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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 유통 · 의료

[현장취재] 홈플러스 안양점 폐점 8월로 연기…'오락가락' 일방적 통보에 점주들 '분통'

회사 경영악화 이유 3개월전 협의없이 통보식 진행
홈플러스측, "보상방안 등 절차 마련하고 있는 중"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일부 매각 후 '재투자'약속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이달말 영업 종료 예정이던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소재 홈플러스 안양점이 폐점 시기를 당초 7월말에서 8월로 연기하는 등 오락가락 일방 통보로 진행하고 있어 임차인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7월말로 폐점을 생각해 점포를 알아보고 있던 점주들은 보증금을 돌려받아 새로 이사갈 점포에 보증금을 내야 하지만 홈플러스 측이 8월말로 보증금 반환 시기를 연기하게 되자 점주들은 이사갈 곳에 보증금을 낼 돈이 없어 그야말로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한 처지에 놓인 것이다.

 

특히 보증금도 전액이 아닌 일부만 8월에 전달될 예정이어서 영업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기자가 지난 2일 찾아간 홈플러스 안양점에는 이미 점포정리 글귀가 붙어있는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홈플러스 내 입점점포 임차인 A씨는 "10년 넘게 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서 회사측의 매번 일방적인 통보로 고통받아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기존에도 홈플러스 내에서 5년동안 영업했지만 일방적으로 자리를 비우라고 해서 건물내 외곽 쪽에 현재 자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당시에도 홈플러스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인해 내부 이전 인테리어비용으로만 3000만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했다"면서 "그 어떤 보상도 해주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A씨는 "그런데 이번 폐점 방식 역시 일방적인 통보였다"면서 "통상 임차인에게 폐점 고지를 6개월의 유예기간을 줘야 하나 3개월전인 4월 31일 지역장이 부르더니 아침에 급하게 결정된 사항이라면서 폐점을 통보하고 당일날 폐점 내용이 담긴 내용증명이 점주들에게 일제히 도착했다"고 전했다. 

 

홈플러스에서 또 다른 점포를 운영하는 B씨는 "폐점 통보를 받고 난 뒤 2개월동안은 뭐에 얻어맞은 듯이 멍하게 다녔다"면서 "3개월을 앞두고 당장 점포정리를 해야하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임차인 역시 "갑자기 불러서 몇 명 모이지 않았는데 폐점 소식을 고지했음을 확인한다는 내용으로 점주들 서명도 받아갔으나 어떤 설명도 없고, 통보식으로 전해져 매우 좌불안석이다"고 설명했다.

 

임차인 C씨는 "현재 임대한 매장은 오는 11월로 계약기간이 만료된다"면서 "4개월간의 보상금도 지원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10년 임대를 보장받고 1년마다 재계약하는 방식으로 절차가 진행하고 있는 임차인들은 상당한 권리금을 지불하고 들어왔으나 권리금도 보장 받지 못해 금전적인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홈플러스 측에서 일부 보상한다고는 했으나 8월말 일부 보증금을 전달하고 10월말에 나머지 보증금을 전달할 예정이여서 임차인들은 그야말로 거리로 나앉아야 할 판이다.

 

이밖에도 홈플러스 임차인들은 "8월달 중 영업을 전체적으로 하게되면 임대료도 한달치를 내야하는 상황이다"면서 "다만 8월 15일 이내 퇴점하면 해당임대료는 내지 않아도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국민마트 홈플러스가 자산 유동화를 위해 홈플래스 매장을 본격 매각하면서 하나둘씩 마트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측의 일방적인 통보가 점주들에게 금전적인 피해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고통까지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법무법인 광장의 한 변호사는 대기업의 이러한 일방적인 통보를 두고 "적어도 임대차보호법에 최소한 6개월의 시간을 주고, 그간의 계약기간이 남았다면 그 기간에는 협의와 충분한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 홈플러스 지속적 영업적자...속타는 '임차인과, 직원들'
홈플러스가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한 때는 지난 2021년 홈플러스 안산점을 폐점한 이후부터다. 

