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혁백 작가)“출판사 수십 군데에 투고했습니다. 그런데 회신이 없어요. 언제쯤 연락이 올까요?” “투고하는 출판사마다 제가 보낸 원고는 출간 방향과 맞지 않아 출간할 수 없다고 하네요.” 출판사로부터 여러 번 거절을 당하다 보면 애써 완성한 내 원고가 출간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에 노심초사하게 된다. 결국, 자신의 원고를 채택해 준 출판사를 만나게 되더라도 계약을 해준다는 기쁨에 작가가 원하는 요구 사항을 제대로 관철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처럼 내 책을 출간해 주는 출판사를 정하는 과정에서 많은 감정을 소모하게 되고, 생전 처음 보는 계약서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낭패를 보는 경우도 생긴다. 처음부터 시간 낭비, 감정 소모를 최소화하며 출판사를 정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자기 원고에 맞는 출판사를 고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혹여 출판사와 계약을 하고도 책이 출간된 이후 실망하는 작가들도 꽤 많다. 고생해서 쓴 책이 출간되면 자식을 낳은 것처럼 기뻐해도 모자라지만, 그토록 바라왔던 일인 만큼 아쉬운 점도 많이 발생되기 때문이다. 그 이유로는 제목, 표지 디자인 등에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경우, 책
(조세금융신문=이혁백 작가) 작가라는 단어의 한자어는 ‘作家’다. 직역을 하자면, ‘집을 짓는 사람’이라는 뜻이 된다. 이는 곧 책을 쓰는 일은 집을 짓 듯해야 한다는 말이다. 집을 지을 때는 계획서를 작성해 기초공사는 언제까지 마칠 것이며, 배관과 인테리어 공사는 언제부터 시작할 것인지 등 각종 세부적인 계획이 나와 있어야 한다. 그래야 기한이 늘어지지 않고, 정해진 날짜에 공사를 마칠 수 있다. 책도 마찬가지다. 무작정 쓰는 것과 집필 계획서를 먼저 써 놓고 시작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결과를 보일 수밖에 없다. 집필계획서는 원고가 완성된 후 출판사에 투고할 때 필요한 출판 기획서의 초안이다. 집필하는 내내 집필 계획서를 업그레이드 시켜가며 최종 출판 기획서를 만들게 된다. 결국 집필 계획서는 학생들이 방학 숙제할 때 계획표를 세워 목표를 달성하는 의미를 넘어, 출판사 대표 또는 에디터, 마케팅 팀에 자신의 원고를 어필하는 아주 중요한 기획서가 된다. 계획서가 기획서가 되는 셈이다. 즉, 집필을 잘하기 위한 계획을 넘어 출판사에 어필하게 될 중요한 기획서가 되는 초안임을 기억하며 계획서 작성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집필 계획서가 중요한 또 다른 이
(조세금융신문=이혁백 작가) 사업가 또는 영업자는 하루에도 수십 혹은 수백 명의 사람을 만난다. 그들은 사람을 만날 때마다 자신을 효과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소개의 수단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바로 명함이다. 사람들은 명함을 주고받으며 인사를 건넨다. 그렇다 보니 요즘에는 자신을 기억하게끔 독특하고 개성 있는 명함을 제작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한 장에 제작비가 몇 만 원 이상 하는 명함도 생겼다고 하니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비싼 명함을 건넨들 다른 부서나 회사로 옮기게 되면 또다시 명함을 만들어야 한다. 내 경우도 그랬다.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경찰 공무원으로 재직 시절, 보다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 여러 부서의 다양한 일을 자청했었다. 많은 부서를 경험하며 그때마다 부서에 맞게 혹은 직함에 맞게 명함을 제작했다. 하지만 그것은 또 다른 부서로 옮길 때 버려지는 종이 쪼가리가 될 뿐이었다. 다시 새로운 것을 만들고 버려지는 명함처럼, 지금 현직에서 아무리 잘 나간다고 해도 분명 끝은 있다. 현실에 안주해 넋을 놓고 있다가 갑작스러운 위기가 닥치면 자칫 헤어나기 힘들 수 있다. 때가
(조세금융신문=이혁백 작가) 대형 출판사인 김영사는 2004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이라는 책의 초판 3000부를 전량 회수한 적이 있다. 본문의 디자인과 제본 방식 등이 책의 콘셉트와 맞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미 출간된 책이니 들어간 비용을 생각하여 그대로 진행할 수 있었음에도 김영사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만약 회수하지 않았다면, 독자의 마음을 얻지 못해 판매가 부진했음은 물론 저자나 출판사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주었을 것이 분명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도대체 책의 콘셉트가 뭐길래, 3000부의 책을 회수할 만한 힘을 가지고 있는 걸까. 이렇게 중요한 과정이라면, 팔리는 책의 콘셉트는 어떻게 잡아야 하는 걸까. 먼저, 어떤 장르를 쓸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어떤 장르든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지만, 처음 책을 쓰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콘셉트에 맞는 정확한 방향이 설정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책을 쓰려고 결심한 후, 감성적인 문구가 담긴 에세이 장르로 첫 책을 쓰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 단지, 책이 많이 팔릴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책은 자신의 스토리가 책 안에 녹아들어야 그 콘셉트가 빛날 수 있다. 이
(조세금융신문=이혁백 작가) 책을 쓰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예전엔 책 쓰기가 전문직 종사자나, 국문과 출신, 신춘문예 수상자 등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요즘은 일반인도 충분히 책을 통해 자신의 경험담과 소소한 일상 등을 담은 책을 출간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트렌드를 보여주듯 내가 운영하는 <책인사>에는 책을 쓰기 위해 컨설팅을 신청하는 사람이 하루에도 줄잡아 10명 가까이 된다.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매일 수많은 사람과 만나 그들의 콘셉트를 잡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는다. 그만큼 책을 쓰고자 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 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모두가 책 쓰기를 시작하지는 못한다. 바로 다음과 같은 생각 때문이다. “책은 쓰고 싶은데⋯ 글 쓰는 솜씨가 없어서 책쓰기는 힘들겠지요?” “저는 띄어쓰기를 항상 틀려서 글쓰기부터 공부하고 책을 써야 되려나 봐요." 책은 쓰고 싶은데, 자신은 없고. 그러다 결국, 스스로의 ‘글쓰기 실력 부족’을 탓한다. 처음 책 쓰기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자주 듣는 말 중 하나다. 반대로 어떤 사람은 “글을 잘 쓴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막상 책을 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