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7 (토)

  • 흐림동두천 -11.7℃
  • 흐림강릉 -3.1℃
  • 맑음서울 -9.9℃
  • 흐림대전 -6.4℃
  • 흐림대구 -1.9℃
  • 흐림울산 -1.2℃
  • 흐림광주 -4.2℃
  • 흐림부산 1.1℃
  • 흐림고창 -4.5℃
  • 흐림제주 2.2℃
  • 맑음강화 -10.7℃
  • 흐림보은 -6.8℃
  • 흐림금산 -6.2℃
  • 흐림강진군 -2.7℃
  • 흐림경주시 -1.7℃
  • 흐림거제 1.9℃
기상청 제공

문화

[전문가칼럼]베스트셀러가 될 책 콘셉트는 '만드는 것' 아닌 '발견하는 것'

(조세금융신문=이혁백 작가) 대형 출판사인 김영사는 2004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이라는 책의 초판 3000부를 전량 회수한 적이 있다.

 

본문의 디자인과 제본 방식 등이 책의 콘셉트와 맞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미 출간된 책이니 들어간 비용을 생각하여 그대로 진행할 수 있었음에도 김영사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만약 회수하지 않았다면, 독자의 마음을 얻지 못해 판매가 부진했음은 물론 저자나 출판사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주었을 것이 분명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도대체 책의 콘셉트가 뭐길래, 3000부의 책을 회수할 만한 힘을 가지고 있는 걸까. 이렇게 중요한 과정이라면, 팔리는 책의 콘셉트는 어떻게 잡아야 하는 걸까.

 

먼저, 어떤 장르를 쓸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어떤 장르든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지만, 처음 책을 쓰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콘셉트에 맞는 정확한 방향이 설정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책을 쓰려고 결심한 후, 감성적인 문구가 담긴 에세이 장르로 첫 책을 쓰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 단지, 책이 많이 팔릴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책은 자신의 스토리가 책 안에 녹아들어야 그 콘셉트가 빛날 수 있다.

 

이처럼 제대로 방향을 정확히 설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출간을 위한’ 책을 쓴다면, 좋은 책이 나올 수 없을 뿐 아니라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책을 단 한 권만 써도 유명해지는 사람이 있고, 100권을 써도 제자리인 사람이 있다. 그 차이는 도대체 무엇일까? 원인은 하나다. 앞서 언급한 대로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해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기 때문이다.

 

책 쓰기의 첫 출발은 ‘책을 쓰는 이유’

따라서 책 쓰기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정확한 방향부터 설정해야 한다. 방향을 제대로 잡지 않으면 시간만 버리게 된다. 방향을 제대로 잡아야 본인의 콘셉트에 생명을 불어넣어 살아 움직이는 글을 쓰게 된다. 첫 방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한 이유로 나는 책 쓰기 코칭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사전 인터뷰를 하고, ‘프리 라이팅(Pre/Free-Writing)’을 통해 방향과 콘셉트를 잡는 데 가장 많은 신경을 기울인다.

 

다음 세 가지 예문을 통해 당신이 책을 쓰는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 보자.

 

첫째, “전문 작가의 길을 가고 싶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글쟁이로서 책을 쓰고 싶은 사람은 소설, 시, 에세이, 자기계발서 등 전반적인 분야를 통틀어 평생 책을 집필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무엇보다 글에 대한 관심이 많고, 글쓰기에 실력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적합하다.

 

이 경우 첫 책의 장르로 자신의 스토리를 담은 에세이나 인문서를 쓰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향후 여러 장르를 섭렵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게 된다.

 

둘째, “강연가, 코치, 컨설턴트가 되고 싶습니다.”

강연가나 코치 등이 되려면 개인만의 콘셉트를 ‘전문가’ 포지션으로 올려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경험 또는 본인이 쌓아 놓은 전문 분야가 녹아든 책을 써야 한다. 어찌 보면 가장 쉽고 빠르게 책을 쓸 수 있는 방향이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자신의 경험이나 전문 분야 지식이 사례로 적극 활용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순수 에세이처럼 본인 스토리 중심으로만 흘러가서는 안 된다. 이 방향으로 책을 쓰려면 첫 책으로 자기계발형 에세이나 자기계발서, 실용서가 적절하다.

 

셋째, “사업 마케팅에 활용하고 싶습니다.”

운영 중인 가게, 쇼핑몰 등 사업체를 마케팅하기 위해서는 사업체의 네임 브랜딩이 아닌 대표자, 혹은 CEO의 네임 브랜딩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소비자는, 대기업이 아닌 이상 회사 명칭보다 그 회사를 이끌고 있는 수장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통해 신뢰를 갖는다.

 

참고로, 회사를 브랜딩하기 위해서는 출판사에 투고하는 형태보다는 제목, 목차, 마케팅 등 전체 기획을 통해 기획과 글솜씨를 보안해줄 수 있는 기획출판이 훨씬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자기계발서 또는 자서전을 쓰는 것을 권한다.

