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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

[이슈체크] 이지스 인수전 뒤집은 힐하우스…중국계 딱지 떼고 심사 통과할까

중국계 이미지, 공공 부동산 정보 유출 우려 여전…대주주 심사 최대 분수령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의 새 인수 후보로 사모펀드(PEF) 힐하우스인베스트먼터(힐하우스)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이번 거래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시장에서는 힐하우스가 가격 우위를 앞세워 경쟁사들을 제쳤지만, ‘중국계 자본’ 논란이 남아 있어 최종 거래 성사까지 진통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힐하우스를 이지스자산운용 경영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번 거래 매각 대상은 이지스자산운용이 보유한 지분(창업주 故 김대영 회장 배우자 손화자 씨 지분 12.4% 포함)과 재무적 투자자(FI) 물량 등을 포함해 최대 98% 지분이다.

 

힐하우스는 본입찰에서 인수가로 9000억원대 중반을 써내 최고가는 아니었지만, 본입찰 이후 주관사가 제안한 프로그레시브 딜(경매 호가식 재입찰)에서 인수가를 약 1조1000억원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그레시브 딜은 일정 금액 이상을 제시한 본입찰 통과자를 대상으로 가격 경쟁을 다시 붙여 최종 인수가를 끌어올리는 구조다.

 

같은 과정에서 경쟁사로 참여한 흥국생명이 인수가로 약 1조500억원, 한화생명이 9000억원대 후반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하우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다. 금융위원회 대주주 변경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지스자산운용이 금융사인 만큼 최대주주 변경 시 반드시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하고, 거래 종결은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선 힐하우스가 출자 역량이나 자본 건전성 등 정량적 심사에서 문제가 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다만 힐하우스 창업주 장레이 대표가 중국 허난성 출신으로 이후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한 점 등을 이유로 ‘중국계 자본’으로 인식되는 부분이 정성적 평가에서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1위 부동산 운용사가 해외자본 품으로 들어간다는 상징성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감독당국의 고민이 있을 것”이라며 “최근 중국에 대한 국민 여론이 좋지 않은 점 등도 고려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특히 이지스자산운용이 그간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행정공제회 등 국내 연기금 및 공제회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수탁해온 만큼 단순 민간 금융사 개념으로 접근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힐하우스가 이지스자산운용 경영권을 확보하면 공공 부동산 관련 민감 정보가 해외, 나아가 사실상 중국 자본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힐하우스 측은 스스로가 중국계 펀드로 분류되는 것이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장 대표가 중국 출신은 맞지만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했고 회사 역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어 글로벌 펀드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힐하우스 출자자(LP)는 미국, 아시아, 유럽, 중동의 대학기금, 재단, 국부펀드 등으로 구성돼 있고 외부 자본의 90% 이상이 미주, 동남아시아, 중동 연기금, 국부펀드이며 중국계 LP 비중은 5% 미만이라는 설명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대주주 적격성 평가는 단순 재무 건전성 검토에 그치지 않는다”며 “사회적 신뢰도나 공익성까지 폭넓게 따지는 측면이 있어 간단하게 통과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힐하우스가 인수가 1조1000억원을 제시하며 인수전에서 가격 경쟁 우위를 점했지만,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사실상 최종 관문으로 남았다. 글로벌 PEF의 국적 논란과 공공 부동산 정보 유출 우려 등이 심사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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