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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생보업계 최장수 CEO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 퇴임(종합)

세대교체 조력하고자 조기 퇴진…여승주 대표이사 단독 경영 ‘활짝’

(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생명보험업계 최장수 대표이사로 꼽히던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조기 퇴진을 결정했다.

 

아직 3개월 가량의 임기가 남았음에도 후배 세대가 새로운 환경과 시대를 이끌어가게 하기 위해 은퇴를 결심했다는 후문.

 

차 대표이사는 9년간 한화생명을 이끌며 생명보험업계에서 2위권 생명보험사로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받고 있으나, 최근 업계를 강타한 악재를 피하지 못하고 부진한 실적을 거둔 바 있다.

 

2일 한화생명은 차남규 부회장·여승주 사장 각자대표이사 체제에서 여승주 사장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차 부회장은 아직 임기가 남아있었음에도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경영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용퇴를 결정했다고 한화생명은 전했다.

 

최근 보험업계를 둘러싼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비롯한 신제도 도입을 앞두고 역량있는 후배들이 뜻을 펼칠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는 것.

 

차 부회장은 1979년 한화기계에 입사해 비(非)금융업종에서 경력을 쌓아오다가 2002년 한화그룹이 옛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인수할 당시 지원부문 총괄전무를 맡아 보험업과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한화테크엠 사장을 맡았다가 2009년 6월 한화생명 보험영업총괄 부사장으로 재합류한 뒤 2011년 2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내리 4연임을 했다. 2017년 11월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차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재임한 시기 한화생명은 자산 100조 돌파, 수입보험료 15조원대 달성, 연평균 4천300억원대 당기순이익 달성이라는 성과를 보였다.

 

다만 승승장구하던 차 부회장 역시 최근 업계를 강타한 저실적의 폭풍을 피하지 못하고 부진한 실적에 허덕이고 있었다. 차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이 이 같은 실적부진의 여파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한화생명은 저금리의 직격탄을 맞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5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54억원)과 비교해 절반으로 줄어든 바 있다.

 

차 부회장의 퇴진으로 한화생명은 올해 대표이사가 된 여승주 사장이 단독 대표이사로 이끌게 됐다.

 

올 3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여 사장은 내년 슬로건으로 '새 프레임으로 1등으로 가자(Make New Frame, Go to the no.1)'를 선포했다.

 

초저금리 기조의 장기화, 신제도 도입, 정부 규제 등의 어려운 보험환경 속에서 최고 수준의 상품·판매채널 경쟁력을 갖추고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해 1등 기업으로 도약하자는 의미라고 한화생명은 전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9년간 한 회사의 대표이사직을 유지한 이는 생보업계 전체를 통틀어도 차 대표이사 정도밖에 없었다”며 “대한생명부터 한화생명까지 회사를 상위사로 성장·유지시킨 공로는 누구나 인정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저실적으로 고민이 깊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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