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녀로 핀 설화에게 / 민만규 설화야 너 참으로 예쁜데 말이야 어둠 속 긴 고통의 터널에서 하얀 눈밭을 헤집고 노란 꽃잎을 눈물로 피워내는 외로운 너의 작은 몸부림에 꽃잎마다 자기 자신을 유폐시키는 아픔과 고독의 슬픔이 묻어 있어 숲속 어둠에 매몰되어 밝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편협된 사유에 갇혀 어둡고 난해한 시어들을 울분으로 토해내는 네가 너무 가엽고 처연해 하지만 말이야 설화야! 마음의 빗장을 풀고 밝은 세상도 한번 살아봐 따사로운 봄날 봄 햇살이 너를 부르거든 머뭇거리지 말고 숲속 어둠에서 얼른 뛰쳐나와 봐! 밝고 넓은 세상이 널 기다리고 있어! [시인] 민만규 대구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대구 경북지회 사무국장 저서 : 시집 <메타에 핀 글꽃>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눈 속에서 방긋 미소 짓는 복수초, 눈색이꽃, 얼음새꽃이라 부르기도하고 눈 속에 피는 연꽃과 같다고도 하여 설연화(雪蓮花)라고 부르기도 한다. 봄을 먼저 알리는 전령사이면서 눈 속에 피어 보기 힘들기도 한 꽃이다. 시인은 복수초에 생명을 불어넣어 의인화함으로써 인격체로 대하며, 추운 겨울을 이겨
주안상 위에 피는 황혼 사랑 / 민만규 젓가락 두 모 숟가락 두 개 도란도란 사랑꽃 피어난다 사랑 담은 부추전에 행복 볶은 해물 낙지 사랑도 조물조물 행복도 조물조물 정성도 섞고 설렘도 섞고 요리박사 솜씨 뽐내고 뽐내며 사랑의 주안상 차려진다 주거니 받거니 한잔 술에 행복도 마시고 사랑도 마시고 오손도손 이야기꽃 피우며 황혼의 사랑은 익어간다 오늘 밤은 이슬비에 젖어 들듯 정든 임에게 젖어 들어 밤하늘의 별들이 스러져 잠들 때까지 안주에 취하고 술에 취하고 사랑에 취하고 싶다 [시인] 민만규 경북 청송 출생 / 대구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공동 저서: 《명시 언어로 남다》 박영애 시낭송 모음9집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우리나라 고유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왔다. 명절이 되면 그동안 만나지 못한 가족 친지 또 이웃과 친구들의 만남으로 북적북적 시끌시끌한 분위기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찾아온 이후로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서로 만나는 것조차 조심스럽고 만난다 하여도 인원 제한이 있고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향을 찾는 사람들, 부모님을 뵈러 오는 사람들의 마음은 저마다 분주
시인(詩人)의 마을 / 민만규 흐드러진 하얀 백합 꽃밭 고랑 이랑 사이로 까만 전투복을 입고 향기 품은 시제(詩題)들이 줄지어 고개를 내민다 애잔한 그리움을 싣기도 하고 애틋한 사랑을 담기도 하고 이별의 슬픔을 품기도 하고 시대의 아픔을 대변하기도 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노래하기도 한다 봄꽃이 앞다투어 피듯이 실시간 제각각 다른 향기로 불 꺼진 시인 마을에 깜박깜박 노랑 불을 밝힌다 시인의 정성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새 생명으로 탄생한 시(詩)들은 예쁜 이름표를 달고 세상을 향해 꽃망울을 터트린다 애지중지 선택받은 시는 시낭송가의 고운 음률을 타고 너울너울 날갯짓하며 푸른 창공을 날아올라 지구촌 곳곳에 행복의 시 향기를 나눈다 [시인] 민만규 대구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대한문인협회 대구/ 경북지회 정회원 [시감상] 박영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오늘이 좋다. 어느 봄바람 보다 더욱 상쾌하고, 뜨거운 여름날의 태양보다 더 열정적이고, 각양각색의 곡식이 익어가듯 찾아오는 마음의 풍요로움, 때로는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듯 가슴 저민 이별과 사랑 그리고 만남과 그리움 그 모든 것을 담아내고 우려내는 시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