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2 (금)

  • 구름조금동두천 8.8℃
  • 구름많음강릉 12.1℃
  • 구름조금서울 10.5℃
  • 구름조금대전 9.7℃
  • 맑음대구 6.8℃
  • 맑음울산 7.9℃
  • 맑음광주 8.9℃
  • 맑음부산 11.3℃
  • 맑음고창 5.9℃
  • 구름조금제주 13.9℃
  • 맑음강화 8.8℃
  • 흐림보은 8.4℃
  • 맑음금산 7.1℃
  • 맑음강진군 7.1℃
  • 맑음경주시 4.5℃
  • 맑음거제 10.5℃
기상청 제공

[저출생 국제세미나] 아쉬라프 달리 CJA 사무총장 “이민은 저출생 주 해결책 아니야…韓, 과도한 근로 해소해야”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프랑스와 독일 등이 자국 인구의 저출생과 저임금 노동력 확보를 위해 이민을 활용했지만, 이민은 저출생의 주된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아쉬라프 달리 아프리카 기자협회 사무총장은 7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된 아시아 저출생의 원인과 대응방향 모색을 위한 국회 국제세미나에서 “이민을 통한 인구 유지 정책은 유효하지 않으며, 다른 문화적 뿌리를 가진 사람들이 결혼을 통해 새로운 가족을 형성하는 것도 이상적 해결책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아쉬라프 달리 사무총장은 모국에서의 정체성을 가진 이민 1세대와 이주지역에서 태어난 이민 2세간 정체성의 갈등이 발생하며, 현지인과 이민자 출신 간 혼합세대가 현지 사회에서 받는 다양한 문화 충돌 양상이 포착되고 있다며, 이민 정책은 국가 간 노동력 이동의 일환이지 저출생 등 인구구조 개편을 위한 정책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당시 여권 일각에선 젊은 동남아시아 여성인구를 유입해 한국의 남성과 결혼하게 하자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사회 일각에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초기 우크라이나 여성 성비가 높아지면, 우크라이나 국제 결혼을 장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는 남녀 모두를 출산의 도구로만 본다는 윤리적 지탄 하에 사그라들었지만, 프랑스나 독일은 적극적인 이민 정책으로 자국 내 저임금 노동력 부족 현상을 해소하려 했는데, 임금 절감에만 집중한 결과 문화적 충돌이 해소되지 않은 모양새다.

 

아쉬라프 달리 사무총장은 한국의 저출생을 야기하는 요인으로 과도한 노동시간을 꼽았다.

 

한국은 하루 8시간, 주 52시간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높은 주거비로 서울 근교로 근로자들이 밀려나다 보니 출퇴근 시간이 길고, 노동시간도 상대적으로 긴 편이다.

 

때문에 하루 8시간을 일한다고 해도 출퇴근 시간을 고려하면 10시간을 직장과 교통이동에 매달려야 하며, 이는 가족과의 시간을 갖는 것을 방해한다.

 

직장에서도 자녀 양육보다 일에 집중하는 직원을 선호하고, 개인 역시 결혼 부담이 크고, 사회적 성공이나 개인적 삶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보육이나 노양요양 등 가족 관련 사회 서비스도 상대적으로 고임금의 근로자가 혜택을 누리며, 자영업자나 중소기업 근로자는 혜택을 누리기 어려우니 결혼과 자녀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아쉬라프 달리 사무총장의 진단이다.

 

뿐만 아니라 미디어는 철저히 개인적 성공이나 오락 등에만 집중하고 있으며, 가족의 가치를 조명하는 사례가 적다.

