이해력은 OECD 평균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유행하는 상품, 권해주는 상품에 무조건 투자하기 보다는 수익구조에 대한 이해와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 한 번 더 물어봐 주시길 바란다.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은 분산투자다. 투자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개별상품의 리스크가 현실화 될 때 크게 충격받지 않을 정도의 비중만 투자하는 것이 옳다. 앞서 짚어봤던 DLF로 인한 뼈아픈 결과 또한 자산의 일부만 투자했다면 조금 덜 힘들지 않았을까.

 

우리나라는 투자에 대한 경험치가 많지 않다. 금융선진국 대비 투자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 그러다 보니, 좌충우돌 사고들이 발생하는 상황에 속이 아프고 쓰리지만 투자문화를 개선해가는 과정으로라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저금리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는 한 올바른 투자는 놓을 수 없는 삶의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프로필] 국민정 한국포스증권 영업부 수석매니저
 • 한화투자증권 상품개발/Learning Center
 • 이화여자대학교 MBA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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