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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기업 80% 올해 고용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

대졸신입 채용규모, ‘지난해와 비슷’ 72%, ‘더 늘릴 것’ 21% , ‘줄일 것’ 7%
올해 채용시장 3대 키워드...‘수시채용’ 63%, ‘직무 유경험’ 65%, ‘전문성’ 53%
기업 64%, 인턴 등 청년 일­경험 기회 제공 여건 안돼

(조세금융신문=홍채린 기자)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고용시장이 올해 전반적으로 회복국면에 들어서면서 대졸 신입채용 시장도 다소 더디겠지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302개사를 대상으로 ‘2022년 기업의 채용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79.8%가 올해 고용시장 전망에 대해 ‘고용규모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69.2%)되거나 더 늘어날 것’(10.6%)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코로나 영향으로 줄어든 수준이 유지(15.9%)'되거나 '더 줄어들 것’(4.3%)이라는 응답은 20.2%로 다소 적었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1월과 2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14만명, 104만명 늘어나며 2개월 연속 100만명 이상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로 고용률이 67.4%를 기록,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등 고용시장 개선세가 뚜렷했다.

 

반면 대졸신입 채용시장은 전체 고용시장 개선에 견줘 회복이 다소 더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80.1%가 올해 대졸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채용계획 미정인 기업은 19.9%에 해당했다.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기업이 71.9%, 늘리겠다는 기업이 20.7%로 조사됐다. 반면 줄일 것이라는 기업은 7.4%에 그쳤다.

 

 

한편, 채용계획을 수립한 기업들의 채용분야로 '행정·사무' (65.8%)가 가장 많았다. 이어 '제조·엔지니어' (62.5%), ‘영업·영업관리’(50.0%), ‘R&D연구직’(39.6%), ‘IT·정보통신’(20.4%)등의 순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코로나 영향으로 위축됐던 고용시장이 주요 대기업들의 채용규모 확대에 따라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 공급망 위기 등 경영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어 극적인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올해 '대규모 공채'보다는 '수시채용 비중 증가'

코로나 이후 변화된 채용시장 트렌드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채용경향에 대해 기업의 62.6%가 ‘대규모 공채보다 수시채용 비중 증가’를 꼽았다.

 

이어 ‘이공계 인력 채용 확대’(54.9%), ‘신입보다 경력직 선호’(52.1%), ‘비대면 채용전형 도입·지속’(44.7%), ‘미래산업 분야 인재 채용 증가’(36.6%) 순이었다.

 

대졸신입 채용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항목으로는 ‘직무 관련 경험’(64.9%)을 손꼽았다. 이어 ‘직무 관련 지식’(57.0%), ‘태도·인성’(53.6%), ‘관련자격증’(12.3%) 등 순이었다.

 

반면 대규모 공채시장에서 지원자를 1차적으로 선별하는 기준이었던 ‘어학능력’(3.6%), ‘학력·학점’(3.6%)은 각 3.6%에 불과했다. 

 

 

 

채용트렌드 변화는 인재상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업이 바라는 최고의 인재상은 ‘전문성’(52.6%)과 ‘소통·협력’(44.7%) 등의 능력을 갖춘 인재로 나타났다.

 

이어 ‘성실함’(26.5%)과 ‘열정’(15.6%), ‘도전정신’(13.6%) 등이 뒤를 이었다. 창의성은 12.3%, 글로벌역량 11.3%, 실행력 10.3%, 원칙·신뢰 0.3%에 그쳤다. 

 

송헌재 서울시립대 교수는 "학점과 어학점수가 중요했던 공채가 저물고 직무 중심의 수시채용이 확산되면서 인턴 등 실무경험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학부시절 다양한 직무관련 경험과 직무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교수는 다만 "최근 취업만큼 실무경험이나 직무역량을 높이는 기회를 잡는 것도 어려워지고 있어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가 제공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기업 64%, "인턴 등 청년 일­경험 기회 제공 여건 안돼"

채용시장에서 중요해진 직무역량·경험을 쌓을 기회가 늘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청년들에게 일-경험을 제공하는 역할에 대해 기업의 64.2%가 ‘취지에 공감하지만 여건이 안된다’고 답했다.

 

반면 ‘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 필요’(28.1%)하거나 ‘기업이 적극 나서야 한다’(7.0%)며 긍정적으로 답한 기업은 35.1%였다. 

 

실제 응답기업의 29.8%만 청년들에게 인턴제 등 일·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제공하는 일·경험제도는 '채용전환형 인턴제'가 68.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체험형 인턴제’(22.2%)와 ‘일학습병행제’(11.1%), ‘대학생 현장실습 프로그램’(10.0%)의 순이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청년 대상 일·경험 기회 확대에 뜻이 있는 기업들과 협업해‘대학생 일경험 플랫폼’ 사업을 준비 중에 있다. 이는 대학생이 기업의 현장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해 직무역량을 높이고 진로탐색을 할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유일호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위축된 대졸채용도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겠지만 변화된 채용트렌드는 오히려 저탄소·디지털전환과 맞물려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이고 기업현장과 교육현장간의 미스매치를 좁혀나가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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