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5 (목)

  • 흐림동두천 0.5℃
  • 맑음강릉 4.6℃
  • 박무서울 2.6℃
  • 박무대전 0.8℃
  • 박무대구 -1.1℃
  • 연무울산 2.4℃
  • 박무광주 3.1℃
  • 흐림부산 5.1℃
  • 구름많음고창 1.6℃
  • 제주 11.5℃
  • 구름많음강화 1.5℃
  • 흐림보은 -1.5℃
  • 흐림금산 -1.1℃
  • 흐림강진군 1.9℃
  • 구름많음경주시 -1.8℃
  • 흐림거제 3.6℃
기상청 제공

문화

[여행 칼럼]산티아고 순례길 여행 29일차 - 삶의 경계에서 선택한 길

포르트마린(Portomarin) 에서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 까지

(조세금융신문=송민재)

 

세상 일은 모르는 거잖아

언젠가 저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때가 생기지 말라는 법도 없어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배운 게 하나 있다면

내일 일은 아무도 모른다는 거야

뭐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거

그게 인생이야.

―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 『메르타 할머니, 라스베이거스로 가다』 중에서

 


갑자기 많아진 순례자들

포르토마린(Portomarin) 에서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 까지 25km를 걷는 여정이다. 안내책자에는 Melidae까지 40km를 안내하고 있었지만 급하게 가고 싶진 않아 데 레이(Palas de Rei) 까지 25km 정도 걷는 것으로 정했다.

전체 구간은 출발하고 오르막이면서 거의 절반 넘는 거리를 올라갔다가 내려 오는 구간이다. 아침 일찍 출발을 했는데도 사람이 많다. 가방도 작은 가방을 메고 있고 대체로 나이도 많아 보인다. 일부 순례자들은 관광버스가 내려주는 것으로 보아 100km 걷는 여정으로 순례길에 오른 단체 순례자인 듯 싶다.

비가 온다고 했는데 출발할 때 비가 오지 않아 다행이라 했더니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도착할 때까지 오락 가락한다. 출발한 뒤 얼마 안되어 급히 우비에 스패츠까지 하니 제법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 조심스럽게 짐을 들고 나와 배낭을 꾸리고 알베르게에서 나온 뒤 바로 출발을 하려다가 새벽 빛의 성당을 보고 싶어 다시 성당쪽으로 올라왔다.

 

 

<산티아고 순례길 정보: 포르트마린(Portomarin) 에서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 까지>

포르트마린(Portomarin) 에서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 까지 25km 구간이다. 일부 안내책자에선 Melide까지 40km를 소개하고 있지만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Casanova까지 걷으며 거리를 조절하는 것도 괜찮다. Alto de Ligonde를 정점으로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며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까지 가게 된다. Melide까지 가게 되면 좀 더 내리막으로 길을 가게된다.

 

 

▲ 아침 여명이 길 위를 밝히고 있다. 포르토마린으로 올라가는 돌다리로 다시 내려와서 새벽 다리의 모습을 남긴다. 다리 뒤로 순례자들을 내려준 버스가 보인다.

 


▲ 다리를 건너 까미노 위에 서니 작은 가방을 멘 수많은 순례자들이 보인다. 아침 안개가 몽환적으로 깔려 있는 길을 따라 가는 동안 갑자기 비가 내려 다들 우비를 꺼내 입고 간다.

 

 

Gonzor

8km 정도 걸어와서 Gonzor 마을에 도착하니 입구에 바가 있어 순례자들이 많이 들어가서 먹고 쉬곤 한다. 비가 오는 날씨 때문에라도 쉬어다 가는 순례자들이 많다.

아침은 챙겨먹고 나왔다고 좀 더 가서 쉬기로하고 안면있는 순례자들과 인사만 하고 지나간다.

 

 

▲ 길 표시는 도로를 따라 가던 길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마을을 지나가도록 안내한다.

 

 

Castromarior Hospital da cruz

9km 정도 와서 Castromarior를 지나간다. 이 마을에는 카페가 하나 있고 다른 형태의 숙소가 하나 있다. Castromarior을 지나서 2~3km 정도가면 오른쪽에 보존된 순례자 병원때문에 유래되었다는 Hospital da Cruz룰 지나가게 된다. 정작 마을 표시는 지나가면서 지나가는 마을이 Hospital da Cruz임을 알린다. 이 마을 지나면서는 지치는 느낌이다 10km를 넘은데다가 비에 오르막길 연속이라 힘이 든다.

Hospital da Cruz에는 알베르게가 한 군데 있다.

