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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노코필립스 "1970년대 시작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최근 추진력↑" [현지취재-알래스카 LNG]

코노코필립스, 사업 분할 후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철수…현재 석유·가스 생산에만 집중
조 코타스키 “프로젝트 참여시 일정 지분 보유 권고…日, 다윈 LNG 프로젝트 때 지분 투자”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와 관련해 “우리는 한국과 JV(합작투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이에 함께할 것”이라고 발언하자 재계·업계의 이목은 순식간에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집중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한국·일본 정부는 프로젝트 참여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채 ‘검토 중’이라며 원론적인 입장만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프로젝트 주 시행사인 글렌파른(Glenfarne), AGDC(알래스카 가스라인 개발공사)가 경제성 평가 등 주요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고 있는 우리 기업들은 속이 타들어 가는 실정이다. 이에 ‘조세금융신문’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와 관련해 보다 생생한 정보를 얻고자 알래스카를 직접 방문해 액화플랜트·파이프라인 예정부지 답사, 현지 건설업체 방문, 글로벌 LNG 포트폴리오사 및 EPC 업체와의 인터뷰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보를 얻고자 노력했다. [편집자 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는 세계 최대 석유·가스 탐사·생산(Exploration&Production, E&P) 전문 회사 중 한 곳인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 지사가 위치해 있다.

 

현재 코노코필립스는 알래스카에서 ‘윌로우 프로젝트(Willow Project’)를 추진 중이다. ‘윌로우 프로젝트’는 코노코필립스가 2023년부터 추진한 사업으로 알래스카 서·북부 경사면(Alaska Western North Slope)과 국립석유보유지(National Petroleum Reserve-Alaska, NPR-A) 내에 석유를 시추하는 프로젝트다. 코노코필립스는 약 8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오는 2029년 첫 원유 생산 목표를 위해 관련 설비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코노코필립스는 LNG 액화플랜트 설비 등과 관련된 원천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LNG 라이센서(Licensors)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코노코필립스는 자체 보유한 ‘Optimized Cascade’ 공정기술을 통해 2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코노코필립스는 과거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엑손모빌, BP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과 함께 참여했다. 그러나 지난 2011년경 사업성 문제로 엑손모빌 등이 철수하자 이후 코노코필립스 역시 사업을 철회했다.

 

이와함께 코노코필립스는 알래스카에서 케나이 LNG 터미널을 운영하다 지난 2018년 미국 독립 정유사인 앤데버(Andeavor)에 매각한 바 있다. 현재 가동 중단 중인 케나이 LNG 터미널은 과거 미국 내 최대 LNG 수출시설이기도 했다.

 

‘조세금융신문’ 기획취재팀은 코노코필립스 앵커리지 지사를 방문해 조 코타스키(Joe Kotarski) 수석 사업 자문역(Sr Commercial Consultant)과 브라이언 해그스트롬(Brian Hagstrom) 투자 평가 담당역(Investment Appraisal)을 만나 코노코필립스가 바라보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한 전망 등을 듣는 자리를 가졌다.

 

◇ 코노코필립스, 사업부문 분할 등으로 과거 프로젝트 철수…현재 석유·가스 생산·판매 주력”

 

먼저 ‘조세금융신문’은 코노코필립스가 지난 2015년에서 2016년 사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서 철수한 이유를 물었다.

 

이에 조 코타스키 자문역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지난 2012년 회사가 두 개의 사업부문으로 나뉜 영향이 크다. 제가 속한 코노코필립스는 원유·가스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분할된 ‘필립스 66(Phillips 66)’은 다운스트림(Downstream, 하류) 즉 석유 정제, 마케팅 등의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며 “사업분할과 함께 여러 이유를 종합 검토한 결과 당시 회사는 석유·가스만 판매하고 액화플랜트 등 인프라 투자는 포기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당사는 단독으로 ‘윌로우 프로젝트’를 통해 알래스카에서 석유가스 생산에 전념하고 있다”며 “해당 프로젝트에는 총 80억달러 가량이 투입될 예정인데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마주칠 각종 리스크(Risk) 등을 고려하면 현재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까지 투자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조세금융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현재까지 한국·일본 정부를 상대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참여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노코필립스가 다시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도 문의했다.

