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보험업계의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보험사를 새롭게 이끌어나갈 신규 대표이사들이 속속 시장에 선을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과 한화손보가 내정되어있던 대표이사들을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선임함에 따라 향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당 보험사들의 신규 경영전략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한화손보는 이날 개최한 주주총회에서 각각 전영묵·강성수 대표이사 내정자를 최종적으로 선임했다.
전 대표는 삼성생명에서 투자사업부장과 자산운용본부 상무, 자산PF운용팀장 전무, 자산운용본부장 전무 등의 직책을 역임했다.
주로 자산운용업무에서 경력을 쌓은 만큼 취임 이후 보험사 성장의 근간이 되는 투자영업 이익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대표가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CFO), 삼성자산운용 대표를 거쳐 삼성생명의 사령탑 자리에 오른만큼 지금까지 축적된 자산운용 ‘노하우’가 빛을 발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화손보 또한 같은날 주주총회을 진행, 강성수 부사장을 정식 대표이사로 확정했다.
강 대표는 ㈜한화에서 경영기획실 상무와 전무, 한화손보 재무담당 임원, ㈜한화 재무담당 부사장을 역임하고 다시 한화손보로 돌아왔다.
새롭게 대표이사로 선임된 두 대표의 공통점은 경영기획은 물론 재무와 자산운용 등 ‘투자영업이익’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사들이라는 점이다.
저출산과 보험시장 포화 상태의 심화로 신계약 규모가 날로 줄어드는데다 IFRS17 등 제도 변화에 따라 저축성보험을 의도적으로 줄여나가야 하는 만큼, 보험료 수입만으로는 보험사의 수익성을 장담할 수 없게된 것.
저금리 장기화로 투자영업이익 역시 부진한 상황에서 양 보험사가 모두 ‘자산운용 전문가’를 신규 사령탑으로 확정한 사실을 때문에 보험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는 아직 주총을 열지 않은 타 보험사들에게도 동일한 고민인 만큼 향후 주총에서 유사한 경력의 대표이사들이 새롭게 선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20일에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롯데손보가, 23일에는 한화생명이 26일에는 동양생명이 각각 주총을 열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수익의 양대 축인 보험영업이익과 투자영업이익이 동시에 부진한 상황에서 보험사들은 아무래도 지닌 자산을 활용하는 투자영업이익 분야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신규 대표이사들이 자산운용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사들이라는 점 역시 이 같은 현상이 일정부분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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