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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슈체크] 금보다 더 뜨거운 ‘은’…안전자산 넘어 산업 소재까지

트럼프발 경제 불확실성 속 1년 새 가격 44% 급등
투자자들 관심 집중…실버바·은통장 구매 급증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최근 트럼프발(發)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금과 비트코인이 대표적인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이것들보다 더욱 가파르게 값이 오른 자산이 있다. 바로 ‘은’이다.

 

은값은 지난 4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트로이온스당 4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금융차트 플랫폼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6시 기준 국제 은 현물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38.2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 대비 29.53%, 최근 1년 사이 약 44% 상승한 수준으로 같은 기간 금(25%)과 비트코인(22%)의 상승률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이 같은 은값 강세는 단순히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 때문만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관세 부과 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은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금은 이미 고점 부근에서 움직이는 반면, 은은 아직도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는 기대감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또한 은은 산업용 수요가 전체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특징이 있다. 은은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패널(PV셀),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에서 핵심 소재로 사용되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ESG 전환 가속화와 친환경 에너지 확신이 은값 상승의 핵심 동력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흐름은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에서는 실제 실버바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 하나은행을 제외한 KB국민, 신한, 우리, NH농협은행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실버바 총 판매액이 24억3000만원에 달해,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액을 넘어섰다.

 

특히 신한은행의 ‘은통장(실버뱅킹)’은 소액 실물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해당 상품의 올해 상반기 신규 계좌 개설 건수가 이미 2000개를 넘어섰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신규 개설 수(500여개)의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실물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금에 이어 은에 대한 소액 투자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어 이에 맞춘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 금융 상품 시장도 변화 감지

 

투자 상품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은값 상승세에 힘입어 은 선물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이 재등장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 처음 은 관련 상품 2종을 출시했다가, 시장 반응이 미미해 지난해 2월 자진 상장폐지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은 투자 열풍이 불면서 미래에셋증권은 1년 6개월 만에 레버리지 및 인버스 형태의 은 ETN 2종을 출시했다. ETN은 특정 자산이나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품이며, 가격 변동성에 민감한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이처럼 현재 시장에서는 은이 금과 비트코인에 이어 신흥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가격 변동성과 수급 불안정성 등의 리스크도 상존하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은은 산업 수요와 안전자산 수요가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이중 성격의 자산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수급 변화에 따라 가격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산투자 차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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