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정기훈 서이한방병원 대표원장) 산재사고나 교통사고 등의 외상에 유용하게 쓰이는 게 홍화(紅花)다. 국화과 한해살이 잇꽃인 홍화는 붉은 꽃이다. 전통적으로 염료와 약재로 쓰였다. 이른 아침 이슬에 젖은 꽃을 따 말린 꽃이 주된 약재로 사용된다.
또 홍화씨도 약재로 개발돼 있다. 생약명은 꽃을 말린 게 홍화(紅花), 씨를 말린 게 홍화자(紅花子)다. 홍화 열매에서 짠 기름은 동맥경화증 예방과 치료에 좋다. 혈중 콜레스테롤의 농도를 떨어뜨리는 홍화씨는 순환기 질환인 동맥경화,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완화에 도움이 된다. 또 뼈를 튼튼하게 해 골절, 골다공증 등에 적용되기도 한다.
향약집성방 등 옛 의서에서는 어혈(瘀血) 제거와 보혈에 좋은 홍화를 혈액질환이나 심혈관질환 치료에 도움되는 약재로 설명하고 있다. 현대의학에서도 항암, 항염, 피부세포 증식, 항산화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염색과 약용으로 널리 쓰인 홍화는 이집트가 원산지인 약초다.
한나라 무제 때 장건(張騫)이 서역에서 가져왔고,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에 전래된 것으로 보인다. 왕실이나 관리들 의복 염색에 중요한 재료가 되었다. 민간에서는 홍화로 혼례 때 신부 얼굴에 바르는 연지곤지를 만들었다. 또 봄에 올라오는 어린잎은 데쳐서 나물로도 먹었다.
홍화는 교통사고 환자를 치료하는 한의원에서도 긴요하게 처방한다. 어혈제거와 혈류량 증가를 꾀할 때 많이 찾는다. 한의학에서는 홍화를 활혈거어약(活血祛瘀藥)으로 분류한다. 피의 순환을 활발하게 하고, 정체된 피인 어혈을 없애는 약이라는 뜻이다.
교통사고 등의 부작용으로 혈액의 흐름이 좋지 않으면 각종 통증을 느낄 수 있다. 기벼운 염증이 만성으로 악화되고, 때로는 종양도 유발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어혈을 풀어주는 데 좋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홍화를 타박상, 부종, 통증완화를 위한 한약 처방에 포함한다.
어혈제거 효과를 높이기 위해 도인과 같이 처방도 한다. 또 민간에서는 칼슘이 많은 점에 착안해 골절 등의 뼈 손상 회복 촉진을 기대하기도 한다. 다만 효과는 증상과 개인 체질에 따라 차이가 있다.

[프로필] 정기훈 서이한방병원 대표원장
•現) 대한고금의학회장
•前) 대전한의사회부회장
•前) 대전대 한의예과 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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