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술 취한 해님
술 취한 해님 / 김영길 서쪽 하늘에 지는 해님의 얼굴이 술 한 잔 먹은 볼때기처럼 붉다 불콰한 얼굴 색깔이 볼만하다 소주 한 잔 두 잔 혼자 마시다 취해 버린 걸까? 나도 덩달아 취한 것 같은 느낌으로 얼굴이 붉어 오른다 술 취한 저녁노을이다 저녁노을이 그토록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은 가슴속에 멍울처럼 남아있는 아쉬움 때문일 거야 오늘이란 시간의 파편이 역사의 지평 저 너머로 사라져 가는 순간 그럴 때는 황혼의 트럼펫이 가슴 저린 울림으로 아스라이 하늘로 퍼져 나간다. [시인] 김영길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서울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정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노을이 붉게 물들이면서 서쪽 하늘에 자취를 감추고 아침이 되면 다시 태양이 떠오르듯이, 하루를 마감할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내일을 맞이할 수 있는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오늘이라는 시간이 하루하루 쌓여 점점 나아지는 나를 만들어가고 가끔은 아쉬움과 미련이 남는 시간이지만, 그마저도 삶을 살아가는 큰 자양분이 된다. 지금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아름다운 삶의 향기로 물들이는 가을이고 싶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