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국내 자동차 산업은 국내외 변수로 인한 실적 감소로 몸살을 앓았다. 게다가 올해 사업 환경도 녹록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다수다. 주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사업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 내수·수출 시장에서 모두 부진한 성적을 냈다. 지난 2016년 SM6, QM6 등 주력 차종을 출시한 이후 그동안 이렇다 할 신차 카드가 없어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기 어려웠던 탓이다.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통해 반격을 노리며 어느 정도 가능성을 봤다고는 하지만 시장 한계가 명확했다. 이에 올해에는 상용차 마스터와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등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22만7577대로 전년(27만6808대) 대비 17.8%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내수의 경우 같은 기간 1만537대에서 9만369대로 10% 넘게 빠지며 완성차 5개사 중 꼴찌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의 최다 판매량을 책임졌던 SM6는 전년 대비 37.0% 감소한 2만4800대에 그쳤으며 QM3(6367대), SM7(4711대)도 각각 38.7%, 18.9%씩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가솔린 SUV 시장에서 새바람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 QM6가 전년 대비 18.5% 상승한 3만2999대를 기록하며 분전했다.
야심차게 출시했던 클리오의 경우에도 지난해 총 3652대가 팔렸다. 국내에서 유난히 인기가 낮은 소형 해치백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가능성을 보이긴 했지만 소형 SUV로 재편된 국내 시장에서 전체적인 판매량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르노삼성 입장에서는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런 가운데 르노삼성이 반등을 위해 꺼낸 카드는 상용차다. 올해 르노의 마스터 버스를 국내에 들여온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출시된 마스터 밴 등과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것이다.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지난해 말 마스터를 수동모델과 200대라는 한정된 물량만 도입하며 국내 시장 파악에 나섰다”며 “마스터의 도입 물량은 빠르게 소진됐고 올해 1분기까지 출고가 몰려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우선 가능성은 확인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도 현대·기아차의 포터, 봉고 등이 독점하던 기존 상용차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다는 점만으로도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 들어오는 마스터 버스의 경우 통학버스 등으로 활용될 수 있어 기존 시장을 장악한 스타렉스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초소형 전기차 르노 트위지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스페인 바야돌리드 르노 공장에서 생산돼 완제품 수입으로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트위지를 오는 9월부터 5년간 부산에 위치한 동신모텍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한다.
트위지가 이전하게 될 부산공장 생산 능력은 5000대 수준이라는 게 르노삼성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향후 유럽·동남아 등 수출까지 고려해 1만5000대까지 물량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르노삼성은 매달 진행되는 월별 프로모션을 통해 브랜드 주력 모델들의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우선 지난 1일부터 한 달간 고객들에게 다양한 구매 혜택을 제공하는 ‘해피뉴이어’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프로모션은 5년 이상 경과한 노후 차량 보유 고객이 차량을 구입할 시 차종별로 30~50만원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력 모델인 SM6와 QM6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S-Link 패키지 I 또는 II 무상 장착을 제공하며 트림에 따라 최대 70만원의 현금 지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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