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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문가칼럼] 이제, 당신의 삶을 기록하라

(조세금융신문=백작가(이승용) 책인사 대표) 삶을 기록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처절하고 부끄럽고, 때론 수치스럽기까지 한 작업입니다. 절대 들춰보기 싫었던 과거의 상처를 마주봐야 하고, 아무 가치도 없다고 평가절하했던 삶을 돌이켜봐야 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변화입니다. 반성하고 고백하고, 새롭게 태어나는 것, 그 변화를 받아들이는 작업이 바로 글쓰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쓴다는 것은, 특히, 책을 쓴다는 것은 나를 완벽히 변화시키는 작업이며, 책을 출간한다는 것은 분명히 한 단계 변화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둠의 터널을 지나

얼마 전, 몇 년 전에 찍은 내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내 얼굴이지만 꽤 낯설었습니다. 꼭 내 얼굴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지금의 내 모습은 편안해보이는 반면, 과거의 사진은 어둡고 찌들어있는 모습이 역력했기 때문입니다. 그 사진을 바라보니, 내면을 넘어 외면 또한 매일 변화하고 있었음이 실감났습니다. 더 이상 변화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나는 변화를 선택해야했고, 변화의 흐름을 묵묵히 받아들였습니다.

 

그 변화의 앞에서는, 그저 받아들이고 실행하는 것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마음이 변하니, 얼굴이 변함은 물론 내 의식도 바뀌었습니다. 그로 인해, 내 삶도, 내 글도 변화되었던 것입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나는, 삶에 대한 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이 과정이 내 삶을 더욱 성장시키며 더욱 평안하게 만들 것임을, 경험으로 알고 있지만 – 최대한 덤덤히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 역시 변화는 ‘불편한 것’입니다. 변화의 과정에서 힘든 골짜기를 오르내릴 때, 또 다시 힘을 내기가 영 지칠 때가 있습니다. 그 골짜기에 서 있을 때마다 내게 뜻깊은 조언을 해주는 친구가 있습니다. 혹시, 골짜기에 들어가 있을 당신을 위해 그 친구가 내게 한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삶이 어려운 순간에 들어섰을 때, 우리는 자연에게서 해답을 찾을 수 있어요. 자연은 이미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기 때문이지요. 뿐만 아니라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모든 물질조차도 인생의 가르침이 될 때가 많아요. 그 물질들은 사람의 두려움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에 우리의 인생에 많은 가르침을 주는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자주 다니는 길을 예를 들어볼게요. 길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도 있고, 사람이 만든 것도 있어요. 그 길을 통해 걸어갈 수도, 자동차로 갈 수도 있지요. 하지만 먼 길을 가기 위해서는 사람이 만든 고속도로로 향하는 것이 편리해요.

 

당신이 그 고속도로를 지나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운전을 해서 고속도로 위를 달리다 보면, 빠른 속도로 인해 주변을 제대로 보기는 힘이 들지요. 그리고 수많은 터널을 만납니다. 터널 속 어두움이 때론 두렵기도 하지만, 우리는 그 길을 계속 가야하기에 별다른 주저함 없이 터널 속을 들어갑니다.

 

우리의 인생도 똑같아요. 인생의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보다 빨리 가기 위해 만든 인생의 고속도로가 각자에게 존재하지요. 마찬가지로 그 고속도로 위에서는 주변의 풍경을 제대로 보기가 힘이 들어요. 그리고 수많은 터널도 통과해야 하죠. 어두운 인생의 터널을 마주치면 우리는 두려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우리는 고속도로 위 터널을 반드시 지나가야 함을 분명히 알고 있어요.

 

우리가 터널을 들어갈 수 있음은 어두운 터널 속이 환히 밝혀져 있다는 믿음 때문이 아닐까요. 그 터널의 끝에는 다시 태양이 비추는 길이 나오게 됨을 알고 있기 때문이겠죠. 인생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터널 속을 지나고 있는 당신을 위해 누군가가, 어딘가에서 반드시 빛을 비추고 있어요. 우리는, 걸어갈 수 있는 정도의 빛이면 충분합니다. 결국 그 터널의 끝에는 빛이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친구가 전해준 이 이야기를 통해, 나는 어두운 터널에 갇혀 있지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 갈 길은 언제나 빛이 드리워져 있었고, 내 삶은 작품이 되기 위한 한 문장, 한 문장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생의 어느 순간이 되어도, 우리가 가는 이 길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며 덧붙여 주었던 말 또한 가슴에 남습니다.

 

터널은 끝이 있지만 우리가 가는 이 길은 영원합니다. 어느 순간이 되면 달리던 차에서 내려 그 길을 새롭게 걷게 되는 것이 우리의 삶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아무리 힘든 순간이 와도 인생이 그리 힘들게 느껴지진 않을 것입니다. 당신이 걷는 길의 기록이 하나의 작품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당신의 인생은 매일 빛나게 될 것입니다.

 

무조건 써라, 일단 써라

 

세상에서 가장 동기부여가 되는 책은 자기 자신이 쓴 책입니다

마음을 다해 써 내려간 책은 당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기에, 앞서 말한 반성(反省)의 표상이 되고, 다음 단계의 변화를 모색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줍니다. 그리고 당신의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솔직함으로 삶의 방향 또한 제시해줄 수 있습니다.

 

책은 당신이 경험한 만큼, 살아온 가치만큼 보여줄 수 있는 표현입니다. 더 많이 경험하고, 더 많이 깨우치고, 더 많이 부딪힐수록 당신이 보여줄 것들은 많아집니다. 지나온 터널이 많을수록 어두움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살아온 인생의 가치를 더 많이 발견하고, 더 많이 인정하며, 더 많이 돌이켜 성찰할수록(反省) 독자들에게 보여 줄 보석은 더욱 빛나게 됩니다.

 

이리저리 재지 말고, 어떻게 하면 잘 팔릴까 골똘히 생각 하지 말고,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지도 말고, 책에서 본 좋은 내용을 자신의 것처럼 포장하지도 말고, 그냥, 무조건 쓰세요. 당신의 마음을 믿고, 당신 자신을 믿고 쓰세요.

 

때론, 계획조차도 세우지 말길 바랍니다. 하루 1시간, 자리에 앉아서 우선 쓰기 시작하세요. 생각이 비어 있는 곳에 당신의 지혜가 차오를 것을 믿으세요. 그렇게 탄생한 한 문장은 다른 문장들을 이끌어 당신만의 문장과 문체를 완성시킵니다. 못 믿겠다면, 일단 무조건 써보세요. 그리고 스스로에게 의심이 들 때마다 다음의 문장을 기억하고, 바라보길 바랍니다.

 

 

[프로필] 이혁백 출판 전문 교육기업 ‘책인사’ 대표

• 출판 전문 교육기업 ‘책인사’ 대표
• 북콘텐츠 문화공간 ‘책인사 초심’ 운영
• 저서_《책, 읽지 말고 써라》, 《하루 1시간, 책 쓰기의 힘》, 《심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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