 



Hospital da Cruz 마을 표시는 마을을 벗어나면서 볼 수 있다. 이 지점에서 도로를 건너면 표지석이 하나 놓여있다.

 

 

Ventas de Naron

13km 정도 걸어 Ventas de Naron에 도착한다. 마을을 벗어나는 출구쪽에 알베르게겸 바가 하나 보인다. 얼른 들어가 짐을 풀고 따뜻한 커피 한잔을 하니 몸이 따뜻해 진다.

 

  

▲ 알베르게겸 바가 보여 화장실도 이용할 겸 들어가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니 몸에 온기가 돌고 지친 몸에 힘이 다시 생기는 듯 하다.

  

77.774km 남았다는 표지석이 보인다. 커피를 마시고 출발을 하니 따뜻해져서 좋다고 했더니 비가 좀 더 내린다.

 


Ligonde

Ligonde 마을을 지나간다. 16km 정도 걸어왔다. 오늘 구간에서 가장 높다는 구간을 포장된 도로를 따라 넘어가게 된다. 두군데의 알베르게가 있다.

 

 

▲ 마을 주민을 보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수레를 끌고 가는 할머니를 볼 수 있었다.

 

Airexe

마을 이름이 갈리시아어로 성당을 뜻한다고 한다. Airexe를 지나니 오르막이다가 내리막으로 접어든다.

 

  

▲ 도로를 따라 조금 높은 언덕을 지나니 내리막 길과 만난다.

  

 

Portos

19km쯤 걸어오면 Portos를 지날 수 있다. 뭔가 집이 있긴한데 여기가 어딘지 헷갈린다. 이 곳에 도착하니 12시가 넘어 가지만 오늘 목표인 Palas de Rei까지 얼마 남지 않아 도착해서 점심 식사를 할 계획으로 길을 재촉한다.

 

 

▲ 마을을 지나면서 식사를 할지 말지 고민하다 그대로 지나간다. 길을 가다 보니 묘지가 있는게 보인다.

 

 

Lestedo

묘지가 있는 곳을 지나 올라가다 보면 도착하는 마을이다. 알베르게가 하나 있는 마을이지만 마을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안내책자에는 나와 있지 않다.

 

 

▲ 식당 하나만 동 떨어져서 있는 곳도 보이고 사람이 사는건지 모를 집이 길 위에 덩그러니 홀로 있는 곳도 보인다. 허물어진 듯한 집들도 보이는 길을 지나가니 본격적으로 오늘 목적지인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가 보이기 시작한다.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 초입에 주립 알베르게가 있다. 다른 알베르게를 찾는 다면 마을이 보이는 곳에서 길을 따라 좀 더 걸어가야 만날 수 있다.

처음에 도착해서 마을 안내도만 보고는 혼란스러웠다. 자료에 있는 알베르게는 안보이고 마을은 예상보다 너무 작다. 표지판에 있는 것과도 달라서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다고 구글 맵을 켜니 마을 중심부는 좀 더 가야 나온다고 되어 있어, 좀 더 걸어가서 알베르게 Outerio 들어 오니 처음인 것을 넘어 주인이 없다. 혼자서 화장실 가고 스패츠 씻고 점심꺼리까지 준비하니 그때서야 주인이 온다. 신발 놓는 곳을 설명하려다가 이미 벗어서 재대로 놔두고 짐까지 자리에 갔다놓고 정리한걸 보더니 박수까지 쳐 준다.

오세브레이에서 처음 만나고 뜨리야까스떼야(Triacastela) 알베르게에서 같은 숙소에 머물렀던 한국 순례자분을 여기 알베르게에서 다시 만났다. 저녁을 나가서 하려 했는데 그 분이 요리하는걸 도와달라고 해서 만들어 주다 양이 충분해서 같이 식사를 했다.

 

 

▲ 알베르게 Outeiro를 찾아 들어왔더니 사람이 없다. 일단 젖은 비옷을 벗고 스패츠를 벗어놓았다. 내친 김에 신발까지 씻어서 신발장에 올려놓고 스페인 상점에서 산 라면에다 한국 스프와 건조김치를 넣어 점심까지 먹고 기다렸다 방을 배정 받았다.

 

 

 

오늘의 일기

비가 내렸다. 몇일 동안 비 예보만 있고 비는 오지 않더니 비가 오늘은 내렸다. 비 내리는 나이 좋은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번거롭고 사진찍기 어렵게 한다. 그래도 내일부터 산티아고까진 비가 오진 않는다고 하니 날씨에 기대를 해 본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관련태그

산티아고순례길  까미노  스페인여행  유럽여행  프랑스길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