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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3 (금)


[전문가 칼럼] 왼쪽과 오른쪽


100세 시대라 해서 노후준비에 관심이 많지만, 노후준비도 적절한 기준을 삼아야 발전할 수 있다. 기준이 바뀌면 상황도 바뀐다. 즉 좋은 것이 나쁜 것이 되기도 하고, 나쁜 것이 좋은 것이 되기도 한다.


나에게 왼쪽과 오른쪽이 나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반대가 된다. 나의 오른편은 상대방에게는 왼편이 되고, 내 왼편은 그에게 오른편이 된다. 기준이 바뀌면 상황도 바뀐다. 심지어 좋은 것이 나쁜 것이 되기도 하고, 나쁜 것이 좋은 것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흔히 자신을 평가할 때 친구나 동료, 형제자매 등 주변의 사람들을 평가의 기준으로 삼곤 한다. 취업을 준비 하는 입장에서 주변의 친구들이 하나 둘 취업했다는 소리를 들으면 상대적으로 자신의 모습이 초라해지고,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는 입사동기를 보고는 ‘나는 왜 안 되지!’ 하며 낙담하기도 한다.


주변 사람과 비교하는 것은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게 하고, 때때로 동기부여와 변화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가뜩이나 힘들고 지쳐있는데, 주변의 잘 나가는 친구나 동료를 볼 때면 자신의 모습은 더욱 초라해지고 스스로 자포자기에 이르는 악순환에 빠지기도 한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가 힘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더 큰 무력감과 좌절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이럴 때는 평가의 기준을 바꿔야 한다.


이를테면 ‘과거의 자신’ 을 새로운 평가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을 비교함으로써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서는 미처 알지 못했거나 깨닫지 못했던 나만의 새로운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주변 사람과 끊임없이 비교함으로써 지쳐가는 것이 아니라, 과거 자신과의 비교를 통해 좀 더 나아진 자신을 발견 하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다.


100세 시대라 해서 노후준비에 관심이 많지만, 노후준비도 적절한 기준을 삼아야 발전할 수 있다. 주변 사람과의 비교도 필요하고, 과거 자신과의 비교도 필요하다.


모두가 힘들다는 노후준비지만 잘 살펴 보면 꽤 열심히 잘 준비하는 사람도 많다. 못하는 사람보다는 그렇게 잘하는 사람으로 노후준비의 기준을 높여야 한다.


못하는 사람을 보고 위안을 받다 보면 노후는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 잘하는 사람을 보고 자극을 받아 노후준비를 시작하거나 기존의 노후준비를 좀 더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기준이 될 만한 사람을 정히 찾을 수 없다면 계량화된 수치를 기준으로 삼을 수도 있다. 국민연금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노후에 필요한 적정생활비는 부부기준으로 237만원 이라고 한다. 적지 않은 금액이다.


이 금액이 부담스럽다면 일단 최저생활비 174만원을 목표로 삼고 시작해 보는 것도 괜찮다. 비록 여유로운 삶이 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일단 목표를 세웠다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달성을 위해 계획을 수립 하고, 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상황이 호전된다면 목표는 얼마든지 새로 설정하고 더 높이 잡을 수도 있다.


174만원 가량의 월 생활비는 은퇴 전에 미리부터 조금만 신경 쓴다면 의외로 쉽게 달성할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가입하고 있는 국민연금의 경우 현재 연금을 받는 사람의 평균 수령액이 88만원(20년 이상 가입기준)이다.



따라서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 등으로 90만원 정도만 더 만들면 된다. 직장인이라면 퇴직연금은 기본으로 있을 테니까, 개인연금에 조금만을 가지고 최소한 이 정도는 저축하도록 노력해 보자.


잘하고 있는 사람 혹은 계량화된 수치를 통해 노후준비의 계기를 만들었다면 이제 과거의 자신이라는 또 다른 기준과의 비교를 통해 노후준비를 날마다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지금껏 나는 어떻게 해 왔는지, 작년 나의 노후준비는 어땠는지 살펴봐야 한다. 그래서 부족했던 부분을 새로 계획하고 보강해야 하며, 모든 것이 오르는 세상에서 몇 년 동안 제자리에 머무는 연금불입액을 조금씩이나마 증액해 나가야 한다.


해마다 월급은 조금씩이나마 오르는데 자동으로 걸어놨던 자동이체 금액은 몇 년째 제자리일 이유가 없다. 최소한 월급 인상률 혹은 물가 상승률만큼이라도 매년 증액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해마다 조금씩 발전하고 꾸준히 전진해야 한다. 노후준비는 그렇게 완성이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서 느끼지 못했던 자신감과 대견함은 여기서 얻어야 한다.


외부의 객관적인 기준을 통해 자극을 받고, 자신이라는 내부의 기준을 통해 좀 더 나은 나를 조금씩 만들어 나간다면 행복한 노후는 신나는 준비가 될 것이다.


[프로필] 서 동 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CFA(국제공인재무분석사), 금융투자분석사
•조선일보 금융주치의, YTN, SBS ESPN 패널 출연 등
•저서 <서드에이지 생활설계하기>, <괜찮다 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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