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6 (토)

  • 흐림동두천 2.5℃
  • 구름조금강릉 9.3℃
  • 흐림서울 2.7℃
  • 구름조금대전 7.9℃
  • 맑음대구 7.3℃
  • 맑음울산 8.0℃
  • 맑음광주 6.3℃
  • 맑음부산 8.0℃
  • 맑음고창 8.3℃
  • 맑음제주 13.3℃
  • 흐림강화 3.9℃
  • 구름많음보은 3.5℃
  • 맑음금산 7.3℃
  • 맑음강진군 8.6℃
  • 맑음경주시 8.0℃
  • 맑음거제 7.0℃
기상청 제공

문화

[전문가칼럼]독자의 눈을 매료시키는 목차 만들기

(조세금융신문=이혁백 책인사 대표) 지난 칼럼에서 ‘끌리는 제목 만들기’에 대해 말한 바 있다. 제목이 책 전체의 주제를 나타내는 리더의 역할을 한다면, 그밑에는 제목을 돋보이게 하는 부제(소제목)가 있고, 책의 전체적인 흐름을 한눈에 보여주기 위한 목차의 중간 단계, ‘장’(혹은 ‘부’)이 있다.

 

각 장에 대한 제목도 필요한데, 이를 ‘장 제목’이라고 한다.

몇 장으로 나눠야 하느냐에 대해서 정해진 것은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책들을 보면 4장에서 많게는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요즘에는 그 장에 대한 원칙이 깨져서, 숫자를 붙이지 않고 장을 나누는 책도 많고, 6장에서 8장, 심지어 10장을 훌쩍 넘기는 책들도 있다.

 

장을 나누는 것의 목적은 작가의 원고 집필이 수월하도록 돕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독자가 알아보기 쉽게 하는 것에 있다. 장은 얼마든지 자유롭게 나눠도 좋다(보통 독자들의 눈에 익숙한 장 배열은 4장에서 6장 정도임을 참고하기 바란다).

 

WHAT→ WHY → HOW

기존 책들을 분석해 보면 대부분 한 가지 공식을 가지고 있다. 다음 공식을 이해하면 장의 제목을 더욱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다.

 

먼저, 『하루 1시간, 책 쓰기의 힘』의 장 배열을 예로 들어 보자.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장 제목들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어설픈 자기계발로 시간을 버리는 당신

2장 나를 완성하는 하루 1시간, 책 쓰기의 힘

3장 하루 1시간, 따라만 하면 되는 책 쓰기 실전 노하우

4장 몇 백 그램의 책 한 권이 당신의 인생을 말해 준다

 

1장부터 4장의 제목을 들여다보면 ‘WHAT – WHY – HOW’라는 맥이 흐르고 있다. 1장인 WHAT은 공감을 이끌어 내는 장이다.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질문으로 독자에게 공감과 문제점, 원인, 계기 등을 찾아내게 한다. 쉽게 말해 문제점을 공론화 시키는 것이다.

 

2장인 WHY는 앞장, 즉 공감에 대한 뒷받침이 되는 장을 의미한다. ‘왜 그랬어야 했는가?’라는 질문으로 독자가 책을 통해 문제점, 원인 등의 이유를 찾게 하는 장이다.

 

3장인 HOW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에 초점을 맞춘다. 즉, 앞장들의 문제점들을 해소해 주는 솔루션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매뉴얼을 통해 작가가 제시하는 노하우나 실전법 등을 독자들에게 알려 준다.

 

마지막 장인 4장은 전체를 아우르며 정리하는 장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장은 아니다.

 

쉽게 말해, 장 제목의 흐름은 ‘문제점 발견’ → ‘해결’이라는 큰 흐름을 따라 장이 전개된다. 이에 따라 작가가 제시하고, 독자가 공감한 문제점을 독자와 함께 해결해 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목차 만들기

장 제목으로 원고 집필에 대한 흐름을 잘 잡았다면, 이제 그 아래 생동감 있는 ‘꼭지’를 만들 차례이다. 여기서 말하는 꼭지는 각 장의 제목 아래에 나열된 목차들을 가리키는 출판 용어다. 이 꼭지들은 장 제목과 같은 톤을 지니고 있지만, 각자의 색깔은 달라야 한다.

