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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속 타는 르노삼성, XM3 물량마저 뺏기나

끝모를 파업에 르노 본사 XM3 생산 스페인 공장 이전 고려
XM3 물량마저 놓치면 구조조정 불가피…“회사 생존 기로”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임단협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부산공장 생산이 배정된 XM3 물량마저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 르노그룹 본사에서도 생산 이전 카드를 배제하지 않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르노삼성의 임단협 난항은 지난해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회사는 노조와 첫 상견례 이후 지속적으로 임금협상을 진행했지만 마땅히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노조위원장이 교체되고 집행부가 출범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갈등의 시작은 노조가 요구하는 고정 급여 인상 여부다. 노조는 기본급 10만667원과 자기계발비 2만133원 인상을 주요 카드로 꺼냈지만 사측은 이를 받아줄 경우 르노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 및 닛산 일본 규슈공장보다 생산비용이 오른다는 이유로 거절한 것이다.

 

또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그룹 내 46개 공장 가운데 부산공장의 인건비가 세 번째로 높은 점을 감안하면 고정비 인상은 미래 생산 경쟁력을 악화시켜 물량 배정에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임단협은 결렬됐고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7개월 동안 총 62차례 250시간 부분파업을 벌여왔으며 이로 인해 르노삼성의 매출 손실은 2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위기감을 느낀 르노그룹 본사는 올해 9월 위탁생산이 종료되는 로그 후속 물량 배정을 언급하며 조속한 합의를 촉구했다. 지난 2월에는 본사 임원이 직접 부산공장을 방문해 경영정상화를 호소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닛산 본사는 로그 4만2000대 위탁생산의 주문을 취소하고 이 중 2만4000대를 일본 규슈공장으로 이전했다.

 

결국 르노삼성은 당장 올해 로그 생산량이 지난해 10만대 수준에서 6만대 가량으로 급감하게 됐고 이마저도 9월 이후부터는 생산하지 못하게 된다는 얘기다.

 

물론 르노그룹은 닛산 로그 물량 감소를 대체하는 방법으로 지난달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XM3의 부산공장 생산을 세워둔 상황이다.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XM3는 내수 3만대, 유럽 수출 8만대 등 연간 11만대 생산이 예정된 상태다.

 

하지만 문제는 르노삼성 노사가 계속해서 힘겨루기를 이어간다면 회사의 가장 현실적 구원책인 XM3의 유럽 수출량마저 물 건너간다는 사실이다.

 

르노그룹 본사에서도 노사 교섭이 끝내 실패할 경우 연 8만대에 이르는 XM3 유럽 수출 물량을 부산공장이 아닌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으로 넘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은 XM3 수출이 무산되면 기존 세단 SM5·6·7과 SUV QM3·6가 판매량을 유지해도 전체 생산량이 약 14만대에 불과해 ‘연간 20만대’ 기준선이 무너진다. 부산 최대 기업 르노삼성이 수출 기업으로 남느냐, 내수 기업으로 전락하느냐 갈림길에 선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내수를 위한 기지가 아니라 본사에서 발주하는 세계 수출용 차량 기지”라며 “노사 관계가 불안정해 수출 물량을 뺏기면 회사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르노삼성이 당장 추구해야 할 것은 노사 모두 새로 배정된 XM3 생산물량 지키기”라며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경쟁자는 그룹 내 다른 공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 배정된 물량이 스페인 공장으로 넘어갈 경우 르노삼성의 구조조정은 불 보듯 뻔하다”며 “멀게는 부산공장 경쟁력 약화와 함께 그룹 내 르노삼성차 입지도 흔들릴 수 있는 형국”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도미닉 시뇨라 대표는 급히 본사로 날아가 부산공장 생산물량 확보를 보장받기 위해 최고 경영진을 설득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임단협을 이끌어 온 이기인 제조부문 부사장은 사의를 표명해 협상 결렬의 책임을 졌고 회사는 오는 29일부터 특별 휴가를 실시해 닷새간 공장 가동을 잠시 중단하는 ‘셧다운’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다만 셧다운이 기존에 예고됐던 5일에서 3일로 축소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셧다운 조치에 따른 부산지역 경제와 부품 협력사들의 충격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오는 29일부터 내달 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던 부산공장 셧다운 일정이 내달 2~3일 유동적 상태로 바뀌었다”며 “지역경제와 노사 협상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했으며 이같은 회사의 취지에 공감해 임단협이 타결에 이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 노사는 이번 주 부산공장에서 임단협을 놓고 집중교섭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집중교섭을 벌이는 동안 부분파업을 중단키로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노사의 입장차이가 큰 것으로 파악돼 타결 여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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