 

전국 각지에 있는 매장 부지를 하나 둘 팔기 시작했다. 또 대전방탄점, 대구점, 대전둔산점에 이어 부산 가야점, 동대전점 등이 그간 매각됐고, 지난 2월 부산 서면점을 폐점한 데 이어 이달 목동점까지 문을 닫았다. 이어 대전 서대전점, 경기 안양점도 이번달 종료를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총 20여개의 점포를 폐점하거나 매각 후 재임차하면서 현재 임대료도 납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토종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2015년 9월 영국 테스코로부터 7조2000억원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처럼 홈플러스 점포를 폐점하거나 매각 후 재임차하는 방식으로 알짜 자산을 처분해 4조원 가까운 돈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이 홈플러스는 실적이 악화된 것 뿐만 아니라 신용등급도 떨어졌다. MBK파트너스로 넘어가기 전인 2014년만해도 홈플러스는 2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었으나 2021년, 2022년에 각각 1335억, 260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초 홈플러스 신용등급을 A3+에서 A3으로 내리면서 연간 5500억원 임차료와 이자비용 대응 능력이 부족하고 지속된 자산 매각에도 순차입금 규모가 현금 창출력 대비 과중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대전 유성구 대정동에 위치한 서대전점도 오는 7월 31일을 끝으로 운영을 종료 할 예정이다. 고물가 · 고금리에 따른 경기침체 속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가 가속화지며 영업손실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회사도 크게 수익이 줄어 경영이 악화됐으나 최대 피해자는 홈플러스 임대 매장 점주들과 홈플러스 직원들이었다. 이들은 폐점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생업을 잃고 있는 것이다. 

 

MBK파트너스는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계속 노렸지만 홈플러스 통매각이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엔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홈플러스 직원들은 대주주인 사모펀드(PEF)운용사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할 매각을 위한 투쟁 결의를 선포하기도 했다.

 

민주노총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 조합원 150명은 지난 2일 MBK사무실이 있는 서울 광화문 D타워 앞에서 '지키자 홈플러스! 밀실 분할매각 저지 결의대회'를 갖기도 했다.

 

노조는 "MBK는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고서 경영 정상화를 위한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아닌 부동산투기 진행 후 엑시트하려 했으나 코로나19, 고금리 시대에 따른 유통 환경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엑시트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프라인 유통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홈플러스는 MBK의 경영실패로 영업이익을 내도 은행차입금과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대한 배당금 때문에 순손실을 이어가고 있다"며 "국민이 키워준 홈플러스를 투기자본 사모펀드 MBK가 오로지 투자금 회수만을 위해 산산조각 내고 있으면서 직원들에게는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홈플러스 안양점에 근무하고 있는 A씨는 "직원들 모두 회사측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동시켜주는 등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새로 가게 될 곳은 집과는 멀어 더이상 일을 할 수 없어 그만두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 '실적개선 부족'으로 익스프레스만 일부 매각… "확보된 자금 재투자 할 것"

한편 홈플러스 측은 안양 홈플러스 매각 이유에 대해 실적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영업 종료를 결정한 것이며 매각은 검토한바 없다고 일축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영업실적 악화로 공교롭게도 3개월전에 폐점을 급하게 고지할 수 밖에 없었고, 내용증명이 아닌 안내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임대점주들의 안정적인 영업 종료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임대기간이 만료되지 않은 점주들에 대해서는 보상금협의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예상보다 빨리 나가게 된다면 그 시기에 맞춰서 전액 보증금도 지급할 예정으로 점주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는 또한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추진 배경 등에 대해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애플과 같은 글로벌 기업은 물론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도 10년 넘게 공들였던 신사업 부문을 매각하거나, 계열사 간 합병, 자산유동화 등을 통해 사업구조 재편 및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면서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경제환경 하에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생존과 지속성장을 위해 사업구조 재편과 재무 강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실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유통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소비자의 구매 패턴과 선호 유통채널이 이커머스로 급격히 이동한데다,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들까지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으며 한국 시장에 진입했다. 전례없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국내 유통기업들은 또 한 번의 격변기를 맞아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만 하는 시기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확보된 자금을 전액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홈플러스는 “만약 매각이 성사된다면 매각 대금은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확대와 온라인 배송 인프라 및 서비스 강화 등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재원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전액 사용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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