 

마찬가지로 『하루 1시간, 책 쓰기의 힘』의 1장 제목과 각 목차를 예로 들어 살펴보자.

 

1장 어설픈 자기계발로 시간을 버리는 당신

- 하루 1시간, 한 달 30시간, 1년 365시간

- 중요한 건 자기계발이 아닌 자기만족

- 당신이 이렇게 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 도무지 시간이 없다는 당신에게

- 인생이 달라지길 원한다면 부가 창출되는 공부를 하라

- 사람들이 책 쓰기를 두려워하는 이유

- 작가는 타고나는 것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

- 진짜 매달려야 할 자기계발은 따로 있다

 

각 꼭지의 제목을 살펴보면 문장의 끝맺음이 다양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있다, 하라, 일까, 있다’의 동사 형태로 끝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명사나 형용사 그리고 부사 형태로 끝나는 문장도 있다. 뿐만 아니라 ‘~하구나’와 같은 감탄사 형태로 끝나는 문장도 넣을 수 있다.

 

각 꼭지에 좋은 제목을 붙이기 위해 필자가 만든 다음 공식을 따르게 되면, 전체적인 목차(전체적인 장제목과 소제목들)를 조금 더 수월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제목 만들기’에서 공유한 방법으로 다양한 형태의 독특한 문장을 최소한 100개 이상 만든다.

둘째, 그렇게 만든 문장들을 각 장의 주제에 맞게 분류한다.

셋째, 분류한 문장들 가운데 의미가 중복되거나 장 제목의 분위기에서 벗어난 것들은 버리거나 다른 장으로 재배열한다.

넷째, 각 장에 배치된 꼭지의 수를 균등하게 배치한다(평균적으로 40~50개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때문에 만약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각 장마다 10개, 6장으로 구성되었다면 각 장마다 7개 정도로 균등히 배분하면 된다).

 

위 공식들은 내가 작가들의 책을 기획하며 쌓은 노하우 중 일부다. 제목과 목차를 만드는 데 이 공식에 반드시 얽매일 필요는 없지만, 처음 책을 쓰는 예비 작가들에게는 정말 좋은 노하우가 될 것이기에 지속적으로 연습하는 것을 추천한다.

 

어떻게 하면 책을 열어보게 만들까?

요즈음 초보 작가들이 쓴 첫 책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책들이 목차를 엉성하게 구성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1장에서 마지막 장까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하나의 주제로 이어져야 하는데, 각각 댐을 쌓아놓은 듯 어우러지지 않고 제각각인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각 장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경쾌하게 흘러가지 않고, 통일성이 없거나 어색하게 느껴진다.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면, 독자들이 더욱 이해하기 쉽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목차를 만들 수 있다.

 

사실 제목과 목차를 만드는 과정은, 가장 힘이 들면서도 또한 가장 즐거운 과정이다. 어려운 면이 분명 있겠지만, 책을 쓰는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이기도 하다. 그만큼 신중하게 해야 하는 작업이지만 제목과 목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며 큰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하나만 더 팁을 알려준다면, 책의 전체적인 뼈대를 만들어 나아가는 데 있어 ‘어떻게 하면 독자에게 책을 열어보게 만들까?’라는 생각을 가져라.

그 생각만큼 즐겁고 신나는 일도 없다. 그렇게 당신만의 독특하고 재미있는 목차가 만들어지게 된다.

 

[프로필] 이 혁 백

• 출판 전문 교육기업 ‘책인사’ 대표

• 북콘텐츠 문화공간 ‘책인사 감동’ 운영/• 작가추천도서 전용 ‘이혁백 책방’ 운영

• MBC <내 손안의 책> 문화평론가

• 베스트셀러 「하루 1시간, 책 쓰기의 힘」, 「가장 위대한 메신저」, 「나는 작가다」, 「나는 작가다: 두 번째 이야기」, 「내 마음대로 사는 게 뭐 어때서?」 기획 등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