 

세 가지 방향 모두 시작점은 다르다. 하지만, 종착점은 결국 ‘작가의 브랜딩’을 위한 것이다. 이 점이 가장 중요하다. 전문 작가가 되기 위해서든, 강연가 혹은 코치로 방향을 잡든, 사업 마케팅을 위해서든 당신의 이름이 ‘브랜드화’ 되지 않으면 독자는 당신을 찾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책 쓰기를 시작하기 전 콘셉트에 대한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책을 쓰는 데에 드는 시간과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자신에게 잘 맞는 출판기획자를 만나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보길 권한다.

 

‘무조건 책만 완성하면 돼!’라는 생각으로 쓰는 데 급급해하지 마라. 그렇게 10권, 100권을 써도 절대 자신을 브랜딩 할 수 없다. 아무리 책을 써도 왜 자신이 원하는 대로 가지 못하는지, 그 이유조차 모르는 노력의 낭비는 절대 하지 않아야 한다.

 

독자 확보보다 중요한 건 몇몇이라도 가슴을 울리는 일

예비 작가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실수 중에 ‘콘셉트의 오류’가 있다. 이는 좀 더 다양한 계층, 연령대의 독자들이 자신의 책을 읽기를 바라는 욕심에 타깃을 너무 광범위하게 설정하는 것을 말한다.

 

혹자는 “좀 더 많은 사람이 읽으면 좋지 않나요?”라는 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책 쓰기를 시작할 때는 ‘독자의 타깃을 더 넓게 잡아 잘 팔리는 책을 만들어야지’라는 생각이 아닌, ‘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에 집중해야 한다.

 

《아웃라이어》의 저자인 말콤 글래드웰의 말을 들어 보면 그 이유를 명쾌하게 알 수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가보다는 누구에게 영향을 미치는지가 중요하다.”

말콤 글래드웰의 말처럼 ‘누구를 위해 책을 쓸 것인가’에 대한 답이 나왔을 때 비로소 올바른 책의 콘셉트가 설정된다.

 

그런 책에는 작가의 진심이 담기게 되고, 작가만의 경험과 전문성이 녹아든다. 작가 스스로도 재미있게 책을 쓰게 됨은 물론, 독자들 또한 깊이 공감하며 가슴이 시원해지는 듯한 기분을 느낄 것이다. 그런 책이 바로 베스트셀러가 되고, 스테디셀러가 된다.

 

‘책을 쓸 수 있는 힘’을 기르자

책 쓰기 코칭을 하면서 콘셉트의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는 것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두 번째 책을 쓸 수 있는 힘’을 길러 주는 것이다. 첫 책의 콘셉트는 기획자인 내가 잡아 주더라도, 두 번째 책부터는 스스로 콘셉트를 설정하고 책을 써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 다음과 같은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우선, 실생활에서 소재를 가져오는 것이 콘셉트를 잡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드라마, 영화, 라디오, 강연, 책을 읽을 때도 독특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곧바로 메모해야 한다. 그리고 그냥 잊어버려라.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아이디어에 연결된 더욱 좋은 생각이 떠오르거나, 다른 생각과 연결되어 더욱 보완된 꽤 훌륭한 콘셉트로 내 앞에 나타나기도 한다.

 

성공한 사람들이나 창조적인 발상을 하는 사람들의 전기를 많이 읽는 것도 좋다. 아무리 다른 분야에 있더라도 그 콘셉트를 자신의 분야로 가져오면 내게 맞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재탄생한다.

 

사실, 책을 쓸 수 있는 주제는 이미 세상에 거의 다 나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에 있던 콘셉트에 얼마만큼 자신의 경험을 녹여내고, 나만의 프로세스를 줄 수 있느냐에 따라 또 다른 콘셉트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갑자기 좋은 콘셉트가 떠올랐다면 이 페이지 한편에 바로 메모하기 바란다. 최고의 영감은 어느 순간 툭 튀어나오는 법이다. 지금부터 주변의 모든 것에 촉을 세우고 온 마음과 정신을 책 쓰기 모드로 바꿔 보자.

 

그래도 아직 어떤 분야에 대해 책을 써야 할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면, 자신에게 다음 질문을 던져 보기 바란다.

 

‘사람들이 내게 자주 묻는 분야가 무엇이지?’ 혹은 ‘사람들이 어떤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항상 묻는 질문이 무엇이지?’에 대한 답을 찾아보는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답해보라. 이에 대해 적절한 조언과 해답이 바로 튀어나온다면 당신은 이미 그 분야의 전문가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콘셉트란 일부러 만드는 것이 아닌, 이미 내 안에 있는 경험과 지식, 정보들을 발견해서 꺼내는 것임을 기억하라.

 

[프 로 필] 이 혁 백

• 출판 전문 교육기업 ‘책인사’ 대표

• 북콘텐츠 문화공간 ‘책인사 감동’ 운영

• 작가추천도서 전용 ‘이혁백 책방’ 운영

• MBC <내 손안의 책> 문화평론가

• 베스트셀러 《하루 1시간, 책 쓰기의 힘》, 《내 마음대로 사는 게

뭐 어때서》 (기획) 등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