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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 제2금융

[이슈체크] “PF 2.5조 턴다”…저축은행 연체율 급감, 회복 신호인가

부실 정리 속도 1년 새 최고치 기록
이자이익 정체·수신 이탈은 ‘경고등’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올해 들어 저축은행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정리에 사활을 걸면서 자산건전성이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체율이 1년 9개월 만에 6%대로 떨어졌고, 선제적 충당금 적립과 매·상각 효과가 반영되며 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예금금리 인하로 인해 수신 유입이 감소하기 시작한 점, 여신 축소로 이자이익 개선이 제한된 점 등을 들어 연체율 하락이 곧 업황 반등을 의미하진 않는다는 시선도 제기된다. 부실을 털어낸 뒤 수익 기반을 얼마나 빠르게 복구할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 PF 공동펀드 전면 가동…연내 2.5조 정리

 

저축은행권의 부실 정리 속도는 올해 들어 가장 빨랐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최근 6차 공동펀드 조성에 착수했고 흥국자산운용,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을 운용사로 선정했다. PF 정상화펀드는 여러 저축은행이 공동으로 출자해 부실 사업장을 일괄 매입·정리하는 구조로 업권 차원의 ‘공동 구제 장치’ 역할을 한다.

 

앞서 저축은행권은 2024년 진행된 1·2차 펀드를 통해 5330억원 규모의 부실 PF 자산을 정리했고 올해 3차에서 2000억원, 4차에서 1조2000억원, 5차에서 7100억원 등 총 2조1100억원을 정리했다. 당초 계획했던 연내 2조원 정리 목표를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이번 6차 펀드를 통해선 추가로 3000~5000억원 상당의 부실자산을 정리하면 연말까지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부실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저축은행이 매각을 추진 중인 PF 사업장은 지난달 말 26곳으로, 2월 128곳 대비 79.6% 줄었다. PF 정상화펀드 가동과 병행한 경·공매, 부실채권 전문 자회사 SB NPL의 매입 계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상반기부터 부실 물량이 꾸준히 소진되면서 잔여 부실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6차 펀드까지 성공적으로 조성된다고 가정하면 약 2조5000억원 상당 부실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연체율, 1년 9개월 만에 6%대 회복

 

저축은행중앙회가 집계한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연체율은 6.90%로 전 분기 대비 0.63%p 줄었다. 2023년 말 6.55%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9.57%로 1.25%p 하락했지만, 가계대출 연체율은 4.76%로 소폭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8.79%로 안정세를 보였다.

 

분기별 매‧상각 규모는 1분기 1조3000억원, 2분기 2조5000억원, 3분기 1조7000억원으로 누적 정리 규모가 상당하다.

 

이처럼 부실 정리를 전면적으로 진행한 결과 3분기 당기순이익이 1651억원을 기록하며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고, 누적 순이익도 4221억원으로 집계됐다.

 

충당금 전입 규모는 1분기 9000억원에서 2·3분기 7000억원으로 줄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다만 이자이익은 대출금리 하락과 대출 취급 감소로 제자리걸음이다. 1분기 1조3000억원에서 2·3분기 각각 1조4000억원 수준으로 개선폭이 제한적이다.

 

여신은 93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5000억원 줄었고, 경기 둔화 및 PF 규제 등으로 신규 취급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수신은 105조원으로 증가했으나, 최근 예금금리 인하로 10월 말 기준 잔액이 1조5000억원 감소하며 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 정리 효과는 분명…업황 반등은 아직?

 

이에 대해 예금보험공사는 “저축은행 예금금리 인하로 시중은행과 금리 격차가 줄어 만기 해지분의 재예치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로 자산건전성이 회복되고 있고, 3분기 연속 당기순이익 시현 등 수익성이 개선돼 경영안정성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 지속과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증대로 영업상 제약요인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신 축소로 이자이익 기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수신까지 감소세로 돌아선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익 기반이 빠르게 회복되지 않으면 중소형 저축은행 중심으로 유동성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즉 연체율 하락과 부실 정리 효과만으로 업황 반드 신호로 해석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의미다.

 

저축은행중앙회 역시 “건설업 등 부동산 경기 침체와 차주 상환능력 회복 지연 등 잠재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영업확대를 통한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다만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 연계대출 확대와 대안신용정보 기반 신용평가 고도화를 통해 중장기적 경쟁력은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부실 정리는 속도를 냈지만, 저축은행권의 체력은 아직 회복 단계다. 연체율 하락이 곧 업황 반등으로 이어지는 ‘착시’를 우려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연체율 안정세가 이어지더라도 이자이익 정체와 수신 이탈이라는 구조적 압박이 해소되지 않는 한 업황 반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 시각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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