 

조 코타스키 자문역은 “당사는 LNG 파이프라인 및 액화플랜트 등 LNG 설비에 투자할 의향이 없다”고 단언하면서도 “다만 천연가스 생산 분야는 아직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따라서 LNG 등 가스 판매 사업은 꽤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노스슬로프(North Slope)의 유정(wellhead)에서 채취한 LNG 등의 가스를 판매하려 한다”며 “이 가스의 주 판매처는 알래스카 주 정부와 글렌파른이 투자하고 있는 ‘에잇 스타(8 Star)’가 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뒤이어 브라이언 해그스트롬 담당역은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볼 때 당사의 사업 초점은 명확히 업스트림(Upstream, 석유·가스 등 탐사·생산하는 초기 단계)에 맞춰졌다고 볼 수 있다”면서 “다운스트림은 당사의 주요 사업에서 완전 분리된 상황이라 보면 된다”며 조 코타스키 자문역의 답변을 보충했다.

 

또 그는 “당사는 사업부문이 둘로 나뉘기 전까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을 뒀다”며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가스를 수익화하기 위한 많은 작업을 진행했고 이 시기 ‘엑손모바일’ 및 ‘BP p.l.c.’ 등과 함께 프로젝트 일원에 속했다. 하지만 2016년 당사의 사업 부문이 분할되면서 더 이상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1단계 파이프라인 건설 사업 순조롭게 진행 중

 

코노코필립스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1단계 사업인 파이프라인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내다봤다.

 

조 코타스키 자문역은 “LNG 파이프라인 건설에 필요한 인·허가는 대부분 완료됐고 토지 및 주민 수용성에 대한 이슈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환경 단체의 영향력이 크지만 대체로 극복 단계에 있고 원주민 커뮤니티는 프로젝트 이후 펼쳐질 경제적 지원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음으로 “프로젝트에 투입될 노동력 중 약 80%가 알래스카 주 내에 거주 중인데 부족할 경우 본토(48개주)에서 인력을 데려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예를 들어 당사가 추진 중인 ‘윌로우 프로젝트’의 경우 많은 인력 수요에도 불구하고 경쟁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조 코타스키 자문역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현 상황과 한국 기업의 참여 등에 대해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지난 1970년대 이후 여러 차례 추진됐으나 현재가 가장 활발한 시기”라며 “글렌파른과 AGDC가 관리하면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최근 가장 큰 모멘텀(Momentum, 추진력)이 발생했다. 실제 엔지니어링 분야 등의 예산도 집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OGAS(한국가스공사)는 글로벌 LNG 시장에서 수십년간 구매자 역할을 수행하면서 경험과 신뢰를 쌓아왔기에 만약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평가한다”며 “여기에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실력과 재무 건전성을 갖춘 EPC(설계·시공·조달)사의 참여도 중요한 요소이기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 조 코타스키 자문역 “과거 다윈 LNG 프로젝트 당시 日 지분 투자 방식 참고해야”

 

조 코타스키 자문역은 우리 정부 및 기업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 검토시 살펴봐야할 이슈 등에 대한 조언도 남겼다.

 

그는 “이전에 코노코필립스 호주 서부 사업부에서 다윈 LNG 프로젝트를 담당했었다. 거기서 제가 배운 것은 일관적인 (석유·가스 등)공급을 기반으로 한 쌍방간 장기적 신뢰 구축”이라며 “만약 KOGAS 등 한국 투자자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통해 LNG 구매, 액화플랜트 설비 구축 참여 등을 고려한다면 일정 부분의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뒤이어 “과거 다윈 LNG 프로젝트에서 저희는 도쿄 전력과 도쿄 가스가 다윈 LNG의 지분(약 5% 추정)을 가졌던 것을 보았다”며 “추후 도쿄 전력 등이 보유한 지분은 훌륭한 비즈니스 모델로 작동됐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면 알래스카 의회도 (지분 투자형 모델에)개방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 아시다시피 제가 그들을 대변해서 말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저는 (지분 보유)그것이 올바른 방향이라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끝으로 그는 “프로젝트 자체만 본다면 여타 다른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장·단점이 존재한다”며 “장점은 LNG 등 풍부한 매장량에 따른 가스 공급선 확보, 한국·일본 등 주요 구매자들과 가까운 지리적 위치, 초고가(super premium)가 아닌 가격 요인 등이 이에 속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반면 단점이자 도전 과제는 역시나 비용”이라며 “단 오프 테이크(offtake, 장기구매 확약)로 인해 비용 문제가 해소된다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매우 매력적인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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