 

아쉬라프 달리 사무총장은 “아랍에미리트처럼 공공기관이 낮은 비용으로 결혼식을 하도록 도와주거나 기혼 부부에게 주택을 할당하는 것이 유용할 수 있다”라면서 “청년 부부가 더 낮은 비용으로 함께 삶을 할 수 있도록 더 좋은 조건의 장기대출과 여가보조, 출산 시 지원책을 제시하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정책을 추진하려면 민관 모두가 기여해야 하며, 입법부와 행정부가 확약한 합의에 따라 장기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정책 안정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정책이 시행될 때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 장단기적으로 성공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을 모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집트는 한국과 반대로 산아제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이집트는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라 인구가 더욱 늘어나기보다는 현 인구를 유지하는 선에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며, 1980년대 5.3명이었던 합계출산율이 피임도구 보급으로 2021년 3.23명으로 내려앉았다.

 

이집트의 사례는 무슬림 국가는 무조건적으로 다자녀를 장려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골드만삭스 2070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이집트는 향후 10~20년 내 아프리카 국가 중 나이지리아와 더불어 경제규모 상위권 국가로 진입할 것이라고 관측되는 국가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 칼럼] 아이 낳고 싶지 않은 여성이 대부분인 나라
(조세금융신문=이상현 편집국 부국장) 1년 가까이 저출생 문제를 장기 취재하면서 줄곧 든 생각이 한국의 미디어 환경이다. 방송카메라는 온종일 독신 유명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 연예인 가족의 일상을 샅샅이 훑는다. 시청자들은 간간이 미소 짓고, 자주 한숨 짓는다. 저소득 노동자들의 일상은 대략 비슷하다. 택배상자를 뜯어 찰나의 소소한 행복감에 젖고, 대기업의 반제품 요리재료꾸러미(meal kit) 포장을 뜯어 백종원의 지침대로 요리도 해먹는다. 다국적 미디어 플랫폼 N사의 영화를 보다가 잠든다. 침대에 누워 SNS를 뒤적일 시간도 사실 그리 넉넉하지는 않다. 그저 그런, 그냥 일상의 연속이다. 바다가 보이는 별장에서 진짜 정성을 기울여 만든 요리를 함께 모여 먹는 장면을 보면서 컵라면을 먹는다. 1인당 입장료가 15만원인 호텔 수영장에서 아이와 신나게 물장난을 치는 장면을 보면서 한숨을 쉰다. 아이를 태운 유모차 값이 850만원짜리라는 걸 결혼한 친구로부터 들었기 때문에 한숨은 잠시 분노 섞인 탄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TV나 유투브를 보는 동안 내 인생과 연예인의 인생은 그럭저럭 공존한다. 폼나는 부분은 연예인 인생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낀다. 궁색하고 구질
[인터뷰] 인성회계법인 이종헌 회계사 “세무회계 전문가, AI활용으로 더욱 고도화된 역할 감당해야”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지난 8월 26일 홀리데이인 인천송도 호텔에서는 ‘2024 인천지방세무사회 회직자 워크숍’이 열렸다. 상생과 화합을 다짐하는 이 자리에서는 ‘회직자가 알아야 할 회무 관련 규정’, ‘온라인 전자투표’ ‘GPT를 활용한 전문직의 미래’ 등의 다양한 주제 발표도 이어졌다. 이날 취재를 하면서 생성형 AI를 대표하는 ChatGPT 등을 세무회계 전문가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고, 또 앞으로 어떤 또 다른 미래가 다가올까에 관심이 더해졌다. 이날 ‘GPT를 활용한 전문직의 미래’ 강의는 인성회계법인 이종헌 회계사가 맡았다. 가장 먼저 소개한 것은 AskUp(아숙업)이다. 카카오톡 채널인 아숙업을 통해 ChatGPT 무료 버전을 활용할 수 있었다. 필자도 바로 채널을 추가해서 활용해 봤다. 변화하는 세상이 한 걸음 더 다가간 느낌이 들었다. 이종헌 회계사를 만나 워크숍 참석한 세무사들의 반응과 함께 세무회계 전문가들이 앞으로 어떻게 AI를 대비하는 게 좋을까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강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많은 세무사가 AI, 특히 GPT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셨어요. 질의응답 시간에는 실제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